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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1, 세계 최초 ‘LoL 2015 월드 챔피언십’ 2회 우승, 소환사의 컵을 든 청년들

2015.12.11 FacebookTwitterNaver

두 선수 모두 롤드컵 2회 우승을 경험했어요.

“벵기” 배성웅(이하 벵기) : 우승은 항상 기뻐요. 특히 남들이 경험하지 못한 롤드컵 2회 우승이라 더욱 값집니다.

“페이커”이상혁(이하 페이커) : 2013년에 롤드컵에서 우승한 후 ‘두 번 우승하자’고 다짐했어요. 물론 세 번재 우승도 생각하고 있어요. 힘든 여정이겠지만 저와 팀에게 의미 있는 선물일 거예요.

선수들의 해외 진출이 활발한데 두 선수는 어떤가요?

벵기 : 지난해 개인 성적이 좋지 않아서 T1에서 한번 더 우승하고 싶었어요. 제 실력을 모두 발휘하고 싶었거든요.

페이커 : 팬들이 저를 T1의 얼굴로 알아봐주는 만큼 이 자리에서 열심히 하고 싶어요. 세계적으로 롤의 인기가 높아서 어느나라에서 선수 생활을 하든 재미는 있겠지만 우리나라가 롤 최강국인만큼, 국내에서 뛰어야 제 가치를 더욱 알릴 수 있을 것 같아요.

벵기 선수는 지난해 슬럼프를 어떻게 극복했나요?

벵기 : 작년 성적이 매우 좋지 않았어요. 지난해와 올해 연습량은 비슷해요. 오히려 작년에 더 열심히 했죠. 올해에는 자신감을 많이 갖는 게 가장 중요했어요. 긴장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던 게 좋은 성과로 나타난 것 같아요.

이번 롤드컵 우승의 결정적 한 방이 있었나요?

페이커 : 한 방은 없었어요. 저희 팀 모두 꾸준히 열심히 했기 때문에 롤챔스부터 좋은 성적을 냈거든요. 마치 성실하게 모의고사를 잘 치른 결과, 수능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것처럼요.

경기 중 진짜 화가 난 순간도 있었나요?

벵기 : 제 자신에게 화가 난 적은 있어요. 롤드컵 결승전 2경기에서의 제 실수가 아직도 기억에 남아요.

페이커 : 침착한 마음가짐이 승패를 좌우하기 때문에, 게임할 때는 마음을 차분하게 유지하려고 해요.

벵기 : 아니야, 너는 화난 적 있어, 분노의 기술.

페이커 : 아, 물론 관중들이 볼 때는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 순간에도 침착하려고 노력해요. 순간의 감정에 치우치지 않아요. 그러니 오해하지 말아주세요.

경기 전 마인드 컨트롤은 어떻게 해요?

벵기 : 유독 긴장될 때는 ‘경기를 하면서 몸을 풀자’고 다짐해요. 그럼 경기 중에 굳었던 손도 자연스럽게 풀리더라고요.

페이커 : 저는 마음 속으로 심호흡을 한번 합니다.

취미를 살려 직업으로 발전시키는 경우가 흔치 않잖아요. 취미와 직업이 연결된 삶은 어떤가요?

페이커 : 자기 일을 즐겁게 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지만, 휴식 시간에도 게임 이외의 여가가 없다는 것이 아쉬워요.

벵기 : 맞아요. 게임은 잠깐씩 해야 즐겁잖아요. 저도 휴식 후에 롤을 하면 더 재미있더라고요. 경기를 위해 롤을 연습할 때는 게임을 즐기는 것보다 일하는 느낌이 들 때도 있죠.

두 선수는 요즘 고민이 있나요?

벵기 : 저는 앞으로 프로게이머로서의 미래가 가장 고민돼요. 개인차가 있지만, 보통 프로게이머들은 20대 중반부터 미래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시작하거든요.

페이커 : e스포츠는 다른 스포츠와 달리 아마추어, 프로 등 선수도 많고 게임을 하는 일반인들도 많아요. 그래서 20세 전후가 거의 전성기지요. 잘하는 어린 선수들은 계속 등장하니 선수로서의 고민도 빠른 편입니다. 저는 아직 미래에 대해 고민하지는 않지만, 항상 잘해야겠다고 생각해요.

두 사람 모두 고민과 삶을 대하는 태도가 진중하네요. 비교적 어린 나이에 정상에 섰기 때문일까요?

벵기 : 아마도요. 사실 처음 우승했을 때는 데뷔하고 50일 만이라 큰 감흥이 없었어요. 기분에 취해있었을 수도 있고요. 슬럼프를 겪고 나서야 우승컵의 소중함을 알았어요. 우승까지의 여정이 힘든 걸 어릴 때는 몰랐거든요.

페이커 : 저는 처음 우승했을 때는 ‘아! 깼다!’ 하는 느낌이었죠. 중요한 시험을 마치고 ‘끝났다!’ 라고 내뱉는 느낌. 차근차근 제 몫을 다한 것 같아요. 지금도 그렇고요.

어떤 프로게이머가 되고 싶어요?

벵기 : 경기를 하지 않을 때도 사람들이 저를 기억해줄 수 있는 프로게이머가 되고 싶어요.

페이커 : 저도요. 모르는 사람들은 우리가 그 꿈을 이룬 것처럼 보일 테지만, 아직 갈 길이 멀어요. 반도 안왔습니다.

벌써 12월입니다. 각자의 2015년, 만족스럽나요?

벵기 : 전체적으로 봤을 때 우리 팀이 좋은 성적을 거둬 만족스럽지만, 개인적으로는 올해 해외 게임 중 처음 진MSI 결승전 첫 게임이 너무 아쉬워요.

페이커 : 작년보다 훨씬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올해 제가 할 수 있는 목표를 모두 달성한 것 같지는 않아요. 내년에 보여드릴 모습이 더욱 많을 것 같습니다. 우승을 향해 열심히 연습 하겠습니다.

2015롤챔스 스프링·서머 시즌 우승, 롤드컵 세계 첫 2회 우승 등 최고의 순간을 보낸 ‘페이커’ 이상혁과 ‘벵기’ 배성웅 선수. 그러나 두 선수는 수많은 우승보다 한 번의 실패에서 인생을 배웠다고 말한다. 배성웅 선수에게 LOL이란 행복과 아픔이 공존하는 악마의 게임이며, 이상혁 선수에게는 성냥 개비와 마찰제처럼 함께일 때 완벽한 한 쌍이다. 매 경기 자신을 채찍질하며 성장하는 두 청년들의 2016년이 더욱 기대된다.

출처 : 사보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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