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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역사 겸 방송인 안현모가 들려주는 “완벽주의자가 아닌, 최선주의자가 되어야 하는 이유”

지난 8월 27일, 인생 선배 7명과 20대 청춘들이 온라인으로 만나는 <선배박람회>가 열렸습니다. <선배박람회>는 초고화질(QHD) 그룹 영상 통화 서비스 ‘미더스(MeetUS)’를 활용해 실시간으로 진행됐는데요. 7명의 인생 선배와 후배들의 이 특별한 만남을 궁금해하신 분들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인생 선배들의 스피치 주요 내용을 정리했습니다. 자존감 선배, 통역사 겸 방송인 안현모 선배의 스피치를 만나보세요!

자존감 선배, 통역사 겸 방송인 안현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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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역사 겸 방송인으로 활동하며 매일을 바쁘게 살아가고 있는 ‘안현모 선배’. 그녀는 자존감 선배로 후배들을 만났는데요. 완벽보다는 최선을 추구하는 최선주의자로, ‘스스로를 다그치지 않고 성장해 나가는 방법’을 들려줬습니다.

안현모 선배가 들려주는 “스스로를 다그치지 않고 성장해 나가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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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 기자에서 동시통역사, 방송인, 번역가로 많은 일을 하시잖아요. 늘 끊이지 않고 자기계발을 할 수 있는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안현모 선배: 이와 비슷한 질문 많이 받았어요. 제가 끊임없이 자기계발을 하는 사람으로 보이나요? (웃음) 사실, 제가 자기계발을 잘 하는 것처럼 보이게 된 원동력이 더 나은 내가 되기 위해서 노력하는 것 때문은 아닌 거 같아요. 제가 기자 생활을 7년 정도 했는데 여러분이 생각하는 그런 자기계발을 저는 하나도 못했어요. 너무 바빴고, 피곤했고, 언제 자유 시간이 주어질지 예측이 안되었어요. 저는 하루살이처럼 오늘 할 일을 하는 게 목표였어요.

기자 시절, 저를 움직이게 하는 힘은 ‘책임감’이었어요. 여러분 나이는 너무 먼 미래를 내다보면서 뭐도 배워야지, 뭐도 해봐야지 보다는 내 발 앞에 있는 일, 코앞에 있는 일에 충실하게 임하면 될 거 같아요. 요즘 세상에 너무 잘난 사람들이 많고, 경쟁도 치열해서 불안하겠지만 말이죠. 오늘 나에게 주어진 일, 회사 상사가 시키는 일, 교수님이 주는 과제 이런 것들에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다 보면 언젠가 내가 원하는 자리에 가 있게 될 거예요.

후배: 자존감은 선천적인 걸까요? 후천적인 걸까요? 선배님처럼 남들 앞에서 당당한 사람을 보면 너무 부러워요.
안현모 선배: 제가 굉장히 당당하게 보였나 봐요. 그런 척을 하는 겁니다. (웃음) 자존감의 사전적 정의를 보면, 자신에 대한 존엄성. 자신을 존중하고 사랑하는 마음이라고 해요. 사전적 정의에 이미 답이 나와있는데요. 자존감은 남이, 외적인 환경이 좌지우지하는 게 아니라 내가 나한테 주는 점수예요. 저는 ‘완벽주의자’라는 말을 쓰지 않아요. 왜냐하면 완벽한 건 불가능해요. 말 자체에 실현 불가능함을 내포하고 있어요. 자존감은 내 양심과의 싸움이라고 생각해요. 바꿔 말하면 자존감을 높이려면 내 양심에 최선을 다하면 돼요. ‘내가 할 일이 있었는데 하지 않았는가’, ‘주어진 시간을 낭비하지 않았는가’ 이런 양심에 따라 내 자존감이 결정되는 거예요.

저는 언제부턴가 ‘최선주의자’라는 말을 씁니다. 최선주의자가 뭐냐 하면, 내가 내 양심에 따라 최선을 다하는 거예요. 만약에 내가 발표를 해야 되는데 게으름을 피우느라 준비를 잘 못했어요. 근데 사람들이 잘 했다고 칭찬을 해줘요. 하지만 나는 알아요. 운이 좋아서 은근슬쩍 넘어가는 걸요. 반대로 내가 모든 준비를 갖춰서 발표를 했는데 사람들이 트집을 잡아요. 그래도 내 양심은 알고 있어요. 내가 최선을 다했다는 걸. 그래서 양심은 웃을 수 있어요. 이게 제가 볼 때는 자존감의 키인 것 같아요. 여러분 내 양심과 친해지세요. 시선을 외부로만 향하면, 절대 내 양심을 들여다 볼 수 없어요. 요즘같이 비교 당하기 쉬운 때일수록 내면으로 눈을 돌렸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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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 남들 앞에 서는 게 두려워요. 실수할 것 같고요. 남들 앞에서 당당하게 서는 선배님의 비결이 뭐죠?
안현모 선배: 당당이라는 단어가 또 들어갔네요. 저 되게 당당한 사람인가 봅니다. (웃음) 남 앞에서 긴장하지 않는 법이 질문인 것 같아요. 세 가지로 말씀드릴게요.

첫 번째, 그 공간이 익숙한 환경이 되도록 여러 번 경험하세요. 계속 도전하고 부딪히세요. 두 번 째로 철저한 준비예요. 어떤 분은 열심히 준비한다고 해서 로봇처럼 모두 외우는 경우가 있어요. 그건 스마트하지 못해요. 예를 들어 원고를 외워야 한다면, 친구 앞에서도 해보고, 부모님 앞에서 해보고, 종이를 들고도, 놓고도 해보고요. 모든 예상 가능한 시나리오대로 다각도로 하는 것이 만반의 준비입니다.

세 번째는 큰 그림을 그려보세요. 우리는 과제가 주어졌을 때 나만 생각해요. 내가 있는 공간을 줌 아웃해서 멀리 시선을 떼어 보세요. 방송을 할 때는, 내 앞에 카메라 감독님, 조명 감독님이 앉아 있고, 작가님이 있고, 분장 팀이 있고 굉장히 여러 사람이 모여 있어요. 여기엔 나만 있는 게 아니에요. 그들도 조명이 사고 없이 맞춰질 수 있을까? 내가 카메라를 잘 잡을 수 있을까? 오늘 무탈하게 이벤트가 끝날 수 있을까? 다 저마다의 생각을 하면서 집에서 나오는 거예요. 생각만큼 사람들이 여러분에게 집중하고 있지 않습니다. 여러분도 큰 그림을 보고, 오늘 내게 주어진 역할을 사고 없이 끝내야겠다는 생각을 하면 나에 대한 집착을 내려놓을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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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현모 선배: 여러분 아주 소중한 저녁 시간인데 컴퓨터 앞에서 저와 시간을 보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제가 강연한 내용에 맞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여러분 힘내시고요. 건강하고 묵묵하게 내 할 일을 하면서 뚜벅뚜벅 오늘의 길을 걸어 가시길 바랍니다. 나중에 좋은 기회로 다시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