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날을 위해 칼을 갈아왔다

2008. 08. 07

 얼큰진지남 (SKTelecom 블로그 에디터)

태릉선수촌에서는 펜싱 훈련장이 제일 시원하다
태릉선수촌을 혹시나 여름에 방문하시게 된다면 정문에서 도보로 5분도 걸리지 않는 월계관 2층 펜싱 연습장에 가시기를 권하고 싶습니다. 왜냐고요? 에어컨이 가장 시원하게 나오거든요. 일반적으로 ‘펜싱’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고상하게 순백색의 유니폼을 입고 점잖게 칼만 몇 번 휘두르다 나오는 것 같은데 왜 에어컨을 세게 트냐고요? 그 비밀은 바로 펜싱 선수들의 복장에 있답니다.

선수들 훈련이 끝날 시간에 맞춰서 간 저를 제일 당황하게 한 것은 흠뻑 젖은 티셔츠를 입고 있는 선수들의 모습이었습니다. ‘펜싱을 하는데 무슨 땀을 저렇게 많이 흘리나? 바로 건너편에서 운동하고 있는 체조 선수들은 그렇게 뛰어 다니는데도 땀을 이 정도로 흘리지는 않는데…’라고 생각했죠. 하지만 알고 봤더니 펜싱 선수들은 한 여름에도 겉에 입는 유니폼 이외에도 속에 옷을 몇 겹씩 입어야 한답니다. 그래서 운동할 때는 더우니까 에어컨을 최대한 강하게 틀고 운동이 끝나면 감기라도 걸릴까 잽싸게 연습장에서 나가야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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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보다도 올림픽이 우선”
그렇게 운동을 마친 사람들 사이에서 특히나 눈에 띄는 한 사람 있었습니다. 운동을 다 마치고 땀을 한 바가지는 흘린 상태로 동료 선수들과 해맑게 웃으며 대화를 나누고 있는 여자 선수. 최근에 남자친구와 같이 베이징 올림픽에 국가대표 선수로 선발되었다는 내용이 기사화되어 화제가 되었던,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 펜싱 첫 메달의 주인공, 김금화 선수였습니다. 2006년에는 세계 랭킹이 100위권 밖이었는데 계속해서 상승세를 타서 현재는 여자 사브르 세계랭킹 14위에 올라있지요.

남자친구 얘기를 꺼냈더니 막상 태릉선수촌 내에서는 연인이라는 사실을 드러내지 않고 지낸답니다. 선수촌 내에서는 대화하는 내용도 주로 경기와 관련된 것이라고 하고요.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을까 싶지만 선수촌에 있을 때만큼은 운동에 ‘올인’하는 모습에서 진정한 프로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답니다. “꼭 금메달을 가져오겠다.”는 말을 수 차례나 반복할 정도로 올림픽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니까요. 올해 그랑프리와 월드컵에서는 은메달을 따기도 했다고 하니 정말로 한 번 기대해 봐도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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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올림픽에서는 돌풍의 핵이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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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시드니 올림픽 때 금메달과 동메달을 하나씩 땄지만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는 메달을 획득하지 못해서일까요? 김금화 선수를 포함한 펜싱선수들은 연습하는 다른 종목 선수들보다도 한결 더 진지하게 느껴졌답니다. 대부분 선수들이 공식적인 연습 시간인 5시가 넘어서 감독, 코치들이 쉬라고 하는데도 연습 파트너와 계속 연습을 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고 말이죠.

2000년 예상치 못했던 메달을 그것도 두 개나 따서 올림픽이 끝난 후 가장 인구에 많이 회자되었던 종목, 펜싱. 에어컨을 그 어느 훈련장보다도 강하게 틀었음에도 선수들 모두 땀을 한 바가지 이상 흘리며 훈련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번 올림픽에서는 다시 한 번 펜싱이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단에서 가장 많은 화제거리를 만들어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S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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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싱 선수단을 포함한 대한민국 국가대표선수단에게 응원 메시지를 보내세요!!
올림픽 기간 동안 휴대폰에서 문자를 쓰시고 수신자에 *2008을 입력한 후 문자를 발송하시면
응원 메시지가 북경으로, 태릉선수촌으로 전달된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