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항상 최신 휴대폰을 쓴다

2008. 10. 10

바텐로이(SK텔레콤 블로그 에디터)

이번에 휴대폰 새로 살 껀데, 뭘로 사면 좋을까? 제 주변에 있는 사람들은 저에게 이런 질문을 종종 합니다. 매달 새로운 폰이 나오니 어떤 폰을 골라야 할지 선택하기가 정말 어렵거든요. 모처럼 이 폰이다! 딱 마음을 정해 놨는데 다음 달에 또 새 폰이 나온다 하니, 이거 참 쉽지 않은 일입니다. ‘휴대폰 날마다 바꿔가면서 쓸 수는 없을까,’ 이런 생각이 들 정도니까요. 그런데 실제로, 매달 최신 휴대폰을 그것도 시중에 나오기 전에 쓰고 있는 아주 부러운 사람이 있답니다. SK텔레콤 Network 기술원 Terminal 개발팀에서 휴대폰 신기능 개발 및 테스트를 맡고 있는 백승윤 매니저가 그 주인공입니다.

입사 3년 차 백승윤 매니저. 스스로 얼리 어답터이기도 한 그는 휴대폰 테스트라는 일을 처음 맡았을 때 정말 신났답니다. 남들 보다 먼저 새로운 휴대폰을 마음껏 만져볼 수 있으니까요. 실제로 입사한 후 3년 동안 그의 손을 거쳐간 휴대폰은 수십 종에 달합니다.




요즘 백승윤 매니저가 주로 테스트하는 폰은 GPS 기능을 내장한 폰입니다. 위성으로 위치를 실시간 확인할 수 있는 GPS 기능은 내비게이션이나 위치 추적 등 그 활용도가 매우 다양하고 편리하기 때문에 점차 휴대폰의 필수 기능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GPS 기능은 위성을 통해 위치를 측정한다는 그 특성 때문에 휴대폰의 다른 기능들보다 테스트하기가 까다롭습니다. 한 곳에 가만히 앉아서는 확인할 수 없고 이곳 저곳 많이 돌아다니면서 인식률이나 정확도 같은 것들을 꾸준히 살펴봐야 하기 때문이지요.

최근 백승윤 매니저가 테스트를 담당한 폰은 스마트폰인 미라지폰과 페블폰이었습니다. 테스트 기간도 길었고 나름대로 애정도 많이 들였기 때문에 두 제품에 대해서는 마치 자식 같은 애착을 가질 정도라고 합니다.



휴대폰과 키보드에서 손 뗄 틈 없어

처음에야 새 폰을 만지는 것이 마냥 좋겠지만 이것도 일이 되면 은근히 지겨울 법도 한데, 그는 아직도 네댓 개의 휴대폰을 한꺼번에 가지고 다니면서 테스트를 즐기고, 밥 먹을 때, 잠잘 때 외에는 휴대폰과 키보드에서 손을 뗀 적이 없을 정도라는군요. 현재 테스트하는 폰 좀 보여달라는 말에, 진행 중인 폰은 보안이 걸려 있어 보여줄 수가 없고 보안에 해당하지 않는 폰만 보여주겠다면서도 주섬 주섬 네 개나 되는 폰을 가방에서 꺼내 놓습니다. 이쯤 되면 거의 휴대폰의 달인 정도는 되지 않을까요.

새로운 폰을 제일 먼저 접하니 마냥 좋기만 할까요? 그런 건 아닙니다. 외부로 노출하면 안 되는 ‘보안’에 걸려 있는 새 폰을 테스트하는 것이 주 업무다 보니 공공 장소에서는 항상 조심스럽답니다. 자신이 들고 있는 모습을 누군가 찍어 공개할 수도 있어 은근히 조심해야 하고 그러다 보니 새로운 휴대폰을 제일 먼저 써 보면서도 절대 자랑할 수는 없고 친구들이 폰 좀 보여달라고 할 때 참 난처하답니다.

새로운 휴대폰을 누구보다 먼저 써 볼 수 있다는 건 참 부러운 일입니다. 그러나 한 편으로는 부담도 큰 일입니다. 자신의 테스트 결과에 따라 소비자들의 불편이 늘거나 줄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할 때 자신의 일이 점점 더 어려워진다는 그의 말은, 이 일이 마냥 부럽기만 한 것은 아니라는 점을 깨닫게 해 줍니다. 자신의 책임을 확실히 알고, 그러면서도 일을 즐기는 그의 모습에서 진정한 달인은 이런 것이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해 봅니다. / SK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