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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기타

손을 잡는 것 만으로도… – SK텔레콤 20기 매니저 자원봉사

2010.01.13 FacebookTwitterNaver


‘1000원이면 아프리카 지역의 아이들은 하루 세끼를 먹을 수 있습니다.’ 

참 익숙한 문구다. 초등학교 시절 받은 빵 모양 저금통 앞에 쓰여져 있었고, 중학교 때 지하철 앞에 늘어선 피켓에 새겨져 있던 말. 그 당시 나에게 1000원은 큰 돈이었지만, 아프리카 어린이의 볼록 나온 배를 보고 있노라면 마음이 아파서 동전을 한 푼, 두 푼 모으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러나 이제는… 무뎌진 걸까? 

무뎌진 걸까? 아니면 나이가 든 것일까? 시집을 옆에 끼고 다니던 시절에는 ‘내 욕망에만 눈맞추는 나르시스트가 되지 않겠다.’고 일기에 적었다. 지금 보면 참 손이 오그라드는 말이다. 하지만 난 이제 그냥 잔인하고 슬픈 것은 피하려고 노력한다. TV 드라마 주인공이 울기만 해도 나는 ‘역시 나에게 맞는 것은 1박2일이야’ 라 생각하며 별 생각 없이 가볍고 재미있는 오락프로로 채널을 돌린다. ‘내 눈앞에 놓여있는 것만으로도 바빠’라는 핑계 아닌 현실로, 어린 시절의 꿈은 꿈이라고 치부하며… 어른이 되지 않겠다던 피터팬은 현실에 발 맞춘다. 


손을 잡는 것 만으로도 행복한 사람이 있다는 사실, 잊고 지냈던 것 같다. “재은이가 평소 웃고 그러지 않는데, 오늘 기분이 좋나 보네요?” 복지사 분의 말. 32살의 정신지체 1급 재은이는 손을 놓아 주지 않는다. 화장실을 가기 위해 일어서면, 손을 잡고 같이 일어선다. 사람의 체온이나 온기가 좋은 걸까? 낯선 사람들 곁을 둘러싼 아이들은 손을 달라며 손을 뻗친다. 




연말 연시, 의미있는 SKT 20기 자원봉사활동 

SK텔레콤 20기 매니저 김수빈, 이주현 외 몇 명이 홀트일산복지타운을 찾았다. 12월 19일 연말을 앞둔 토요일. 황금 같은 주말. 직장인이 되면 황금이 되는 주말에 자원봉사 하는 것이 쉽지 않을 텐데… 그러나 그것은 나만의 생각이었던 듯, 다들 개의치 않은 표정이었다. 이주현 매니저는 대학생시절 SK텔레콤에서 하는 봉사활동 프로그램인 Sunny에 참여 했다고 한다. 그리고 지금도 꾸준히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니 이런 편안한 모습이 당연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홀트인산복지타운 내에 있는 수잔동 방에 들어서자, 시선이 SK텔레콤 20기 매니저 분들에게 꽂혔다. 홀트아동복지회는 장애우 아동을 사회의 일원으로 교육시키는 단체다. 나는 장애우 아동을 돌보는 봉사활동이라고 들어서, 처음 내 손을 잡은 은주에게 “야”라고 불렀다. 바닥에 웅크린 모습이 작아 보이기도 했다. 그런데 게시판에 붙여진 나이를 보니 은주는 1970년 생으로 3., 이모 뻘이었다. 정신지체 1급인 은주는 나를 언니라고 불렀다.  


“나이는 많은데 정신연령은 3살에서 4살 정도에요.”

손을 쓰지 못하는 아이에게는 밥을 먹여주고, 몸을 가누지 못하는 아이에겐 목욕을 시켜줬다. 목욕을 해서 머리가 축축한 아이에게 드라이를 해줬다. 그러자 시원한 듯 기분 좋은 표정을 지었다. 말을 할 수 있는 아이는 자원봉사자 옆에 장남감을 가지고 와서 같이 놀아달라고 했다. 
은주가 쎄쎄쎄를 하며 까르르 거리는 모습을 보니, 내 사촌 동생이 떠올랐다. 짧은 시간 동안, 마주 앉아 손을 잡고 장난쳤을 뿐인데 아이들은 즐거워 보였다. 






경매를 통해서 번 286만원 기부

SK텔레콤 20기 매니저들은 함께 힘을 합쳐 여름에 에어컨 2대를 기증했다고 한다. 그리고 이번엔 야구 선수 물품을 경매에 올려 모은 224만원과 20기들끼리 삼삼오오 모은 돈을 합해 286만원을 홀트 일산복지타운에 기부했다.


‘이렇게 환한 아이들이 더 따뜻한 연말을 보낼 수 있겠지?’란 생각을 하며 홀트일산복지타운을 나왔다. 한 해를, 그리고 주말을, 웃음을 나누며 마무리한 느낌. ‘동기모임’을 하기 전에 하는 ‘자원봉사활동’이 활성화되길 바라며- HAPPY NEW Y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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