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가수가 <미생> <시그널> <구해줘> 등 tvN 인기 드라마를 제작한 프로듀서가 되기까지

2020. 09. 24

지난 8월 27일, 인생 선배 7명과 20대 청춘들이 온라인으로 만나는 <선배박람회>가 열렸습니다. <선배박람회>는 초고화질(QHD) 그룹 영상 통화 서비스 ‘미더스(MeetUS)’를 활용해 실시간으로 진행됐는데요. 많은 분들이 7명의 인생 선배와 후배들의 이 특별한 만남을 궁금해했습니다. 그래서! 인생 선배들의 스피치 주요 내용을 정리했습니다. 극복 선배, 프로듀서 이재문 선배의 스피치를 만나보세요!

극복 선배, <미생> <시그널> <구해줘> 프로듀서 이재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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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복 선배로 나선 이재문 님은 <미생> <시그널> <구해줘> 등 드라마를 제작한 프로듀서입니다. 그에겐 독특한 이력이 있는데요. 전직 가수 출신입니다. 2000년대 초, 밴드 그룹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야다’의 리더이자 기타리스트였다고 합니다. 삶의 방향이 180도 달라진 그가 ‘단점을 장점으로 바꾸는 배짱을 키우는 방법’을 주제로 후배들을 만났습니다.

이재문 선배가 들려주는 “단점을 장점으로 바꾸는 배짱을 키우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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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 드라마 PD가 꿈인데 공개 채용이 많이 줄었어요. 갈수록 문이 좁아지는 것 같은데 어쩌면 좋죠?
이재문 선배: 채용의 문이 넓은 적은 한 번도 없었어요. 여기서 하나 구분하고 가야 할 게 있습니다. 프로듀서와 프로그램 디렉터. 둘 다 PD라고 부르죠? ‘레디’, ‘액션’을 외치면 PD라고 생각하는데 대부분은 감독입니다. PD는 기획자, 제작자의 역할을 하는 거고요. 연출을 겸했던 시절은 옛날입니다. 그건 포커스가 대기업, 대형 미디어 기업에만 맞춰서 있어서 그렇습니다.

지상파 3사, 종편 심지어 영화사, 외국계 회사들까지 드라마를 제작하고 있는데요. 그런 회사들이 전부 프로듀서 신입을 받을 때, 다른 회사에서 어떤 경험을 쌓았는지 봅니다. 특히, 드라마, 영화 현장에서 어떤 경험을 쌓았는지 물어봐요. 여러분이 보기에 디렉터라는 문이 좁아진 것이지, 프로듀서로 생각하면 엄청 넓어진 겁니다.

후배: 고등학교 때부터 PD를 꿈꿨어요. 대학은 전혀 상관없는 전공을 택했습니다. 이제 곧 졸업인데, 다시 도전해봐도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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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문 선배: 이 질문에는 모순이 있어요. 드라마와 상관없는 전공이란 없습니다. 드라마에는 너무 많은 요소가 있거든요. PD가 커뮤니케이션해야 할 사람을 나열해볼까요? 방송사, 스튜디오, 작가, 연출자, 투자사, 배우, 각 분야의 전문가인 메인 스텝들, 광고주, 불특정 다수인 시청자까지 셀 수 없이 많습니다. 이런 과정에서 PD들이 각자 성향이나 재능이 다 달라요. 어떤 사람은 펀딩을, 어떤 사람은 마케팅을, 어떤 사람은 작가와 커뮤니케이션에 능하죠. 그렇기 때문에 전공은 상관없습니다. 다만, 이 프로의 세계에서 일하는 사람에게 통과 의례는 있습니다. 현장에서 가장 거친 일, 바닥의 일부터 다 겪어봐야 해요. 묵묵히 지켜본 사람만이 결국 그 자격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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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 나보다 더 뛰어난 사람이나 나보다 더 오랫동안 꿈꿔와서 준비되어 있는 사람들 앞에서 기죽지 않고 도전할 수 있었던 마음가짐의 근본은 뭔가요?
이재문 선배: 나만 무능한 것 같죠? 사회 초년병인데 어떻게 처음부터 착착하겠어요. 그럼 저만 극복 선배가 아니라 세상에 존재하는 선배들이 모두 극복 선배죠. 아시다시피, 제가 99년에 ‘야다’라는 밴드를 했었어요. 앨범 활동을 하고 연예인이 되려 할때가 있었죠. 그걸 1집 만에 접었어요. 다시 학교로 돌아가서 졸업하고 광고 대행사를 다녔습니다. 그다음엔 제가 원래 있었던 판인 엔터테인먼트, 공연에 주목했어요. 그때 오페라의 유령과 같은 상업화된 뮤지컬들이 올라가기 시작했거든요. 저는 헤드윅을 했습니다. 그 작품을 하고 2006년 말에 뒤늦게 방송국으로 들어가 PD가 됐습니다. 그 다음 CJ로 이직을 해서, <미생>과 <시그널>을 하고 제 회사를 차려서 <구해줘>를 했죠.

이 과정 속에서 전 계속 커리어가 바뀌었습니다. 처음에는 다 너무 두려웠어요. 광고 일을 해본 사람, 전공한 사람도 아니었고, 공연 쪽에서도 마찬가지였죠. 이 커리어에서 ‘넌 가수 출신이잖아’, ‘딴따라잖아’ 꼬리표는 분명 있었을 거예요. 저도 처음에는 콤플렉스라고 생각하고 대단히 불편하게 생각한 것은 사실인데요. 그래서 더욱 준비했어요. 이 콤플렉스를 티 내고 싶지 않아서요. 공부는 부족할 수 있지만, 테크닉은 사실 그 사회에 들어가서 경험하면 금방 익혀집니다. 콤플렉스는 사실 되게 짧아요. 그 열등감을 어떻게 해서든 유쾌하게 풀려고 노력하면 사람들이 ‘너 되게 유니크해’, ‘특별해’라고 해주는 상황들이 생기더라고요. 버티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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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문 선배: 오늘 귀한 시간 내주셔서 너무 고맙습니다. 제가 진심으로 이야기 한 것이니 꼭 연락하세요. 오늘 <선배박람회>에서 만난 후배분들은 이메일 보내면 다 만나드리겠습니다. 다들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