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와이번스 정규리그 1위 뒤에는?

2008. 10. 07

 얼큰진지남 (SK텔레콤 블로그 에디터)

SK와이번스 정규리그 1위가 확정된 후 신문 기사들에는 “SK와이번스 시즌 초부터 선두를 지켜…”식의 기사들이 유난히도 많이 보였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시즌 초반 잠시 주춤했던 시기를 지나고 1위에 오른 이후 SK와이번스는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SK와이번스의 지난 1년이 평탄하기만 했던 것은 아닙니다.

SK와이번스는 처음부터 1위 할 줄 알았다?
“1위는 지키기가 더 힘들다”라는 기사가 SK와이번스가 정규리그 1위 확정 후 자주 나갔지만 SK와이번스는 시즌 초에 어려운 시기가 있었다고 합니다. 시즌 개막전 이후 내리 3연패를 한 SK와이번스. 당시 와이번스는 선발투수도 무너지고 팀 전체적으로 전력이 상당히 붕괴된 상황이었는데요. 김성근 감독이 평소에 입에 대지 않는 맥주를 연거푸 마시며 “시즌은 끝났다.”라고 할 정도로 팀 전체가 절망에 빠져 있었다고 합니다. 이러한 분위기를 반전 시킨 것은 예상치 못했던 투수들의 선전. 김성근 감독조차도 무너졌다고 생각했던 마운드에서 희망의 새싹이 자라나 결국 2년 연속 패넌트레이스 1위를 일궈낼 수 있었답니다.

SK와이번스가 이렇게 김성근 감독조차 예상하지 못했을 정도로 선전을 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선수들의 부단한 노력이 있었다고 합니다. 선수들의 연습량은 전지훈련에서도 엄청나지만 시즌 중에도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많다고 하는데요. 단적인 예로 타구단 선수들과 달리 SK와이번스 선수들은 오히려 비가 오는 날을 싫어한다고 합니다. 경기가 열리는 날에는 간단한 훈련만 하면 되지만 경기가 취소되는 날이면 와이번스 타자들은 보통 1천 스윙, 투수들은 입에서 단내가 날 정도의 러닝 훈련을 해야 하기 때문이지요.

선수들이 훈련의 어려움을 견딜 수 있게 한 배경에는 김성근 감독의 따뜻함이 있었다고 하는데요. 이는 올해 SK선수단에 있었던 3차례의 집합에서 잘 나타났다고 합니다. 보통 집합은 선수들이 경기를 망쳤거나 정신상태가 해이해졌다고 판단됐을 때 열리지만 SK의 집합은 조금 다르기 때문이지요. 김성근 감독은 팀 전체를 칭찬해 주고 싶을 때도 선수들은 덕아웃에 모이게 한다는데요. 개인이 아닌 팀 전체가 칭찬을 받았을 때 팀 사기는 하늘을 찌를듯이 높아져 다음 경기에서 더욱 더 좋은 경기를 펼친답니다. 이러한 김성근 감독의 부드러운 카리스마 역시 SK와이번스가 2년 연속 패넌트레이스 1위를 차지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던 것 같습니다.

패넌트레이스 1위, 그리고
이처럼 선수들과 김성근 감독, 그리고 프론트가 하나되어 이뤄낸 패넌트레이스 1위. 1위를 확정 지은 경기가 끝난 후 선수단은 식당에 모여 김성근 감독이 ‘비루가케’라고 부르는 ‘맥주뿌리기’ 행사를 열었다고 하는데요. 재미있는 것은 이 맥주뿌리기 행사에서는 선수단 전체가 물안경을 쓰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이는 작년에 김성근 감독이 “맥주가 눈에 들어가면 다칠 수 있다’며 직접 제안한 것이라고 합니다. 금년 맥주뿌리기 행사에서 김성근 감독은 ‘맥주병이 너무 컸다’며 불평 아닌 불평을 털어놓기도 했다는데 이는 장난기 많은 선수들이 1리터가 넘는 맥주병으로 감독님께 맥주를 뿌려서 뒤집어 쓴 양도 그만큼 많았기 때문이었답니다. 그래도 맥주가 너무 차갑지는 않아서 감기는 안 걸리셨다고 하네요.


이 샴페인을 터뜨리지 않고 맥주 뿌리기 행사를 한데에는 ‘샴페인을 미리 터뜨리면 한국시리즈 우승을 못한다. 한국시리즈 우승 후 샴페인을 터뜨리자’는 김성근 감독의 징크스가 한 몫을 했다고 하는데요. 이는 유난히도 징크스가 많은 김성근 감독의 모습을 잘 보여주는 한 예라고 합니다. 김성근 감독은 경기를 할 때도 특정한 길로 지나다니면 이긴다고 생각해서 일부로 먼 길로 돌아 다니기도 할 정도로 징크스에 신경을 많이 쓴다고 하는데요. 작년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김감독이 홈팀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원정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한 것도 같은 맥락이었답니다. 이제는 그 징크스들이 프런트에도 전염되어 거의 모든 구단 사람들이 징크스를 따질 지경이라고 하네요.^^

올해도 이러한 징크스들이 SK와이번스의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끌어 ‘맥주 뿌리기’가 아닌 ‘샴페인 터뜨리기’ 행사를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S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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