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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기타

Love Story Old & New -2. 만남과 헤어짐

2010.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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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가 만나서 사랑을 하는 것은 아주 먼 옛날, 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부터 지금 2010년에 이르기까지 변함없는 가치입니다. 서양의 그리스 신화에도 절절한 사랑이야기가 나오고 한국의 고전에서도 사랑이야기가 등장합니다. 이렇듯 사.랑.이란 두 글자는 영원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과거와 현재의 사랑, 특히 연애방식은 비슷할까요? 

오전에 이어, ‘러브스토리 올드 앤 뉴-2. 만남과 헤어짐’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처음 만나서 느끼는 감정, 만남을 주고 받으며 느끼는 설렘…사랑의 감정들은 아마 과거나 지금이나 비슷하지 않을까요. 하지만 연애를 하면서 관계를 형성한다는 것은 상대방과 나를 연결시키는 매개수단이 너무나도 중요한 법! 인터넷 메신저와 핸드폰을 이용하여 실시간으로 상대방과 연결되는 현재와 자유롭지 못한 유선전화와 편지를 이용한 그 때 그 시절 연애방식은 너무나도 달라 보입니다. 제 1화 편에서 연애에 있어서 첫 만남과 연애 시작 단계가 등장하였습니다. 한참 연애가 무르익을 시기, 그리고 헤어짐은 어떤 모습일까요?!


SITUATION3. 상황3- 뭐하고 있으려나

OLD BOY: 며칠 째 계속된 야근으로 그녀를 보지 못한지도 벌써 일주일 째, 오늘 밤은 그녀 목소리가 꼭 듣고 싶다. 그녀 집으로 종종 전화를 걸었었지만 아버지와 오빠가 전화를 받는 바람에 번번히 실패, 오늘은 꼭 그녀가 전화를 받았으면 좋겠다. 전화를 하기 위해 외투를 걸친 후 백원짜리들을 한 웅큼 집어서 길을 나섰다. 

다행히 우리 집에는 바로 2분 거리에 공중전화 박스가 놓여있다. 다행히 아무도 없었다. 기대되는 마음으로 부스 안으로 들어가 7-8개의 동전을 찰칵-찰칵 투입하였다. 뚜-뚜-뚜. 긴장되는 순간이다. “여보세요?” 그녀의 목소리다!! 오늘은 이 동전들이 제 몫을 하고 돌아갈 것 같다. 

NEW BOY: 오늘은 그녀가 송별회가 있어서 동아리에서 전체회식을 한다고 했다. 아까 8시부터 모여서 술을 마시고 있다고 문자가 온 이후로 도통 연락이 없다. 먼저 해볼까도 생각 했지만, 조금만 더 참기로 했다. 

생각을 말자, 하면서 컴퓨터를 두드려 봐도 계속 연락이 없는 그녀 때문에 자꾸만 핸드폰을 쳐다보게 된다. 에이- 선배, 후배들이 옆에 있으니까 연락하기가 힘든가보다….라고 생각을 하려 하지만 이건 해도 해도 너무하다 싶다. 지금쯤은 뭐하고 있다, 지금은 어떤 상태다라는 문자가 한 통쯤은 와있어야 한다! 

핸드폰을 들어 ‘아기♡’라고 저장되어 있는 그녀에게 전화를 걸었다. ‘뚜-뚜-뚜-뚜—-20초, 30초, 50초,뚜-뚜-뚜  지금은 전화를 받을 수 없는 상태—-‘ ‘!!!!!!!!!!!!!!!!!!!!!!!!!!!!!!!’ 그 때부터 머리 속에는 온갖 불길하고 기분 나쁜 생각들이 스치고 지나가 이성적인 사고를 할 수 없는 상태에 이르렀다. 


SITUATION 4. 우리 헤어지나요

OLD GIRL: 그와 나의 사무실 거리는 걸어서 15분, 내가 회사 끝날 시간에 맞춰서 그는 나를 데리러 와 주었다. 그리고 우리는 매번 즐거운 데이트를 즐겼다. 아직 그렇게 만난 지 몇 달도 채 안되어 그의 지방발령소식이 날아들었다. 편지 할게요. 라며 떠나가고 그 이후로 간간히 편지를 하긴 했지만 그렇게 한달, 두 달 점점 연락은 희미해져 갔다. 



NEW GIRL: 막상 데이트를 하려고 만나면 우리는 사이가 좋았다. 그의 얼굴만 보면 웃음이 나고 유쾌한 그의 웃음소리도 좋았다. 하지만 싸우는 횟수는 계속 늘어만 갔다. 그 놈의 핸드폰이 문제다. 

왜 연락을 그렇게 자주 안 하느냐, 답장 정도는 바로 보내줄 수 있는 거 아니냐, 너의 연락이 준 것을 보니 우리 애정이 식었나 보다. 이런 문제들로 싸우는 일이 잦아졌다. 욱 했던 마음도 있었다. 지친 마음에 문자를 보냈다. “우리 이제 헤어지자”

그녀가 받을까 안받을까 조마조마해 가며 공중전화 수신 음을 듣고 있는 올드 보이, 너무나도 소소한 아름다움으로 보입니다. 딱히 헤어지자고 말한 건 아니지만 물질적으로 떨어진 거리, 그의 연락과 편지를 기다려보지만 아쉽게도 그는 마음속에서 지워집니다. 아마도 핸드폰과 인터넷이 발달하지 않았던 아날로그 세대의 연애방식이 현재와 가장 다르게 느껴지는 것은 바로 즉.시.성이 없는 데서 발생하는 애잔함이 아닌가 싶습니다. 즉각적이고 실시간으로 서로에게 연결되는 현재의 연애방식은 서로에 대한 믿음과 애틋함까지 빠르고 편리하게 만들어 버린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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