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할 수 있어 행복한 삶을 꿈꾸는 사람들, 하이티처

2008. 10. 24

토양이 (SK텔레콤 블로그 에디터)

하이티처는 SK텔레콤에서 지원하고 있는 대학생 자원봉사단인 써니(Sunny)의 프로그램 중 하나로서, 써니와 결연을 맺은 전국의 공부방이나 지역 센터 등에서 일주일에 한 번씩 반 년 동안 학습지도를 해주는 활동입니다. 학습과 IT, 예체능 3개 분야에 지원할 수 있으며, 학생 1명 당 교사 1명 시스템을 원칙으로 하고 있습니다. 2008년 하반기에는 전체 480명 모집에 3040명이 지원하여 지역평균 6.74대 1이라는 엄청난 경쟁률을 자랑하기도 했습니다. 그만큼 대학생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자원봉사라는 뜻이겠죠?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아이의 추천으로 베스트 멘토가 되다
얼마 전 만난 이승아 하이티처는 아직 새내기 느낌이 물씬 나는 대학 1학년생입니다. 대학에 입학하기 전인 지난해, 대학내일에 실린 하이티처 기사를 보고 활동을 해 보기로 결심했다는 이승아 하이티처. 2008년 상반기에 이어 서울시 송파구 문정동에 위치한 무지개빛 청개구리(이하 무청)라는 지역 아동복지센터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지난 1999년에 문정동 비닐하우스촌에서 시작한 무청은 2006년 SK텔레콤의 후원 아래 전세자금과 시설수리비 등을 지원받아 지금의 자리로 옮겼으며, 하이티처와 아이들을 엮어주고 있답니다. 원래 하이티처는 활동 기간이 반년이지만 이승아 하이티처는 올해 새로 도입된 ‘베스트 멘토’에 선정되어 하반기에도 무청에 계속 남아서 일주일에 한번, 두시간씩 영어와 수학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승아 하이티처가 베스트 멘토로 선정된 데에는 사연이 있습니다. 올 상반기부터 1:1로 함께 해 온 아이가 베스트 멘토에 신청하라고 먼저 권유를 했다고 해요. 그런 제도가 생겨났는지도 모르고 있었다가, 아이 덕분에 계속해서 활동할 수 있게 되었다는 이승아 하이티처는 아이의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얼굴이 환해지곤 했습니다. 실제로 두 시간 동안 진행된 인터뷰에서 절반 가량은 아이의 이야기로 채워졌을 정도입니다. 현재 가르치고 있는 아이는 중학교 1학년의 앳된 남자아이인데요, 음악과 비보이를 좋아하는 평범한 소년으로 웃는 얼굴이 참 해맑은 아이입니다. 매주 한 번의 수업 외에 꼬박꼬박 전화통화도 서로 하고 문자 메시지도 주고 받으며 가끔은 밖에서 군것질도 하는 돈독한 사제지간이랍니다.

곁에 있어 주는 게 가장 필요한 일
일주일 중에 아이와 만나는 날이 가장 중요하다고 이야기하는 그녀이지만, 사실 처음부터 그러했던 건 아니었답니다. 그러던 올해 5월 말, 무청이 원래 자리하고 있었던 문정동 비닐하우스촌을 우연히 방문하게 된 것이 변화의 계기가 되었다고 해요. 선생님과 함께 가보고 싶다는 아이의 말에 가벼운 마음으로 찾아간 비닐하우스. 초여름으로 향해 가는 5월 말임에도 까만 천으로 덮여 있어 비닐하우스 안은 마치 찜통과도 같았지만, 그 속에서 아이들이 좋아하는 노래도 맘껏 부르고 신나게 춤도 추며 자유로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모습을 보며 ‘아이들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공부가 전부는 아니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고 말합니다. 공부도 공부지만 지금 옆에 있어 주는 것, 좋아하는 것들을 함께 하는 것이야말로 더 중요한 일이 아닐까 하고 느끼게 된 이승아 하이티처는 그날 이후로 조금씩 달라졌습니다. 공부 외적인 면에서도 가능한 한 정서적인 교감을 나누고자 노력하고 있다는데요, 아이가 부모님이나 친구들에게는 할 수 없는 이야기들, 이를테면 연애 문제와 같은 것까지 상담하는 것을 보면 선생님이 아닌 누나 같이 보이기도 합니다.


지금 이승아 하이티처는 무청에서 가장 열심히 활동하는 이들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무청에는 그녀를 포함해 총 5명의 하이티처가 있는데, 나이로는 막내이지만 팀장을 맡고 있기도 하지요. 하이티처 활동 외에 무청에서 주관하는 행사가 있으면 가급적 참석하고, 자신이 담당하고 있지 않은 아이들과도 가깝게 지내고자 하고 있다는 그녀는 봉사활동의 반경을 조금씩 넓혀가고 있습니다. 지난 여름방학 때에는 경기도 파주시에서 해비타트를 하기도 하고, 거동이 힘든 장애인들과 외출하여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SK텔레콤의 ‘행복나눔대장정’에도 참가했습니다. 또 봉사활동에 관련된 강연을 찾아다니기도 하구요. 봉사활동에 관심이 없었던 친구들도 이제는 하이티처에 참여하고 싶다며 나선다고 하니, 봉사활동을 통해 얻은 해피 바이러스가 이승아 하이티처의 주변으로 점점 퍼져가고 있는 듯 합니다.


울타리 안에서 아이들이 자유롭게 꿈을 꾸었으면
파릇파릇한 대학 1학년인 만큼 아직 자신의 미래에 대해 구체적으로 계획을 세워놓지는 않았지만, 지금 하는 활동들은 할 수 있는 한 꾸준히 이어가고 싶다는 이승아 하이티처. 무엇보다 그녀는 하이티처 활동을 하고 나서 자신이 많이 달라졌다고 합니다. 아이와 함께 하면서 ‘나눔’과 ‘함께 함’ 등과 같은 것들에 대해 오히려 더 많이 배우고 얻게 되었다는 그녀는, 좋아하는 것을 할 때마다 아이들의 눈망울이 반짝이는 걸 보는 게 너무나 행복하다고 말합니다. “우리 애기 사진 보여드릴게요~”라고 하며 휴대폰 사진 폴더를 열어서는 자신이 가르치는 아이를 찍은 사진을 보여주며 환하게 웃는 이승아 하이티처는, 제가 2008년에 만난 가장 아름다운 사람 중 하나가 아닐까 싶습니다. SKT

베스트 멘토란?
성실하고도 우수히 활동한 하이티처들이 다음 기수에도 이어서 활동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로, 본인이 신청서를 제출한 다음 해당 시설의 추천 등을 거쳐 최종적으로 선발됩니다. 원래 하이티처의 활동기간은 반년으로 정해져 있었지만 하이티처에게는 학습지도 등의 역할 외에 담당하고 있는 아이와의 정서적 교분 및 멘토링 역할도 중요하기 때문에 이 제도가 생겨났습니다. 베스트 멘토에 선정되면 본래 활동 기간이 끝나도 기존의 활동을 계속할 수 있으며, 정원 외 추가선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