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테인먼트 2.0, 행복을 가져가세요

2008. 10. 30

짠이아빠 (SK텔레콤 블로그 데스크)

2007년 SK와이번스 이만수 수석코치가 사고를 쳤습니다. 공연히 한 약속을 몸으로 지켜야했기 때문이죠. 문학구장이 꽉 차면 하겠다던 속옷 퍼포먼스를 바로 실행에 옮겼습니다. 그런데 어찌 보면 낯설고 어설픈 장면인데도 그걸 지켜보는 관중이나 더그아웃에 있던 선수 하다못해 본인까지 얼굴에는 행복한 웃음이 가득했습니다. 냉철한 승부의 세계인 프로 스포츠가 관중과 더불어 진정한 즐거움을 통해 모두가 행복해지는 꿈을 이루었던 멋진 장면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10월 27일(월)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2차전이 열린 인천 문학경기장을 찾았습니다. 전날의 1차전에서 아쉽게 고배를 마셨던 SK와이번스. 애당초 한국시리즈가 열리기 전부터 지와 덕을 겸비한 김성근 감독의 뚝심이냐 아니면 올림픽에서 금자탑을 이룬 김경문 감독의 용병술이냐가 불꽃 튀는 격전이 될 것이라는 것을 예고하고 있었기에 어느 때보다 더욱 흥미진진한 한국시리즈가 될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경기 시작 1시간 전

오후 5시경에 도착한 문학경기장 주변은 이미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3만 석이 조금 넘는 문학 야구장이 꽉 차고 복도에까지 앉을 정도였죠. 아무래도 문학이 SK와이번스의 홈구장이다 보니 두산 팬보다는 SK와이번스 팬이 더 많았지만, 양쪽의 응원은 아주 경쾌하고 신나게 경기 내내 울려 퍼졌습니다. 회사를 마치고 함께 온 동료, 젊은 연인들, 중년의 친구들 혹은 가족들… 아주 어린 아이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야구장에는 남녀노소가 없었습니다. 3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작고 하얀 공 하나에 집중하는 모습이 정말 재미있게 느껴졌습니다.


경기 시작 1시간 후

 

경기가 시작되면 응원의 열기는 더욱 가열차집니다. 점수가 나면 쫒아가고 도망가는 경기의 특성상 박진감이 넘칠 수밖에 없죠. 이날도 1회부터 점수가 나는 바람에 경기는 지루하지 않고 빠른 진행을 보였습니다. 1루 쪽 내야 1층에서 2층까지의 응원석은 거의 하나가 된 것처럼 움직이는 것을 보니 경기의 주인은 선수가 아니라 다이나믹한 응원으로 경기에 참여하는 관중이 아니냐는 생각이 들더군요.


경기가 끝날 때까지 복도는 테마파크

 

문학경기장은 타구장과 달리 재미있는 것이 하나 더 있었습니다. 바로 아이들을 위한 작은 테마파크가 그것입니다. 크지는 않지만, 궤도 열차를 통해 아이들이 놀이공원에 와서 즐기는 기분을 느끼게 해주고 신나게 뛰어놀 수 있도록 커다란 튜브 놀이시설을 제공해주고 있었습니다. 그 사이 사이에는 폐휴대폰을 수거하는 캠페인도 있어 아이들에게 환경에 대한 인식을 일깨워주기도 하죠. 선수들과 멋진 포즈로 사진을 찍는 포토월도 마련되어 있고 외식 브랜드가 입점해 있어 아이들이 먹고 마시고 노는데 전혀 지장이 없더군요.

한마디로 문학경기장은 단순한 야구장이 아닌 테마파크가 복합된 새로운 도심형 엔테테인먼트 파크로 진화하고 있었습니다. 일본의 수이도바시 부근에 있는 도쿄돔에도 테마파크가 공존하고 있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단지, 문학경기장의 테마파크는 아이들에게 무상으로 지급되어 함께 온 어른이 응원을 마음껏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한다는 것이 독특한 점이라고 생각되더군요.

아이는 놀이의 세계로 엄마와 아빠는 다이나믹한 야구의 세계를 만끽하며 가족 모두가 행복한 시간을 보내도록 배려하는 것. 이세상 누구도 쉽게 선사할 수 없는 행복이라는 경험이 바로 스포테인먼트를 목표로 하는 SK스포츠단이 추구하는 궁극의 목표가 아닌가 싶었습니다.


경기를 마치고

 

원정팀인 두산도 멋진 경기를 펼쳤지만, 홈팀 SK와이번스가 승리해 한국시리즈 초반은 박빙의 흥미진진한 승부가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경기를 마치고 야구장을 나서는 관객들의 얼굴에는 행복한 미소가 잔잔히 넘쳐나고 있었습니다. 오늘도 우리는 행복 하나를 가슴에 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