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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RD, 구성원들을 위한 고귀한 ‘노가다’ – 양규희 매니저

2009.11.27 FacebookTwitterNaver

“SK텔레콤에서 무슨 일 하세요?”

“네, 저 Global HRD (HRD는 Human Resource Development의 약자로 사내 구성원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업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업무 하고 있습니다.”
“Global HRD요? 와, 뭔가 있어 보이네요. 멋있어요.”
내 직무를 궁금해 하는 이들의 공통적인 반응이다. 씁쓸-하지만, 한 땐 나도 그렇게만 생각했다. 

나, 글로벌 HRD 하는 여자야~ 

시간을 되돌려 꽤나 고됐던 연수가 끝나갈 무렵을 떠올려본다. 당시 나의 가장 큰 관심사는 내가 맡게 될 직무가 무엇 일까였다. 사실 내 역량이 아직 부족하다고 생각하면서도 Global사업, Global인력과 관련된 HRD업무를 하게 되기를 내심 바랐었다. 
프랑스, 중국, 자메이카, 미국 등 다양한 외국인 매니저들과의 Co-work, 수시로 다녀올 해외출장, Cross culture에 대한 진지한 연구! 까지는 아니더라도 Global HRD를 맡을 수만 있다면 하루 종일 복사를 한들 어떨 소냐. 김칫국부터 마시던 나의 각오는 다부졌다. 



SK텔레콤 연수원인 FMI(이하 FMI)로 배치를 받은 3월, 믿을 수 없겠지만 나는 정말로 Global HRD를 업무로 부여 받았다. 그런데 진짜 무슨 ‘일’을 하게 되는 거지? 나는 또 상상의 나래를 펼쳤다. Staff조직이다 보니, 마케팅이나 네트웍 현장처럼 발로 뛰어다닐 일은 없을 테고. 하루 종일 영문으로 documentation을 하려나? 아니면 기존 프로그램들을 분석한 후 새 기획안 내놓기? 이런 건 아직 좀 부담스러우니, 복사만 시켜주셔도 난 정말 괜찮은데……. 

복사는 우아하다. 근력을 기르자!

배치 직후, FMI에서는 해외 근무 후 귀국한 매니저님들을 위한 ‘주재원 귀임 과정’이 진행될 예정이었다. 그래서 Global HRD를 책임지는 신입매니저 양규희가 받은 첫 번째 mission은 무엇인가? 
그대들은 높이 185cm의 이젤 스탠드 4개를 한 번에 옆 건물까지 옮겨 본 일이 있는가? 그렇다. 나는 주재원 귀임과정을 위해 온 힘을 다했다. ‘Not mentally, but physically.’ 과정에 필요한 온갖 문구들을 정리하여 강의장소까지 나르고, 의자와 책상들을 직접 배치했다. 노트북 설치, 마이크 테스트, 허브 설치를 위한 사전 준비는 기본. 과정에 참석할 매니저님들께 신선한 과일도시락을 간식으로 제공하고자, 이천 FMI까지는 죽어도 배달 못해주겠다는 분당의 사업자와 언성을 높여가며 싸우기도 했다. (지금 생각하면 참 죄송하다.)



Global HRD에 근력이 필수 요건이었다니, 복사는 꽤나 우아한 측에 속하는 일이었다. Staff조직이라고 만만히 볼 일이 아니었던 것이다. 언젠가 ‘SKTizen은 골드칼라’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허나 그것은 모르시는 말씀. 신입매니저로서 나의 임무는 교육 프로그램이 문제 없이 운영될 수 있는, 최적의 물리적 환경을 만드는 일이었다. 

그래도 나의 땀방울은 고귀하다

나의 성장을 늘 고민해주시는 선배님들 덕분에 배치 후 8개월이 지난 지금은 ‘매니저’로서 책임져야 할 다양한 일들을 돌보고 있다. Cultural Adaptability는 Global Company 구성원의 필수역량이라는 판단 하에 Stephen S. Frawley원장님을 필두로 Cross Cultural Training 프로그램 개발에 참여하고 있으며, business partner와 외국어역량향상 과정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위에서 묘사한 운영차원의 일들이 나의 손을 떠난 것은 아니다. 
혹자는 우스갯소리처럼 ‘HRD는 완전 노가다야,’라고 말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제 나는 그 노가다가 얼마나 고귀한 지 말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Global ICT Leader를 지향하며, 지독히도 치열한 싸움을 벌이고 있다. 나의 동기의 표현을 빌리자면, 경쟁을 넘어선 전쟁이다. 그러한 현장을 두고, 업무전문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교육을 받으러 온 이들의 시간이 얼마나 귀중한지. 그리도 힘겨운 싸움을 계속해오는 나의 선배님, 동기들이 운영상의 미숙함으로 인해 얻어가야 할 교육 내용들을 놓친다고 생각하면 눈 앞이 깜깜해진다. 



SK텔레콤 구성원의 시간과 배움에 대한 열정은 너무도 소중하기에, 그들의 시간을 위한 나의 노가다는 고귀하지 않은가. 지금의 고귀한 땀방울이 ‘외국인 매니저들과의 Co-work, 해외출장, Cross culture 과정개발’도 멋드러지게 해낼 양규희 매니저의 밑거름이 되리라 믿으며, 나는 오늘도 열심히 달린다. 

 양규희(SK텔레콤 역량개발담당 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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