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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5월, SKT MMS 부서에서 열린 회의 내용은?

2010.06.18 FacebookTwitterNaver

2009년 5월. SK텔레콤의 멀티미디어 메시지 시스템을 담당하는 MMS 부서가 자리한 15층 회의실은 며칠째 분주한 모습 입니다. ‘통합메시지’, 줄여서 흔히 ‘통메’라고 부르는 SK텔레콤의 메시지 서비스 UI에 대한 고객들의 불만을 해결하려는 회의가 계속 열렸기 때문입니다. 열띤 토론이 오가던 5월의 어느 밤. 이제 슬슬 토론의 결말을 내야 할 때가 왔습니다. MMS 시스템을 총괄하는 박△□ 팀장이 입을 열었습니다. 

지난 2006년말, 흔히 ‘통메’라고 부르는 MMS 시스템 UI를 만든 건 우리 고객들이 어떤 제조사, 어떤 휴대폰에서도 똑같은 방식으로 메시지를 보낼 수 있게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물론 그 목적은 달성했습니다. 하지만 요즘 통메 – 사실 우리는 한 번도 메시지 시스템을 통메라고 부른 적이 없는데, 왜 이런 이름이 붙었는지는 모르겠지만요 ^^ – 에 대한 불만이 꽤 많습니다. 우리는 사용 상의 다양한 장점들을 구현하기 위해 MMS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개선하긴 했습니다만, 뭔가 다른 해결책이 필요합니다.  – 박△□ 팀장

현재 우리 메시지 서비스의 UI는 어떤 회사 어떤 휴대폰에서도 똑같은 형태라서 한 번 익히면 누구나 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만, 점점 늘어나는 다양한 디자인을 갖춘 휴대폰의 개성을 따라가지 못합니다. 고객들은 예쁜 휴대폰에 맞는 새로운 디자인을 원하고 글꼴 같은 것도 마음대로 바꾸고 싶어 합니다. 게다가 확인 버튼을 계속 눌러야 하고 예약 전송이 안되며 일부 모델에선 속도가 느리다는 단점도 있습니다. 김△□ 매니저 

“사실 우리가 처음에 좋은 의도로 통일된 메시지 시스템 UI를 개발하긴 했습니다만, 휴대폰이 발전하면서 휴대폰의 다양한 특징들을 지원하지 못한 건 사실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모든 휴대폰에 맞는 메시지 UI를 개발할 수는 없으므로 이제 메시지 서비스 UI 부분은 휴대폰 제조사에게 맡겨야 합니다. 고객들도 원하고, 제조사들도 원합니다. 휴대폰의 특성에 맞춘 메시지 시스템 UI가 들어가면 휴대폰의 개성과 기능을 그대로 살릴 수 있으니까요.” – 방△□ 매니저

“하지만 휴대폰마다 메시지 보내는 방법이 다르면 고객들이 많이 혼란스러워 할텐데요. 이미 익숙한 고객들은 오히려 불편할 수도 있습니다.”  – 박△□ 팀장

물론 휴대폰마다 메시지 사용법이 조금씩 달라지면 고객들이 혼돈할 위험도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고객들이 지금과 다른 메시지 서비스 UI를 원하고 있으므로 이를 지원하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 사실 휴대폰 제조사도 휴대폰 특성에 맞게 새로운 메시지 서비스 UI를 적용하고 싶어합니다. – 이△□ 매니저

“좋아요. 고객들도 요구하고 제조사도 원하고 여러분의 생각도 그러하니 그럼 이제부터 메시지 시스템 UI는 제조사에게 맡기도록 합시다. 제조사도 개발할 시간이 필요할 테니 현재 우리 메시지 서비스 UI나 제조사가 개발한 것 중에서 선택해서 탑재하라고 하면 되겠군요. – 박△□ 팀장

이렇게 해서 그동안 흔히 통메라고 부르던 SK텔레콤의 메시지 서비스 UI는 휴대폰 제조사들이 스스로 그 개발을 맡아서 하게 되었습니다. 2009년 6월, SK텔레콤은 거래하는 모든 휴대폰 제조사에 휴대폰의 메시지 시스템의 UI를 기존 SKT MMS 시스템을 사용해도 좋지만 제조사 자율적으로 개발한 것을 탑재해도 아무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공문을 발송합니다. 이제 고객들은 똑같은 인터페이스 대신 휴대폰에 특화된 다양한 UI를 만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지요. 


그러나 아무래도 개발 기간이 걸리는 데다가 기존 소비자들이 익숙해져 있다는 이유로 제조사들은 일반 폰에는 SKT MMS 시스템을 그대로 적용하고 새로 등장하는 스마트폰에는 제조사들이 만든 메시지 시스템 UI를 사용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때마침 등장한 옴니아1. 옴니아1은 특별히 주목 받은 초기의  국내산 스마트폰이면서 역시 최초로 제조사인 삼성전자가 기획하고 소프트웨어를 자체 개발한 메시지 UI와 소프트웨어가 들어간 폰이 된 것입니다. 뒤를 이어 탄생한 스마트폰들, 옴니아2, 갤럭시A, 갤럭시S 역시 제조사가 직접 개발한 UI가 들어갔습니다. 


최근 등장한 삼성전자의 갤럭시 시리즈에 들어간 메시지 서비스의 UI를 보고 ‘통메’가 아니냐고 일부 고객들이 의혹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언뜻 보이기에 이전 UI와 큰 차이가 없어 보입니다. 그러나 이 메시지 서비스 UI는 제조사가 스스로 개발한 UI이며, 아무래도 제조사들은 스마트폰이 낯선 고객들을 위해 풍선 대화형 방식 UI와 함께 기존 방식과 비슷한 방식을 추가로 제공한 것으로 보입니다. 


익숙한 UI를 버리고 전혀 새로운 UI를 만드는 것은 사실 쉬운 일은 아닙니다. 하지만 고객들이 다양한 인터페이스를 원하고 휴대폰들도 전혀 새로운 컨셉의 제품들이 많이 나오고 있으므로 조만간 이를 지원할 새로운 메시지 UI들이 나올 것으로 기대합니다. 더 예쁘고 더 빠르고 더 편리하게 다양한 메시지를 손쉽게 주고 받으며 관리하는 방법들로 우리 휴대폰들은 틀림없이 더 좋아질 거니까요. 

 바텐로이 (SK텔레콤 블로그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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