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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기타

마지막을 위한 스탠바이

2010.03.12 FacebookTwitterNaver

얼마 전 화려화게 막을 내린 밴쿠버 올림픽은 유독 이변이 많이 일어난 대회였습니다. 빙속의 불모지였던 우리나라가 이 종목에서만 메달 6개를 따내는 행복한 이변이 있었는가 하면 여자 쇼트트랙 계주에서는 ‘노메달’이라는 안타까운 이변도 있었죠. 하지만 진정한 이변은 이전 올림픽과는 달리 메달을 따지 못한 선수들에게도 국민들과 언론의 관심이 쏟아졌다는 사실이었습니다. 

국민들의 공감 유행어인 ‘1등만 기억하는 세상’에 일침을 가하는 감동적인 반전이었죠. 그만큼 국민들이 스포츠를 즐기는 태도와 관점이 달라졌다는 뜻이기도 한데요, 밴쿠버 올림픽 외에도 이와 비슷한 풍경을 연출한 곳이 또 있었습니다. 바로 SK나이츠의 시즌 마지막 경기가 열리는 홈경기장이었죠. 
SK농구를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면 새 시즌이 오기 전에 꼭 즐겨야 하는 하루. 환희, 감동, 아쉬움이 공존한 그들의 시즌 마지막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피날레는 확실히 다르다!

# 거침없이 쏘는 경품 이벤트

봄기운이 만연한 일요일 오후. 경기가 시작되기 한참 전부터 잠실학생체육관은 마지막 홈경기를 놓치지 않기 위해 찾아온 팬들로 장사진을 이루었습니다. 일찌감치 시작된 티켓 전쟁만으로도 시즌 마지막 홈경기의 관중 수를 짐작할 수 있었는데요, 이날은 3년 연속 정규시즌 15만 명 달성을 기념하는 다양한 이벤트가 예고된 터라 이벤트 부스에도 팬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특히 15만 번째로 입장하는 관중에게 고가의 핸드폰을 증정하는 이벤트는 로또를 사고 난 다음 생기는 기대감처럼 팬들을 설레게 했죠. 또 천 여명의 팬들에게 1천 만원 상당의 경품을 추첨하는 등 듣기만 해도 입이 쩍 벌어지는 거대한 경품 이벤트 퍼레이드가 경기 내내 펼쳐졌습니다. 



# 만원 관중의 흥을 돋운 다양한 퍼포먼스

체육관 안으로 들어서니 열기가 온 몸으로 전해질 정도로 뜨거웠습니다. 관중들로 꽉 찬 경기장은 마치 농구의 부흥기였던 농구대잔치 시절을 보는 것처럼 므흣한 풍경이었죠. 여느 때보다 많은 팬들이 모였지만 팬들의 함성과 응원은 중구난방으로 흩어지지 않고 하나로 뭉쳐 흘렀습니다. 
경기 중간마다 펼쳐지는 깜짝 퍼포먼스도 이전보다 확대해 관중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는데요, 치어리더, 캐릭터들의 공연 외에도 스폰서 광고 속에서 선수를 찾는 이벤트와 응원도구인 ‘짝짝이’에 숨겨진 비밀을 푸는 이벤트, 언제나 경기장에서 뜨거운 애정을 과시할 수 있는 커플 키스타임과 로또 이벤트 등 짧은 시간 안에 경품과 즐거움이 쏟아지는 다양한 퍼포먼스와 이벤트가 관중들에게 잠시도 한 눈 팔 기회를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그 중에서도 SK나이츠 ‘챌린저 3기’ 친구들이 일일 치어리더가 돼 나이츠의 공식 응원가 ‘질풍가도’에 맞춰 각도 있는 치어공연을 펼치는 모습이 인상적인 장면이었는데요, 시즌 동안 경기장의 숨은 일꾼이기도 했던 챌린저 3기 친구들은 시즌 종료가 못내 아쉬운지 최대한 많은 추억을 담아가려는 모습이었습니다. 많은 관중들 앞에서 춤을 춘다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인데 모두 절도 있는 안무를 잘 소화해내며 멋진 공연으로 경기장의 분위기를 훈훈하게 만들었죠. 
               
#  09~10 시즌 마지막 승부

챔피언결정전 못지 않은 열기와 응원 속에서 시작된 SK나이츠의 09~10 시즌 마지막 경기 상대는 인천 전자랜드였습니다. 두 팀 모두 플레이오프에는 진출하지 못했지만 시즌의 대미를 장식할 경기만큼은 양보할 기색이 전혀 없는 모습이었죠. 특히 만원 관중 앞에 선 홈팀 나이츠 선수들의 남다른 각오가 선수들의 표정에 그대로 나타날 정도로 강렬했습니다. 

1쿼터까지 두 팀 모두 팽팽한 접전을 펼쳤지만 부상을 무릅쓰고 경기에 참가한 방성윤 선수의 활약으로 나이츠는 2쿼터부터 전자랜드를 앞서나갔죠. 주희정, 김민수 선수가 본격적으로 득점에 가세한 3쿼터부터 꾸준히 스코어를 벌려나갔고 4쿼터에선 안정적인 플레이를 구사하며 81대 67 스코어로 결국 시즌 마지막 경기를 멋지게 승리로 장식했습니다. 점수차가 좁혀지거나 선수들이 지친 모습을 보일 때마다 팬들의 목소리는 더욱 커지고 응원동작에도 힘이 더 들어갔는데요, 선수들 역시도 시원한 플레이로 팬들의 마지막 갈증을 말끔히 풀어주었습니다. 


2011년에는 꼭 챔피언결정전 무대에서 만나요

경기가 끝난 뒤에도 여운이 가시지 않는 듯 팬들은 오랫동안 자리에 남아있었습니다. 선수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악수를 나누며 아쉬움을 달래고 난 뒤에야 코트를 나섰죠. 선수들은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한 점에 대해 아쉬움과 미안함, 그리고 시즌 동안 아낌없는 응원을 보낸 팬들에게 감사의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그리고 돌아오는 10-11 시즌에 대한 필승각오를 확고히 밝혔습니다. 


                
SK나이츠 선수들과 팬들에게 09-10시즌은 유난히 힘든 시간이었습니다. 노력만큼 따라주지 않은 성과였지만 오늘이 끝이 아니라는 걸 알기에 선수들과 팬들은 하나된 자리에서 내일에 대한 희망을 다시 품습니다. 
09~10 시즌 동안 부상투혼을 발휘하며 열심히 뛰어준 선수들과 위기를 기회의 발판으로 삼아 총력을 다한 코칭스태프들, 그리고 선수들의 곁에서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해준 SK나이츠 팬여러분 모두 수고 많으셨습니다. 


다음시즌에는 SK나이츠가 정규리그 마지막 무대가 아닌 챔피언결정전 무대에서 팬들과 함께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는 모습을 꼭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SK나이츠의 09~10 시즌이여 Good bye~~


 꿈머굼별머굼(SK스포츠단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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