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마크 달고, 금빛 질주 나선다’ 인천장애인사이클선수단 김용기 선수 인터뷰

2021. 05. 18

도쿄2020패럴림픽, 김용기선수, 인천장애인사이클선수단, 패럴림픽, 트라이사이클, 패럴림픽 국가대표

2021년의 어느 봄날, 인천 장애인사이클선수단으로부터 봄볕처럼 훈훈한 소식이 날아왔습니다. 김용기 선수의 도쿄 2021 패럴림픽 출전 소식입니다. SKT가 선수단을 창단한 지 2년여 만에 들려온 값진 소식이죠. 마침내 김용기 선수가 장애인 사이클에서 국가대표 선수로 발탁되었다고 하는데요.

SKT에도 행복한 일이지만, 선수에게도 기쁜 일이 아닐 수 없죠. 국가대표 마크를 가슴에 달기까지, 그는 얼마나 힘겹고 벅찬 시간을 보내 왔을까요? 김용기 선수를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대중의 관심과 거리가 멀었던 장애인 사이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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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사이클 선수는 얼마나 될까요? ‘대한자전거협회 2021년 선수등록현황’에 따르면 현재 674명의 선수가 사이클 경기를 뛰고 있습니다. 놀라운 점은 이 수치가 중·고등학교를 비롯해 대학교 및 성인 선수를 아우르고 있다는 것인데요. 여타 스포츠와 비교하면 꽤나 열악한 현황입니다.

장애인 스포츠 분야로 눈을 돌려보면, 이쪽의 상황도 만만치 않습니다. 장애인 사이클 선수와 팀 관련해서는 제대로 된 통계 수치를 찾아보기 힘들죠. 그만큼 대중에게 관심 밖의 영역이었습니다.

“2019년 이전에는 장애인으로 구성된 장애인 사이클팀은 우리나라에 전무했다고 봐야죠.”

SKT 스포츠운영팀 담당자의 말입니다. 그는 많은 장애인 선수가 비장애인 선수와 함께 훈련하기 어려움에도, 한데 섞여 훈련한다고 강조했는데요. 체계적인 훈련 시스템도 부족했다고 합니다.

비인기 종목의 저변 확대를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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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는 장애인 선수도 비장애인 선수와 같이 많은 관심과 지원 속에서 성장하길 바랐습니다. 든든한 지원을 받으며 성장한 선수가 값진 결과로 보답한다면, 비인기 아마추어 장애인 스포츠의 저변도 크게 확대될 것으로 믿었는데요. 이러한 믿음으로 2019년 인천장애인사이클선수단을 창단했습니다. 일종의 사회적 가치 창출, ESG 경영의 일환이었습니다.

선수단 창단 후 SKT는 각종 대회 참가는 물론 체력 훈련 프로그램, 물리 치료 프로그램 등도 제공했습니다. 고용 안정을 위하여 장애인 선수를 회사 구성원으로 채용하는 등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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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기 선수 또한 2019년 인천장애인사이클선수단에 입단하여 SKT의 든든한 지원을 받고 있었는데요. 그러던 김 선수가 2년 이란 오랜 시간을 SKT와 함께 걸으며, 국가대표라는 큰 선물을 안겨주었습니다. 이번 국가대표 발탁 소식은 그래서 더욱 의미 있게 다가옵니다.

자전거에서 7전 8기 도전정신을 배운 소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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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Insight: 국가대표 선수에 선정된 것을 축하합니다. 먼저 본인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김용기 선수: 안녕하세요. 저는 국가대표 트라이 사이클 선수이자, 뇌성마비 장애를 갖고 태어난 목장 집 아들입니다. 저는 태어날 때부터 장애를 가지고 태어났어요. 하지만 든든한 가족의 지원과 사랑을 받으며 현재 이렇게 제 한 몫을 다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운동을 접한 것은 어릴 때부터였습니다. 부모님이 스키를 가르쳐 주셨죠. 제가 운동 신경이 남달랐던 덕분에 스키를 곧잘 타곤 했는데요. 아쉽게도 당시에는 장애인 스키가 국내에서 활성화되어 있지 않았고, 제 장애 유형으로는 선수 생활을 하기 어려웠습니다.

SKT Insight: 그렇다면 선수 님은 언제부터 사이클을 시작하셨나요?
김용기 선수: 대학교에 다니면서 좋은 추억을 만들어 보고자 사이클 레슨을 받은 것이 선수 생활의 시작이었습니다. 어렸을 적부터 자전거를 탄 덕분에 레슨을 받는 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저는 초등학교 4학년 때 처음 두발자전거를 접했습니다. 땡볕 삼복더위에 넘어지고 다쳐가며 탔는데요. 다친 상처를 몇 번이나 꿰매었는지 모릅니다. 결국 두발자전거를 완벽하게 익히고 말았죠. 이렇게 사이클, 자전거는 저에게 7전 8기 도전 정신을 새겨준 고마운 운동입니다.

어렸을 적부터 품어온 패럴림픽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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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Insight: 패럴림픽에는 어떤 계기로 도전하게 되었을까요?
김용기 선수: 패럴림픽 출전은 초등학교 시절부터 꾸어온 꿈이었습니다. 이러한 꿈을 품고 사이클 종목 선수로 생활하던 중 지도자 선생님이 “트라이 사이클 선수로 성공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는데요. 그 말씀을 따라 지난 2년간 열심히 훈련하다 보니 기회가 찾아온 것 같습니다.

SKT Insight: 선수 님이 그동안 세웠던 기록도 궁금합니다.
김용기 선수: 대한민국 최초의 트라이 사이클 선수라는 것이 어떤 것보다 값진 기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제 기록이 곧 한국의 신기록이고, 제가 가는 길이 곧 국내 트라이 사이클 선수가 가야 할 길이 되는데요. 그만큼 자부심이 있습니다. 저로 인해 종목이 활성화되고 후배 선수들도 많아졌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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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Insight: 패럴림픽을 준비하면서 힘든 점도 있었을 듯한데요.
김용기 선수: 국내 트라이 사이클 선수는 저를 포함해 2명입니다. 생소한 종목에 선수마저 적다 보니 전국체전에도 종목이 개설되지 않았습니다. 대회가 적다 보니 성과도 없었고, 지원도 부족했죠. 선수단에 입단하기 전까지는 자비로 국제 대회를 다녀야 했습니다.

T1 등급을 받기 전까지도 고난의 연속이었습니다. T1 등급은 장애인 사이클 종목 중에서도 가장 장애가 심한 선수가 경쟁하는 종목입니다. 이 등급을 받기 전에는 신체적 기능이 월등한 선수와 훈련하고 경쟁해야 했는데요. 그 탓에 기록이 뒤처지고, 초조함에 마음을 졸이곤 했습니다.

더 열심히, 안 되면 될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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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Insight: 그 모든 것을 극복하고 국가대표 자격을 얻었습니다. 기분이 어떤가요?
김용기 선수: 태극마크를 다는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그동안 선수 생활하면서 힘들고 괴로운 적도 있었지만, 제 실력으로 떳떳하게 국가대표가 되어 그간의 노력을 보상받았다고 생각합니다.

SKT Insight: 마지막으로 대회에 임하는 각오를 들려주세요.
김용기 선수: 보다 더 열심히, 보다 더 근성 있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서 안 되면 될 때까지 해보자! 이것이 대한민국 트라이 사이클 선수 김용기의 정신입니다. 이러한 마음가짐으로 좋은 결과 보여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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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마친 김용기 선수는 환한 미소를 띠며 연습장을 향해 페달을 밟았습니다. 그의 미소와 힘찬 발짓에선 사이클을 향한 진심이 느껴졌죠.

김용기 선수는 도쿄 2021 패럴림픽 ‘도로독주경기’와 ‘개인도로경기’에 모두 참가합니다. 독주경기에서 기록 경쟁에 나서고, 개인도로경기에서 치열한 순위 경쟁을 펼칠 예정입니다. 지금과 같은 열의와 진심이라면, 두 종목에서 모두 값진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데요. 김용기 선수의 금빛 질주, SKT도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