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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기타

대한민국 1318, 하버드케네디스쿨을 만나다

2010.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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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오빠 만나 보니까 어때요?” 수줍음 많은 수연이는 ‘오빠’라는 표현이 마냥 낯설었는지 그저 웃기만 합니다. 하긴, 우리가 언제 외국인더러 오빠라고 불러보겠어요. 짧은 머리에 선 굵은 외모를 갖춘 하버드케네디스쿨의 앙겔(Angel Kelchev)은 오빠라는 표현을 이해하진 못했겠지만, 같이 웃습니다. 짧은 시간, 이렇게 금방 친해질 줄은 몰랐어요.


“제가 해외 봉사에 관심이 많은데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했거든요. 어디서 시작해야 할지, 어떤 공부를 해야 할지 그런 부분에 대해서 많이 물어봤고요, 오늘 많이 배웠어요. 또 궁금한 게 있으면 이메일로 많이 물어볼 거에요. 연락처도 받았거든요. 앞으로 해외 봉사 활동하다가 꼭 만날 수 있기를 바라고요, 저를 기억해 줬으면 좋겠어요”


해외 자원 봉사에 관심이 많은 수연에게 앙겔이 작은 연결 고리라도 될 수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 수연의 마음을 알았다는 듯, 앙겔도 답합니다.


“전 세계를 다니면서 자원봉사를 했었는데 환경과 경험은 다르지만 고등학생들은 저마다 특별한 꿈을 갖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저도 학창 시절을 꽤 어렵게 보내서 이 아이들의 마음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 아이들에게 뭔가 도움이 된다면 저 역시 행복할 겁니다. 물론 수연이를 꼭 기억할거고요.”

  하버드케네디스쿨 대학원생, T-um에 연신 감탄 

불가리아 출신의 앙겔을 비롯한 하버드케네디스쿨 재학생 32명이 지난 3월 16일 SK텔레콤을 찾았습니다. 세계 각 국의 주요명소나 공공 기관, 기업 등을 방문해 문화와 경제 등을 배우는 학습 여행의 일환으로, SK텔레콤에서 대한민국의 이동통신기술 현황과 미래를 살펴보기 위해서였지요. 하버드케네디스쿨은 하버드대학교가 글로벌 리더를 양성하겠다는 목표로 설립한 대학원인데요, 지금까지 187개국 약 2만 7천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글로벌 리더 양성소입니다. 대표적인 졸업생이 바로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지요.


SK텔레콤이 운영하는 미래생활체험관 T-um 2.0을 관람하고 그들이 들린 곳은 SK텔레콤 본사 32층의 임원 회의실. 응? 임원들을 만나나요? 아닙니다. 이 곳엔 임원들 대신, 눈빛 초롱초롱한 대한민국 1318 서른 두 명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우리 청소년들이 미래의 글로벌 리더를 꿈꾸는 그들에게 희망과 도전의 메시지를 들을 수 있도록 청소년지원센터 1318해피존의 꿈나무들을 초대한 것이지요. 수연이와 앙겔은 이렇게 만났습니다.


하버드케네디스쿨 재학생들과 1318해피존에서 선발한 학생들, 그리고 통역을 돕기 위한 Sunny 소속 대학생들이 각각 한 명씩 팀을 이루어 자리에 앉았습니다. 처음엔 꽤 어색했지만 모임이 열린 SK텔레콤 임원회의실은 금새 수다 소리와 웃음 소리로 가득 찼습니다. 짧은 시간 인사가 오간 뒤 프랑스 출신의 코랄리가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합니다. 해일로 큰 피해를 입었던 동남아와 물이 없어 고통받는 아프리카를 방문했던 일을 소개하며 사람들이 어떻게 역경을 이겨내는지 보여줍니다. 두번째로 나선 앙겔도 어려웠던 자신의 학창 시절 경험을 이야기하며 꿈을 잃지 말라고 강조합니다. 꿈을 꾸고 이루어가면서 봉사에도 열심인 이들의 모습을 보며 우리 1318들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나도 언니 오빠들처럼 도우며 살고 싶어요 
 
프레젠테이션이 끝나고 아이들의 질문이 이어집니다. 나도 그렇게 남들을 도우며 살고 싶다, 구체적인 방법을 알려달라, 계속되는 아이들의 질문에는 지금 당장 어렵고 힘들더라도 꿈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배어 납니다. 이어진 개별 미팅 시간에도 아이들의 질문은 한결 같습니다. 스스럼 없이 연락처를 건네고 이메일 주소를 적어가는 하버드케네디스쿨 대학원생들의 모습도 보입니다. 어쩌면 이건 아주 작은 인연일지도 모릅니다.


누군가는 이런 말을 했습니다. 우리 삶에는 한 순간의 우연들이 불씨가 되어 큰 불꽃을 이루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요. 이 작은 인연이 소중한 불씨가 되고 미래엔 용광로 같은 불로 타오르기를 소망해 봅니다. 꿈꾸는 사람, 그리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에게 희망의 불씨는 항상 존재하는 법이니까요.  / S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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