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TL GUESTHOUSE의 추억

2010. 04. 30


 ‘TTL’ 이라는 단어 기억나세요? 요새 티아라 누님(?)들 노래 TTL(Time To Love)는 기억난다고요? 그렇다면 당신은 91년생이하~. 20대 초반을 위한 TTL에 등장과 함께 많은 20대를 위한 서비스가 등장했습니다. 그 중에 저에게 있어 정말 소중한 추억, 그리고 인연을 만들어준 서비스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TTL GLOBAL GUESTHOUSE’


게스트하우스는 2000년대를 휩쓸던 대학생들의 유럽여행 바람과 함께 SKT의 고객을 위한 서비스 중에 하나였습니다. 4~50일 동안 유럽의 런던, 파리, 프라하 등의 대도시에 4박5일 동안 무료로 숙박할 수 있는 기회를 준 것이지요. 배낭여행을 한번 해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배낭여행이라는 것 자체가 돈과의 싸움이요, 아낄 수 있는 부분에서 아낄수록 다른 부분에서 더 풍족함을 누릴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특히 런던 같은, 하루 숙박비가 다른 곳에 두 배가 달하는 곳에서의 무료숙박이라면?? ‘완전 땡큐~’입니다.

 여행을 알아보기 몇 달 전, 그 저와 같이 여행 갔던 저의 친구는 그걸 알자마자 재빠르게 신청했지요. 당시, SKT를 쓰지 않던 그 친구, 기존의 통신사를 해지하고 가입하는 결심까지 해버렸습니다. 하늘은 무심하지 않아서, 저와 제 친구는 모두 뽑혔고, 가장 숙박비가 비싼 런던에서 2박3일을 신청하고, 나머지는 파리와 프라하로 나눠서 여행을 갔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호주, 미국사람들이랑 하는 투어를 신청해서 그렇게 한 달을 지내고 런던으로 와보니 어쩜 그렇게 한국사람들이 반가웠던지요. 투어를 마친 날, 바로 게스트하우스로 들어갔습니다.
‘한국인의 정’이 사무치게 그리워 헤매던 저와 제 친구, 게스트하우스에서 SKT직원을 만났습니다. (나중에 알게 됐지만, SKT직원은 아니었고, 한달 동안 한국에서 아르바이트 형식으로 뽑혀서 지낸다고 했습니다) 마침 노팅힐 이벤트라고 해서 7파운드 예산안에서 벼룩시장에서 물품을 사와서 밤에 그걸 걸고 게임을 하는 이벤트 였습니다. 저희는 7파운드를 받고 런던에 있는 벼룩시장을 돌아다니며, 각자의 물품을 샀습니다. 그리고 그날밤 저희 방으로 전화가 왔습니다.

‘오늘 밤에 여기 오신 분들 다 같이 조촐하게 술도 마시고 게임도 하니깐 놀러 오세요~’


부름을 받고 달려갔더니 그 방엔 대략 10명 정도의 여행자들이 있었습니다. 모두 다 여행자, 비슷한 나이(20대), 비슷한 상황을 가지고(거지꼴), 술(GUINESS!!!)도 마시면서 여행에 대한 정보도 나누고 이런저런 추억을 애기했습니다. 저는 세일링 여행을 오래한 덕에 바싹 타버려서 놀림(별명: 깜상……)만 많이 받았던 기억만 있네요. 이렇게 술도 마시면서, 그 날에 하이라이트 게임을 했습니다. 게임을 해서 1등부터 등수를 정해서 각자 벼룩시장에서 사 온 물품을 교환하는 룰이였습니다. 저는 당연히(!!) 꼴등이였기에, 굴욕적이게도 제가 제 걸 가졌습니다…….

 음......보시면 아시겠죠.....아무도 안 가져요...(7파운드-벼룩시장 IN LONDON)


그렇게 그 날 밤은 마치, MT를 온 것 같았습니다. 게임,술과 함께 하는 이야기들로 가득찼던 밤이였습니다. 같이 고생한 사람들은 쉽게 친해진다고 하죠? 정말 타지에서 고생을 하다가 만났기에 정말 금방 친해졌습니다. 그리고, 당시에 게임이 끝나고 이런 TTL서비스 그리고 SKT에 대해서 설문하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대답은 어땠냐구요??
다들 너무너무 좋아했습니다. 정말 말 그대로 다들 ‘감동’이라는 표현이 대다수였습니다. 이렇게 처절하게 감동을 느낄 수가 없다구요. 실제로 그랬습니다. 저도 절대 바꾸지 말아야지, 마치 은혜를 배풀어 준 만큼 갚아야 겠다(?) 이런 생각이 들기도 했었습니다. 그 시간을 마지막으로 각자 방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 각자의 목적지로 하나씩 떠나고, 그렇게, 그렇게 여행을 하고, 저도 대략 2달의 유럽여행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군대에 가기 전 아르바이트로 바쁜 생활을 하고 있을 무렵 문자가 왔습니다. ‘게스트하우스에서 같이 있었던 XXX입니다. 우리 다 같이 모여요~~’


당시 연락처를 적어두고, 같이 밤을 보낸 분들과도 번호를 교환했는데 그 중에 한 분에게서 온 문자였습니다. 제가 유럽에서 있는 동안 쫑파티가 있고, 그 후 그분들끼리 아예 커뮤니티를 만들었습니다. 동고동락을 같이 해서 그럴까요? 인생의 가장 빛나는 순간을 같이 나누어서 일까요? 제가 문자를 받고, 간 그 장소에서, 서로 몰랐던 사람들까지도 다 같이 하나가 되어 음주, 가무(?)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이제는, 같은 처지도 사는 곳도, 학교도 다르지만 ‘TTL게스트하우스’ 라는 이름으로 하나가 되어있었습니다. 


그런 모임은 단발적이지 않았습니다. 그 이후로도, 결속이 강해서 자주 모임을 가졌습니다. 거기서, 커플이 나오기도 했고, 저 같은 경우는 아직까지 변하지 않는 인연을 만들어서, 만남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아마 평생을 갈 거라고 믿습니다.

 게스트하우스 내 사조직-막장클럽(막장이 될때까지 술을 먹는다하여....FROM 6PM TO 6AM)


지금도, 이렇게 소중한 인연과 추억을 안겨준 SKT에 감사하고, 그리고 어찌보면, 리포터 생활을 하는 것도 아이러니하기도 합니다. 이것도 일종에 인연일까요?

최근에 아직도 이런 서비스가 있는가 해서 검색을 해봤습니다. 안타깝게도, TTL이라는 이름과 함께 제가 했던 글로벌 게스트하우스를 마지막으로 이런 서비스가 없어졌습니다. 물론, SKT차원에서도 더 좋은 서비스 등으로 제공되어 있을 수도 있지만, 제 생각에 ‘고객감동’ 이라는 문구와 가장 어울리는 서비스 중에 하나라고 생각했던 서비스가 없어졌기에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인생에서 가장 좋은 기억 중에 하나로 남았던 그런 서비스를 다음 세대가 물려받을 수 있는 기회는 더 없는 것일까요? 한번쯤 건의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