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매니저의 좌충우돌 뉴욕 출장기 2] 출장, 쉬운 게 없구나..

2008. 10. 31

주희상(신입매니저, C&M사업개발팀)

2008년 10월
그렇게 모든 준비를 마치고 드디어 도착한 뉴욕. 4년 전만 해도 난 처음 밟는 미국땅에 눈이 휘둥그레졌던 대학생이었는데 벌써 직장인이 되어 이곳을 다시 찾으니 감회가 새롭다. 이렇게 성장한 내 자신이 기특하기도 하고 뉴욕의 빵빵거리는 자동차와 수많은 사람들, 하늘 높이 찌르는 Skyscraper들이 마냥 반가웠다. 입사 첫 해에 뉴욕까지 올 수 있을 것이라고는 전혀 기대하지 않았는데…라며 감상에 젖어있던 순간, 선배 매니저가 미팅 준비해야지!! 라며 나를 현실로 돌려 놓으셨다.

정신을 차리고 현실로 돌아와 보니 걱정이 태산이다. 미국 업체들과의 미팅에서 내게 할당된 발표 시간은 무려 30분. 나는 영어로 기프티콘을 미국 업체들에 조금이라도 더 잘 설명하기 위해서 밤새도록 발표자료를 다듬고 발표할 스크립트를 쓰면서 외웠다. 파워포인트를 수십번도 더 뒤적이고 각 슬라이드에서 해야 할 말들을 꼼꼼하게 적고…그렇게 나의 뉴욕에서의 첫 날은 훌쩍 지나가버렸다.


계속되는 미팅 속에서 점차 발전하는 나 자신을 보다
그리고 첫 미팅. 브로드웨이 한복판에 위치한 Reach Everywhere라는 회사. Reach Everywhere는 작지만 모바일서비스를 개발/운영하는 내실이 탄탄한 개발업체다. 브로드웨이에서는 뮤지컬만 하는 줄 알았는데, 출장와서 보니 그 높고 뽀죡한 건물들은 온통 사무실들로 가득 차 있었다. 새삼 ‘SK텔레콤의 대표’로 뉴욕에 일하러 왔다는 사실이 실감났다.

식은땀을 흘리며 기프티콘에 대한 발표를 마치자 미팅 상대들은 기프티콘 서비스가 활성화 될 수 있는 한국의 기술적 선진성에 대해 감탄하고 부러워하기도 하며 기프티콘에 대해 많은 호기심을 보였다. 재미있는 아이디어라며 그들이 내게 퍼부어대는 어려운 질문들에 당황하기도 했지만 기프티콘에 쏟아지는 관심이 짐짓 자랑스럽기도 했다. 그렇게 첫 회의를 마치고 우리는 팀원들끼리 회의록을 정리하고, 다음 토론에서 꺼내볼 이슈와 시사점을 공유하다 보니 출장 두 번째 날도 일만 하다가 지나가 버렸다. ㅠ.ㅠ


그렇게 Reach Everywhere와의 미팅으로 시작된 나의 일정은 미국 내 모바일 쿠폰 업체인 8coupons, 세계 1위 단말기 업체 NOKIA, 모바일 메세징 산업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Real Networks와의 미팅으로 줄줄이 이어졌다. 그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지만 미팅이 거듭될수록 나는 프로가 되어가는 내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리고 아직 선배 매니저가 보기에는 많이 부족하겠지만 발표를 하면 할수록 긴장도 덜 하고 농담도 던져가면서 회의를 진행하는 내 자신이 자랑스러워졌다.


나는 그렇게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일주일간의 출장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Global Agent로서 나의 업무가 종료된 것은 아니다. 이제는 미팅을 가졌던 업체들과 향후 사업추진상 시사점을 정리해야 하고 필요할 경우 추가적인 협상과 조사를 진행해야 할지도 모른다.

이렇듯 일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지만 원하던 회사에 입사해서, 내가 꼭 해보고 싶던 일을 하면서 나는 참 행복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그리고 내 앞에 있는 장애물이 높을수록 그것을 극복하고자 하는 욕구가 내 깊은 곳 어디에선가 솟구치는 것 같다. 이렇게 나도 몰랐던 내 모습을 발견해 나가는 과정, 그리고 미팅에서 만난 똑똑하고 날카로운 실무자들의 질문들은 내 스스로가 부끄러우면서도 더 발전하고 싶다는 욕심을 가지게 만든다. 긍정적인 자극이다. 나는 이곳에서 많이 크고, 많이 배우고 있다.

rt3QvscO1Ww$
외국 바이어들에게 기프티콘을 설명하고자 만들어 간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