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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밤은 낮보다 찬란하다 – Fencer’s Night

2009.12.21 FacebookTwitterNaver

얼마 전 유명패션잡지 ‘E사’ 에서 프랑스 남성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가 예상외의 결과를 얻어 누리꾼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적이 있습니다. 바로 ‘세상에서 가장 섹시한 직업?’을 주제로 한 설문조사였는데 1위부터 10위까지 다양한 직업들이 랭크 돼 있는 가운데 7위에 랭크된 ‘펜싱선수’는 단연 눈에 띄는 결과였습니다. 몸에 꼭 끼는 하얀색 유니폼의 섹시함과 마스크 뒤에 숨겨진 얼굴에 대한 호기심, 그리고 펜싱이 가지는 ‘귀족 경기’의 이미지가 쟁쟁한 경쟁자들을 뚫고 순위에 랭크된 비결이었는데요, 실제로 2000년 시드니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김영호 선수가 새하얀 펜싱 도복을 입은 아내 모습에 반해 결혼한 일화도 있다고 하네요. 그만큼 ‘펜싱’이 동서양을 막론한 매력적인 스포츠라는 것이 증명된 거겠죠? 이렇게 매력남녀들로 선정된 펜싱인들이 의미 있는 송년모임을 갖는다는 소식을 듣고 그 현장에 다녀와봤습니다. 낮보다 화려하지만 거창하지 않은, 미래를 이야기하지만 과거와 현재에 어긋나지 않은 의미 있는 도약을 꿈꾸었던 섹시한 그들의 찬란한 밤의 이야기를 시작해봅니다. 



펜싱인들의 초대 

근사한 호텔 야경과 달콤한 레드 와인, 그리고 처음 보지만 전혀 낯설지 않은 사람들까지……지난 2일 ‘펜싱인의 밤’ 행사장의 모습은 기대 이상으로 멋진 풍경을 연출했습니다.
행사장소인 호텔 4층 Art-Hall에 들어서니 자주색 운동복 차림에 태극기 패치를 단 남녀학생들의 모습이 가장 먼저 눈에 띄었습니다. 홀 중앙에 마련된 헤드테이블에는 베이징 올림픽 은메달리스트 ‘남현희’ 선수의 모습도 보였습니다. 역시 ‘미녀검객’이란 별명답게 귀여우면서도 단아한 외모를 지녔더군요. 
‘펜싱의 밤’에는 펜싱협회 임원들을 비롯하여 국가대표 선수 및 코칭 스태프, SK텔레콤 관계자들까지 약 90여명의 펜싱인들과 관계자들이 함께했습니다. 행사에 참석한 많은 인사들 중에서도 대한펜싱협회 회장이자 SK텔레콤 명예회장이신 손길승 회장님은 단연 돋보였습니다. 단상에 오르자마자 테이블을 일일이 돌면서 사람들과 눈을 마주치며 악수를 청하는데 마치 인자한 교장선생님과 마주하는 것처럼 훈훈한 느낌이었죠.


‘펜싱인의 밤’의 공식적인 행사는 현재 한양대학교 스포츠산업학과 교수로 재직중인 김종교수의 ‘한국 펜싱 중장기 발전 전략 연구’에 관한 발표로 시작되었습니다. 펜싱 중장기 발전 전략 연구는 발전 3대 목표인 ‘런던올림픽 성공 전략-3G프로젝트와 Chance 2016 추진과제, Vision 2020 추진과제였는데 특히 ‘비전 2020’은 2020년 올림픽까지 메달획득 목표와 등록선수 3천명 확보, 스포츠마케팅을 통한 협회의 재정자립 방한 등을 계획하고 있어 펜싱협회와 펜싱인들의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추진과제입니다. 



김종교수의 발표가 끝나고 행사의 훈남으로 등극한 손길승 회장의 인사말이 이어졌습니다. 2002년부터 펜싱과 인연을 맺게 된 손길승 회장님은 인사말을 통해 선수들에게 열정과 패기의 정신을 심어주었는데요, 내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을 비롯한 세계대회에서 한국선수들의 활약과 더불어 펜싱인들이 함께 연구하는 ‘2016, 2020 추진과제’에 대한 기대와 당부의 말씀을 전했습니다. 

 검객(劍客)이 수놓은 밤

‘펜싱’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뭐니 뭐니 해도 ‘검(劍)’, 이 ‘검’은 인류가 발견한 것 중에서도 가장 획기적이고 뛰어난 도구이죠. 무기로서의 검의 기본 원리를 착안하여 만들었다는 펜싱은 고대문명에서 기원을 찾을 수 있을 정도로 그 역사가 오래됐지만 실제로 우리가 아는 펜싱에 대한 정보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아직까지 펜싱에 대한 관심도가 타 스포츠 종목에 비해 떨어지는 건 사실이지만 김연아, 박태환, 장미란 같은 세계적 스포츠 스타들의 등장이 스포츠 인기 종목의 판도를 바꿔 놓았듯 펜싱에서도 김연아, 박태환 같은 선수들이 많이 나온다면 대한민국 펜싱도 역전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지 않을까요? 이처럼 한국 펜싱이 세계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스타 선수들의 탄생과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환경개선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점에서 ‘펜싱인의 밤’은 대한민국 펜싱을 변화시킬 개혁과 꿈의 만찬이었습니다. 
인사말에 이어 ‘Vision 2020 달성’을 위한 선수단 대표의 선서가 진행되었습니다. 남현희 선수가 여자대표로 나와 씩씩하게 선서문을 낭독했죠. 선서식 외에도 이날 행사에서는 세계선수권 및 유니버시아드 입상자 선수들을 시상하는 자리가 마련되었는데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플러레 부문을 비롯한 총 6개 부문의 시상이 이루어졌습니다. 

우리는 대한민국 국가대표입니다 

행사장으로 향하기 전부터 고대하던 만찬은 시상식을 마친 뒤 거행되었습니다. 케익 커팅과 함께 이영달 대한펜싱협회 전무 이사님의 건배제의로 시작된 만찬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편안하게 이루어졌습니다. 손길승 회장님은 만찬에서도 일일이 테이블을 돌아 건배제의를 하시더군요. 근엄함 겉모습과는 다르게 부드럽고 온화한 미소가 매력적인 손길승 회장님의 따뜻한 배려로 선수들도 긴장을 풀고 편안하게 행사의 밤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저녁 6시에 시작된 ‘펜싱인의 밤’은 2시간 가까이 진행되며 행운권 추첨과 단체기념촬영을 마지막으로 끝이 났습니다. 올 한해 펜싱인들의 활약을 칭찬하고 더 나은 대한민국 펜싱의 미래를 위한 생각을 공유하는 자리였던 만큼 펜싱인들의 송년만찬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시사하는 듯합니다.
펜싱의 발전을 위한 일이 비단 세계적인 선수의 탄생과 단순한 금메달 사냥만은 아니겠죠. 노력에 대한 관심과 성과에 대한 격려의 말 한마디가 선수들에겐 그 어떤 것보다 큰 힘이 될 거란 생각이 듭니다. 
오늘도 국가대표 펜싱 선수들은 구슬땀을 흘려가며 훈련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그들의 열정과 땀이 식지 않도록, 세계무대에서 당당히 대한민국의 선수임을 자랑할 수 있도록 언제나 그들의 꿈과 도전을 응원하겠습니다.


대한민국 펜싱!
국가대표 펜싱선수들!
모두모두 파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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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꿈머굼별머굼 (SK텔레콤 스포츠단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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