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겨울이 많이 지나갔습니다. 지난번 소망나무들을 종로복지관에서 만났던 날부터 약 한 달 반 만에 녀석들을 다시 만났습니다. 2009년 크리스마스쯤에나 다시 볼 수 있을까 했는데 생각보다는 빨리 다시 만날 수 있었습니다. 해가 바뀌고 이제 한 학년씩 올라갈 준비를 한 탓인지 녀석들의 키도 그 만큼 자라있었습니다.
지난 연말에는 종로복지관에서 그 녀석들이 정성스럽게 준비한 공연을 함께 했었는데, 이번에는 이 녀석들 버스까지 타고 SK텔레콤 본사를 방문했습니다. SK텔레콤에서 티움 개관 100일을 맞이하여 종로복지관 녀석들이 미래생활을 체험할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했기 때문이지요.
아이들이 SK텔레콤 사옥 1층에 들어서자 1층 로비는 웃음소리로 가득 찼습니다. 그리고 티움(T.um) 앞에 있는 연못이 신기한 듯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두리번 거리는 아이들. 티움 체험에 나서기 전에 아이들의 목에 체험관의 콘텐츠와 상호 연동하는 티키(T-Key)가 하나씩 걸렸습니다. 얼리어답터 기질이 있는 몇몇 아이들은 안내를 해 주는 누나의 목소리는 듣지도 않고 연신 티키의 버튼들을 눌러 보며 티움 체험관에 대한 설명을 듣기도 하고 옆에서 티키에 아직 적응을 하지 못하고 있는 친구들을 도와주기도 합니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면서 아이들은 자신을 따라오는 티미(T-me)를 보며 또다시 큰 눈을 껌뻑입니다. 그렇게 도착한 티움 체험관. 아이들의 미래생활 체험은 크게 가정, 자동차, 게임, 패션, 쇼핑 순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선생님, 근데 미래에 자동차는 핸들 없이도 운전할 수 있게 되나요?”
“그럼, 가능하게 될 거야. 그렇게 될 수 있도록 많은 사람들이 상상하고 또 그걸 기술로 만들어 내고 있으니까.”
“선생님, 아까 옷 갈아 입는 것처럼 집에서도 손쉽게 옷을 체험할 수 있을까요?”
“그럼, 그렇게 될 거야. 근데, 미래에는 사람 몸매가 좀 더 이쁘게 다듬어 지겠지?”
운영요원에게 쉴새없이 질문을 퍼부어 대는 아이들의 눈에는 호기심이 가득합니다. 친구가 체험을 동안에는 ‘내가 먼저 타고 싶은데’라는 눈빛을 보내기도 하고 게임을 할 때는 서로 자리를 잘 잡기 위해서 티격태격대기도 하고요.
그렇게 티움을 하나, 하나 다 돌아본 아이들에게 어떤 게 가장 재미있었냐고 물어보자 아이들은 큰 소리로 자동차, 옷, 게임을 연신 외쳐댑니다. 극도로 흥분되어 있는 아이들에게 하나만 꼽으라고 남자 아이들 대부분은 핸들도 없이 운전할 수 있는 자동차를 체험할 수 있었던 T-Driving을, 여자아이들은 가상으로 의상을 입어볼 수 있었던 U-패션을 꼽더군요.
전시되어 있는 기술들과 유사한 기술들이 우리 생활에서 조금씩 구현되고 있다는 설명에 아이들은 ‘ 난 모르는걸까?’라는 눈빛으로 고개를 갸우뚱 거립니다.
“다들, 오늘 재미있었어?“
“네~ 빨리 미래가 왔으면 좋겠어요.”
“미래는 오늘 본 것 보다 더 재미있어질 수 있을 거야.”
“정말요?”
“너희들이 생각하는 대로 더 재미있고 신기하게 바뀔 수 있어.”
지난 100일간 티움(T.um)에는 65개국 2,600여명이 방문했다고 합니다. 저도 블로그 취재를 위해 이미 한 번 다녀갔었지요. 그런데 지난 번에 방문했던 티움과 오늘 종로복지관의 작은 소망나무들과 함께 티움(T.um)에는 뭔가 다른 것이 있었습니다. 초롱초롱한 아이들의 눈빛을 보고 그들과 대화를 통해 소통하면서 이들과 함께하면서 저는 오늘는 단순히 ‘전시’ 그 이상의 것을 경험한 듯 합니다. 그리고 이들이 체험한 오늘 이 아이들의 생각들이 우리들의 미래를 훨씬 재미있고 흥미롭게 바꿔줄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 SKT
A : T.Um은 티움 전용 웹 사이트 tum.sktelecom.com에서 사전 예약 후 무료로 입장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