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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외산 스마트폰에서는 스팸 신고가 안되는 거냐구욧!!

2010.06.18 FacebookTwitterNaver

얼마전  광고를보고 갑자기 확 땡겨서 산지  얼마 되지도 않은 T옴니아2를 동생에게 양도하고 htc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디자이어’를 질러버린 남얼리씨. 요즘 새로운 신세계를 탐닉하는 것 처럼 그 재미가 쏠쏠합니다. 그런데, 한 가지 불만이 있어요. 무슨 스팸 문자가 이리 많이 오는지…  

“**. 캐.피탈.입니다. 신.용.조회 기록없이 일천오백만 대.출. 가능하십니다.” 
“남 모를 고민 상담 해드립니다.. 신점으로 고민 해결 확실히 해드립니다.”
“오빠, 화끈한 제 사진 보고 싶어? 그럼 얼른 전화해~” 


이런 정도는  약과입니다. 남얼리씨는 친구 ‘민정’의 이름으로 “오랜만이지? 전화좀” 하는 문자를 받고 무심코 통화버튼을 눌렀다가 이상한 성인 서비스로 연결돼 깜짝 놀랐답니다. 하루는 여자친구가 남얼리씨 스마트폰을 보다가 낯뜨거운 스팸 문자를 보고는 얼굴을 붉힌 적도 있답니다. 예전에 사용하던 휴대폰이나 T옴니아2에서는 스팸 신고하기도 쉽던데… 블랙베리나 디자이어에서는 방법이 없는걸까요?  

요즘들어 온/오프라인 T월드에는 ‘왜 외산 스마트폰에서는 스팸 문자 차단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느냐’는 원성이 끊이지를 않고 있습니다. 모든 스마트폰도 아니고, 유독 외산 스마트폰에서는 왜 스팸 문자 차단이 제대로 안되고 있는걸까요? 그것은 바로 스마트폰의 문자 전송 규격 ‘덕분(?)’입니다.  


  왜 외산 스마트폰에서는 스팸 신고를 할 수 없는걸까?

먼저 스마트폰의  문자 전송 규격을 한 번 살펴볼까요? 한국에 유통되는 모든 스마트폰을 문자 전송 규격에 따라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째는  Open Mobile Alliance, 약어로 OMA라고 하는 방식입니다. 대부분의 외산 스마트폰들이 이 규격을 사용하고 있으며, 현재 SK텔레콤에서 가입할 수 있는 RIM 블랙베리hTC디자이어HD2, 모토로라의 모토로이, 소니 에릭슨의 X10이 모두 OMA 방식의 문자 전송 규격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세계의 많은 폰들이 이 규격을 사용하고 있지만 2005년 이후에 전혀 업데이트가 없는 규격이라는 것이 단점입니다. 실제로 OMA 방식 내에는 콜백 URL, 회신 번호 변경, 야마하 음원(MIDI) 파일 재생, 스팸 문자 차단 신고 같은 기능이 없습니다. 

둘째는 통신사 고유의 전송규격입니다. 국내의 통신서비스회사 모두 고유의 MMS 프로토콜을 가지고 있답니다. SK텔레콤은 SKT MMS라는 SK텔레콤 고유 문자 전송 규격을 사용하며, 현재 5.0 버전까지 업데이트됐습니다. 이 규격은 국내 실정에 맞게 계속 개발되어 OMA에는 없는 콜백 URL, 회신 번호 변경, 야마하 음원 파일 재생, 스팸 문자 차단/신고 기능이 들어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지요. 삼성전자 T옴니아2갤럭시A갤럭시S, 팬텍 시리우스 역시 모두 SKT MMS가 들어 있습니다.  
대충 감이 오시지요? 네, 맞습니다. 최근 국내에 등장한 OMA 규격을 지원하는 스마트폰들은 그래서 콜백URL이나 스팸 차단 기능, 회신 번호 수정 기능이 없는 겁니다. 특히 고객들이 요구하는 스팸 신고 기능은 원천적으로 불가능합니다.  



  이래서 스팸 신고가 잘 안되는것이였군!!!

우리나라에서  휴대폰을 이용해 스팸번호 신고를 하게  되면, 그 정보는 모두 한국 인터넷 진흥원(KISA)‘의 서버로 전송됩니다. 로 전송이 됩니다. 이렇게 모인 번호들을 모두 차단하도록 통신사들의 서버에 등록해 놓는 방식이죠. 그런데, 연락처는 안에 숨겨놓고 엉뚱한 발신번호로 바꾸거나 발신번호가 ‘1004’ 이런건 어떻게 신고하느냐구요?  
우리나라  통신사의 MMS 규격을 통해 보내는 메세지에는 모두 [원번호][회신번호]의 데이터를 모두 포함하고 있습니다. 만약 제 번호가 ‘010-1234-5678’인데, 여자친구에게 제 핸드폰으로 문자를 보내면서 회번호를 자기 번호인 ‘1004’로 바꿔 보냈다고 생각해 봅시다. 이 경우에 여자친구가 받는 회신 번호는 1004가 되겠지요. 하지만, 실제로 이 문자에는 원래 번호인 010-1234-5678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다만 보이지 않을 뿐이죠.  


따라서 스팸 신고를 하면 보이지 않는 ‘원번호’가 KISA에 신고되기 때문에 아무리 1004 같은 발신번호로 바꿔 문자를 보냈다 하더라도 스팸으로 신고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OMA 방식은 좀 이야기가 다릅니다. 디자이어나 모토로이, 아이폰 등을 사용해 보신 분들은, 이 스마트폰들에서 문자를 전송할 때, ‘회신번호를 바꿀 수가 없네?’ 하며 고개를 갸우뚱해보신 분들 계실겁니다. 이는 OMA 방식으로 전송하는 문자에는 번호 정보를 가지고 있는 필드가 하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KISA의 스팸 신고 방식과는 맞지 않아 신고할 수 없는거죠. 

덧붙이자면, OMA 규격은 한글 + 영문, 숫자, 기호를 섞어 사용하면 보통 1byte로 인식하던 영문, 숫자, 기호 등이 2byte로 처리가 됩니다. 예를 들어 SKT MMS규격에서는 한글을 한 글자 입력 후 영문 78자가 SMS 상에서 가능해지는데 반해 OMA는 한글이 한 글자라도 들어가면 영문이 39자만 가능해집니다. 이는 국내 이통사들의 규격이 KSC5601이라는 체계인 반면 OMA는 Unicode로 되어 있어 생기는 현상 입니다. 


따라서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각 통신사에서 들여오는 외산 스마트폰이 해당 통신사의 MMS 규격을 지원하도록 해야만 합니다. 그렇게 하면 스팸 차단은 물론 신고도 가능하고 콜백URL 같은 편리한 기능도 사용할 수 있지요. 하지만, 이미 다른 메시지 시스템을 적용하고 출시한 휴대폰의 메세지 부분을 수정하면 추가 개발 기간이 더 필요하기 때문에 외산 휴대폰 출시일이 많이 지연되어 버립니다. 
요즘 같이 거의 매달 새로운 휴대폰이 쏟아져 나오는 상황에서 메시지 시스템을 변경하느라 국내 출시가 늦어진다면 사실 그 휴대폰은 큰 의미가 없는 셈이지요. 그래서 외산 휴대폰들은 스팸 차단 등의 기능이 빠진 채 국내에 출시되고 있습니다.  

현재 SK텔레콤은 OMA 방식을 사용하는 스마트폰들에서 사용할 수 있는 스팸 문자 차단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 등 고객들이 원하는 스마트폰을 사용하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아직 스마트폰 시장 초기인 만큼 많은 고객 불편 사항들이 있겠지만, 이를 최대한 빨리 개선하기 위한 노력 또한 끊임 없이 하고 있으니 조만간 변화가 생기지 않을까요? 😉


 Strat (SK텔레콤 블로그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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