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정보화, 그 해답을 모색하다

2009. 10. 22

우리 말과 글은 세계에서 가장 우수하고 과학적인 언어라고들 합니다. 에이, 그거 한국 사람들만의 주장 아니야? 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습니다만 그렇지 않습니다. 지난 1997년 유네스코는 한글의 문화적 가치를 인정해 훈민정음을 세계 기록 유산으로 지정했고 언어 연구학으로 유명한 영국 옥스포드 대학에서도 훈민정음을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언어라고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2008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프랑스의 소설가 쟝 마리 귀스타브 르 클레지오는 ‘영어, 프랑스어와 달리 한글은 쉽게 배울 수 있는 독특한 언어다. 한글 읽기를 깨우치는데 하루면 족하다. 한글은 매우 과학적이고 의사소통에 편리한 문자다’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우수하고 과학적인 우리 말과 글, 그러나…  

그런데 현실은 어떻습니까? 세계에서도 우수하다고 극찬한 한글은 전 세계 웹 사이트 중에서 겨우 4.1% 정도를 차지해 35.8%의 영어, 14.1%의 중국어는 물론 9.6%를 차지한 일본어에조차도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터넷에서 서서히 쓸모가 많아지는 자동 번역 시스템도 한글에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한 마디로 한글에 대한 평가는 우수하나 활용도는 극히 미흡한, 아이러니한 상황인 것입니다.

물론  우리 말과 글은 동음이의어가 많고 문맥상 생략되는 낱말이 많으며 형태소를 분석하기 어려워 정보화가 쉽지 않다는 특성이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만 정보화 하기 어렵다는 것을 이유로 충분히 기술 개발에 나서지 못한 것도  주된 원인이 아닐 수 없습니다. 물론 중소기업과 학계를 중심으로 꾸준히 연구 개발이 되고 있었다고는 하나 이런 것들이 하나로 통합되지 않았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꼽을 수 있겠습니다. 과연 정보 기술 분야에서 한국어 관련 기술의 현황은 어떠하며, 연구 개발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을까요?



  전산학과 언어학의 협력을 모색하라

우리 말과 글 처리에 있어 지난 수년간 해답을 찾기 위해 노력해온 SK텔레콤이 2009년 10월 20일, 서울 워커힐 호텔에서 제1회 한국어 처리 심포지엄을 열었습니다. 지식경제부를 비롯해 한글 정보화 관련 기업, 언어학 전문가, 언어기술 전문가, ETRI 연구소 위원 등이 참가한 이번 심포지엄은 한글의 정보화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가 이루어진 자리였는데요, 실제로 1부 주제 발표를 맡은 고려대 민족문화역구원 김흥규 원장은 주제 발표를 통해 “한국어는 정보통신 부문에 있어서 열악한 환경”임을 인정하고 “구글이 다루는 주 대상이 언어라는 점을 참조”하면서 “정보학과 언어학의 적극적인 협력이 필요하다”고 언급해 한글 정보화를 위한 도약의 시기가 되었음을 강조했습니다.


계속해서 전개된 열띤 토론에서 각 패널들은 한국어 언어처리 기술 현황을 필두로 언어학과 전산학의 국내외 협력 사례, 세부 기술 사례, 기술 개발 및 협력 방안 등을 발표했고 이를 바탕으로 한글의 우수성을 살릴 수 있도록 언어학과 전산학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특히 2부 산학연 연구 개발 분야 패널 토론에 참여한 서울대학교 신효필 교수는 “언어 처리는 심도 깊은 연구 개발이 필요한 분야로 이미 구축된 언어 자원을 근간으로 더 많은 자원을 구축할 수 있도록 정부, 연구소, 기업이 꾸준한 지원이 필요”하다면서 심포지엄 주최자인 SK텔레콤을 향해 이번 심포지엄이 1회로 끝나지 않고 계속해서 이어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제안을 하기도 했습니다.


우리 말과 글로 인터넷 서핑하는 시대를 꿈꾸며  

SK텔레콤 M&F 설원희 부문장은 한국어 처리 분야에 있어 SK텔레콤도 꾸준히 나름의 역할을 다하는 것은 물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앞으로도 계속될 한국어 처리 심포지엄을 통해 우수한 우리 말과 글이 인터넷을 중심으로 정보 세계에서도 주요 언어로 자리잡기를 간절히 소망해 봅니다. 전 세계 웹 사이트를 우리 말로 검색하고 우리 글로 자동 번역해서 볼 수 있는 세상, 생각만 해도 뿌듯한 일이니까요. SK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