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달성결의대회2] 하늘을 걸으며 비전을 깨우다

2009. 10. 19

비전달성결의대회 1편에서 이어집니다(누르면 1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아침 다섯시. 시끄러운 음악 소리와 함께 기상 안내 방송이 나옵니다. 몽골리안 텐트에서 잔 여섯 팀의 구성원들은 쌀쌀한 날씨 때문인지 조금 푸석해 보이는군요.



푸르스름한 하늘과 아직도 환한 달이 어둠을 쫓아내는 새벽. 몸은 여전히 잠에서 깨어나지 못했나 봅니다. 가벼운 氣체조로 서서히 몸을 풀고 본격적인 등반 준비를 하는 SK텔레콤 팀장들. 어제 많이 친해졌으니 이제 혼자 몸을 풀기 보단 둘이 꼭꼭 눌러주며 풀어주는 모습이 다정해 보이기까지 합니다.


서진우 사장의 격려사를 들으며 200명의 SK텔레콤 팀장들은 드디어 산행에 나설 준비를 합니다. 열 개 팀의 팀장들이 팀을 상징하는 형형색색의 깃발을 높이 들어올리자 분위기도 슬슬 무르익어 가고요. 개인 별로 등반 중에 먹을 도시락과 물, 채소와 과일로 구성된 간식을 제공 받고 모두 버스에 탑승, 가까운 황점 매표소로 이동했습니다.


산으로 향하는 초입은 조용하다 못해 고요하게까지 느껴지는 시골 마을이었습니다. 이름 모를 야생화들이 화사하게 피어 있고 그리 크지 않은 계곡의 물소리가 상큼하게 들리더군요. 그러나 이것이 고통의 시작이라는 걸, 출발할 땐 아무도 알지 못했습니다.


황점 매표소에서 삿갓재까지 오르는 초반 3km는 깔딱고개라는 별명에 걸맞게 바위가 많고 오르막 경사가 심한 그야 말로 지옥의 코스였습니다. 등산을 시작한 지 얼마 안됐음에도 불구하고 힘들어 곧 쓰러질 것 같은 표정들이 눈에 보였습니다. 덕유산 봉우리들을 잇는 능선까지 오르는 코스였으므로 당연히 쉽지 않은 길이었지요. 하지만 아무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서로가 서로를 격려하며 끌어주고 밀어주다 보니 끝이 없을 것 같던 오르막도 서서히 끝나면서 어느덧 삿갓재라는 고개를 넘었습니다.


능선을 타고 나니 비록 길은 좁지만 아까만큼 험한 오르막은 겪지 않아도 됐습니다. 초반에 에너지를 너무 소모하기는 했지만 그 정도의 어려움을 이겨냈다고 생각하니 오히려 걸으면 걸을 수록 편해지는 느낌이 들더군요. 스틱에 몸을 기대고, 때론 물 한 모금으로 갈증을 식히고, 산정에서 부는 시원한 바람에 땀을 식히며 모두가 한 걸음씩 꾸준히 걸었습니다. 화이팅을 외치며 서로의 손을 잡고 한 걸음씩 나가다 보면 발 밑으로 까마득한 계단이 내려다 보이고, 해냈다는 성취감에 자신이 붙기 시작하더군요.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도 있는 법. 그렇게 길고 긴 산행이 끝나가고 있었습니다.


눈 앞에 보이는 마지막 계단. 바로 이번 산행의 목적지인 향적봉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까마득해 보이는 계단이 하나씩 줄어들고, 숨은 가빠오지만 목적지에 다달했다는 기쁨도 커집니다. 자, 다 왔습니다! 힘을 내자는 동료들의 목소리도 위안이 됩니다. 팀장들은 ‘해냈다’는 마음에 모두 즐거워 하며 덕유산을 배경으로 기념 사진을 찍어댔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올랐던 삿갓재 3km가 정말 힘들었어요. 그러고 나니 그 다음부터는 금새 지나던걸요?’
제 개인적인 체력의 한계를 넘어설 수 있겠구나, 이런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수도권마케팅본부 특수마케팅팀의 이승훈 팀장은 힘든 여정을 증명이라도 하듯 벌겋게 탄 얼굴에 구슬 같은 땀방울이 가득했지만, 함박웃음 가득한 채로 소감을 밝힙니다. 이승훈 팀장의 뒤를 따라 향적봉에 오른 동료들이 만세삼창을 부릅니다. 하늘을 걸으며 비전을 공유했던 그들의 덕유산 등반. 불가능해 보였던 것을 이루고,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했다는 자부심이 파이팅을 외치는 그들의 목소리에 가득합니다. / SKT

바텐로이(SK텔레콤 블로그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