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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모바일] 한국과 일본의 SMS 차이는?

2008.09.24 FacebookTwitterNaver

휴대전화의 기술적 인프라와 제반 문화가 전세계적으로 발달되어 있는 일본. 여러 모로 우리와 비슷한 점도, 다른 점도 많습니다. 그런데 그 중에서도 우리와 일본의 모바일 사정이 크게 다른 것 중의 하나는 바로 휴대전화의 메시징 서비스입니다. 우리의 경우 단말기에 부여된 전화번호를 가지고 문자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 가능하고 또 그게 일반적입니다. 즉, 우리는 상대방의 전화번호만 알면 간단하게 문자 메시지를 주고 받을 수 있습니다.

휴대전화 메일로 문자 메시지를 대신하는 일본

그렇지만, 일본은 우리 같은 방식으로 문자 메시지를 이용하지 않습니다. 각 단말기마다 전화번호 외에 별도로 메일 주소를 만들어 이용합니다. ‘골뱅이(@)’가 포함되어 있는 형태의 메일 주소 말이지요. 그 때문에 우리가 통상 ‘이메일’이라고 이해하는 mail이란 단어(メール)는 일본에서 우리식 문자 메시지를 뜻하는 단어로 쓰이고 있기도 합니다.

일본의 이러한 시스템에 대해 좀 더 이야기해볼까요? 일본은 휴대전화를 기반으로 한 무선통신 시스템이 잘 구축되어 있습니다. 휴대전화로 인터넷 사이트에 직접 접속하는 사람들도 많아요. 메일로 문자 메시지를 대신하는 것도 이러한 통신 환경에서 비롯되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일반적인 인터넷 메일 주소가 없는 사람이라도 휴대전화 메일 주소는 가지고 있을 정도라고 하는군요.

휴대전화 메일의 또 다른 특징은 이동통신사의 통신망을 이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메일에도 패킷 요금 체계가 적용되어 보내는 사람과 받는 사람이 모두 요금을 부담하도록 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요금은 각 메일의 용량에 따라 다르게 부과되므로 휴대전화 메일로 긴 내용을 보낼 경우 실례가 된다고 하네요. 이렇게 휴대전화로 수신된 메일은 각각의 메일들을 휴대전화에 내려받아 저장할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일본에서 휴대전화에 부여되는 메일 주소의 예 (NTT도코모를 이용한다고 가정할 경우)
sktstory@docomo.ne.jp

물론, 일본에 문자 메시지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닙니다. NTT도코모의 SMS, 소프트뱅크의 SkyMail, au의 C메일, 윌콤의 P메일 등 우리 식의 SMS(Short Message Service)와 비슷한 서비스들이 있어요. 그렇지만 메일과 달리 문자수가 짧게 제한되어 있고, 무엇보다 같은 통신사끼리만 가능하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습니다. 일본의 휴대전화 번호는 모두 090으로 시작되기 때문에 번호만으로 통신사를 알 수 없다보니 이용률은 메일에 비해 많이 낮은 편입니다.

정리하자면 우리는 전화번호를 이용해 문자 메시지를 주고 받지만, 일본은 메일을 이용한다고 보면 됩니다. 상대방의 메일 주소는 알아도 전화번호는 모르는 일본 사람들이 부지기수이며, 이는 우리와 많이 다른 모습입니다. 엄밀히 말해 SMS라고 볼 수는 없지만, 우리식의 문자 메시지 개념인 것만은 분명하지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일본 휴대전화 메일. (이미지 출처: Flickr)

이와 같은 방식은 그리 크게 문제될 것이 없지만, 이동통신사를 변경하는 상황이라면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위에서 이야기했듯 메일 주소는 이동통신사가 해당 단말기에 부여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 때마다 주소를 변경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처럼 일본에서도 번호 이동제도가 있기는 하지만, 문제는 이동통신사를 변경해도 기존에 쓰던 번호는 그대로 가져갈 수 있는 반면 메일 주소는 강제적으로 바꾸어야 한다는 점에 있습니다. 메일 서비스는 이동통신사가 제공하고 있는 통신망을 이용하는 것이므로 통신사 변경은 곧 메일 서비스 계약 해지를 뜻하게 됩니다.

휴대전화 메일 주소, 단말기 변경해도 그대로?

그러나 적지 않은 이용자들은 통화 기능보다도 메일 기능을 더 많이 쓰고 있는 까닭에 번호와 메일 주소를 이중으로 관리해야 하는 번거로움, 메일 주소 변경 시마다 이를 주변에 알리는 등의 불편함을 계속해서 지적해 왔습니다. 이에 따라 일본 총무성(総務省)에서는 ‘계약한 이동통신사를 변경해도 메일 주소를 바꾸지 않을 수 있는 제도(メールアドレス持ち運び制)’를 검토하고 있다고 하는군요. 이용자 입장에서는 매우 환영할 만한 일입니다.

다만, 이 제도는 시행까지 적잖은 시일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바로 메일 주소의 도메인 때문이지요. 현재 휴대전화의 메일 주소 중 도메인은 서비스 제공업체이기도 한 각각의 이동통신사가 독자적으로 결정하고 있습니다. NTT도코모는 docomo.ne.jp, KDDI au는 ezweb.ne.jp 등과 같은 방식인데, 메일주소 이동이 가능해지려면 도메인이 일괄적으로 통일되어야 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KDDI au를 쓰면서 NTT도코모 도메인을 쓸 수는 없지 않을까요? 우리가 010으로 통일하고 있는 것처럼 말입니다.

어쨌든 일본의 젊은이들 사이에서 절대적인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자리잡고 있는 휴대전화 메일. 메일 주소까지 현재의 제약에서 벗어난다면 앞으로 휴대전화 메일은 날개를 달게 될 것 같습니다.S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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