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ICT 이야기] 한국어로 더 편리한 정보 세상 만든다

2009. 10. 09

< 2015년 10월 9일. 경쾌한 알람 소리에 맞춰 나한글씨의 아침이 시작됩니다. 잠에서 막 일어난 나한글씨, 아직 정신을 못차린 듯 혼자 말로 중얼 거립니다. “지금 몇시야?” 나한글씨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휴대 단말기에선 ‘일곱시 삽십분입니다’라는 대답이 흘러 나옵니다.

‘아직 늦진 않았군.’ 여유 있게 샤워를 하고 아침 식사를 하면서 나한글씨는 다시 한 번 휴대 단말기를 향해 한 마디 던집니다. “뉴스~” 잠시 후 휴대 단말기가 검색한 오늘의 헤드라인 뉴스들이 음성으로 흘러 나옵니다. ‘오늘은 569돌을 맞는 한글날…’ 아, 오늘이 한글날이구나! 뉴스를 듣고 불현듯 깨닫습니다. “요즘 세상 참 좋아졌어. 말로 모든 걸 할 수 있거든.”

식사를 마친 나한글씨가 출근하기 위해 집을 나섭니다. 휴대 단말기로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시동을 원격으로 걸고 차의 위치를 확인합니다. 휴대 단말기를 인식한 나한글씨의 차가 자동으로 문을 열어줍니다. “회사”라는 나한글씨의 말에 따라 내비게이션이 동작해 회사까지 가는 경로를 탐색하고 막히지 않는 길을 찾아 줍니다.

출근 하는 길에 아프리카에 있는 해외 지사와 통화를 합니다. “통화, 아프리카 지사장”이라고 말하자 휴대 단말기가 아프리카 지사장에게 바로 전화를 겁니다. 순수 아프리카인인 지사장과 의사 소통을 할 땐 영어를 썼지만, 이젠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 휴대 단말기에 내장된 번역 시스템이 실시간으로 자동 번역해 주기 때문에 그저 편하게 우리 말로 통화하면 되거든요.

어느새 회사에 도착한 나한글씨. 책상에 앉아 잠시 세계 뉴스 헤드라인을 훑어 봅니다. 자동 번역 시스템이 알아서 번역해주므로 손쉽게 세계 정세를 파악합니다. 역시 번역 시스템을 통해 외국 친구들과 함께 쓰는 SNS에 가벼운 농담과 인사말을 던집니다. 언어의 장벽이 없어진 이 곳에서 어느 틈에 나한글씨는 당당한 세계 속의 한국인이 되었습니다. >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언어 한글, 그러나…  

위의 이야기는 앞으로 5~6년 후의 한글날을 미리 예상해 본 가상의 스토리입니다. 그러나 이 이야기는 결코 가상이 아닌 현실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SK텔레콤을 비롯해 ETRI, 다음소프트, 코난, YBM시사, 번역사 등 국내 연구소, 기업은 물론 연세대학교, 고려대학교 등이 산학 협동으로 다양한 한글 처리 기술을 개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한글은 자음 17자 모음 11자 등 총 28자로 모든 소리를 글로 표현할 수 있는 유일한 문자입니다. 그 가치를 인정한 유네스코가 세계 문화 유산으로 지정했을 정도지요. 게다가 언어연구학 분야에서 세계 최고라할 수 있는 옥스포드 대학에서 훈민정음을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언어라고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한글이 정보 기술 분야에선 왠지 초라합니다. 전 세계 웹 사이트에서 한글이 차지하는 비중은 불과 4.1%에 지나지 않고 웹 위키피디아에 등록된 영어 문서는 300만개인데 한글 문서는 겨우 10만개에 지나지 않습니다. 한글 자료가 부족하기 때문에 영문 자료를 번역하다 보니 연간 국내에서 발생하는 번역비만 4천억원이라는군요.

결과적으로 한글 자체는 우수하지만 활용도가 낮다는 평가를 내릴 만도 합니다. 이것은 한글 자체가 갖고 있는 몇 가지 특수성에도 원인이 있겠지만 한글을 정보화하려는 노력이 충분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우리 말과 글은 형태소 분석, 동음이의어, 생략이 가능한 문장 구조 등으로 인해 기술적으로 처리하기에 어려운 부분이 많습니다.

  음성으로 전화 걸고, 문자 하고 검색하는 시대 온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려면 한글 정보화를 위한 다양한 연구 개발에 투자하는 수 밖에 없습니다. SK텔레콤은 2006년부터 다양한 국내 기업 및 연구소, 대학과 함께 온라인에서 검색한 1억개 이상의 문장과 댓글, 신조어를 분석해 10만 단어를 추출하고 이를 조합, 활용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으며 자연스러운 번역을 위해 영어/한국어, 중국어/한국어로 구성된 번역 말뭉치를 각 50만개씩 확보해 왔습니다. 사람의 감정이나 좋아하는 표현을 뽑아 감성 표현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있으며 이러한 데이터를 음성인식기술과 결합해 2010년까지 음성으로 전화걸기, 문자 보내기, 검색 하기 등의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입니다.


우리 말과 글로 정보 기기를 제어하기 시작하면 우리 삶이 훨씬 더 편리해집니다. 연세 많은 어르신들도 ATM 앞에서 음성으로 은행 업무를 처리하게 되고 자동 번역되는 휴대폰으로 외국인과 언어의 장벽 없이 통화할 수 있는 세상, 상상만 해도 즐겁거든요. 우리 말과 우리 글로 자유롭게 누리는 정보 세상, 그리 멀지 않았다는 건 틀림없는 사실입니다. / SKT

 바텐로이(SK텔레콤 블로그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