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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의 맛과 멋을 느낀 여행, ‘T, 남도와 만나다’ – by T리포터 인스

2011.09.30 FacebookTwitterNaver

SKTworld 블로그에 방문하시는 분들이라면 이 코너가 SK텔레콤의 다양한 소식을 전해주시는 티리포터분들의 글로 진행이 되고 있다는 사실을 아실텐데요, 지난 주 티리포터분들은 가을을 맞아 남도의 향기를 느낄 수 있는 MT를 다녀왔답니다. 이름하여 ‘T, 남도와 만나다’ 프로젝트였는데요. 깊어가는 가을의 청명함을 느낄 수 있었던 즐거운 여행기를 티리포터 1기 인스님의 멋진 사진과 함께 만나보시죠. 🙂

스마트라이프 전도사 T reporter는 SK텔레콤 T브랜드의 서비스, 단말기 등을 누구보다 빠르게 경험하고, T로 인해 더욱 스마트해진 일상을 직접 체험해보고, 고객의 입장에서 SK텔레콤의 다양한 캠페인과 소식을 SNS를 통해 소통하는 활동을 진행합니다. Tworld 블로그를 통해서 티리포터의 생생한 소식을 접하실 수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인스군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참여해 본 어떤 블로거 모임보다 사람 냄새 짙게 풍기는 SKT 티리포터들과 지난 주말 전라남도로 향했습니다. SKT측의 배려로 만들어진 이번 여행은 당일치기로 보성 녹차밭담양 죽녹원을 둘러보고, 맛있는 전라남도의 음식들을 만나볼 수 있는 식도락 여행이었는데요. 그날의 기록을 간략하게나마 남겨보고자 가벼운 어조로 포스팅을 해봅니다.

간만에 찾아온 여행기회. 기대감 때문인지 잠을 설쳤던 나는 빨간 토끼눈을 하고 새벽같이 용산역으로 향했다. 정읍으로 향하는 기차 안에서 ‘좀 쉬면서 갈 수 있겠지’라는 내 예상은 엄청나게 빗나가 버렸다. 모인 사람들의 관계는 잠 따위로 날려버리기는 너무 아까운 인연이었으니까. 여러 티리포터들과 한참을 두런두런 담소를 나누며 남도로 향했다.


매우 화창했던 정읍역에 대한 기억을 남기기 위해 담배를 한 대 태우고는 보성으로 향하는 버스에 몸을 실었다. 한 시간 반쯤 달렸을까? 보성의 녹차밭이 차창 밖으로 슬쩍슬쩍 보이기 시작했다. 술이든 차든 마시는 행위를 누구보다 좋아하는 나는 한껏 기대감에 부풀었다. 내 기억에 보성의 녹차는 마셔본지 참 오래 지났었으니까.


녹차 밭에 들리기 전에 허기진 배부터 채웠다. 몇 대째 이어온 술 맛이 너무 뛰어나 2009년 전라남도의 무형문화제로 선정됐다는 ‘강하주’ 제조의 달인이 운영하는 ‘차향머문 보성예가’란 곳에서 점심을 먹었다.


사람들이 왜 남도음식~ 남도음식! 하는지 확실히 알게 됐다. 더 이상 들어갈 곳 없을 때까지 먹어버렸으니까.


이게 점심의 메인이었다. 무형문화제께서 직접 찹쌀로 빚은 강하주와 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온다던 가을 맞은 전어구이. 맛이 오를 대로 오른 전어구이는 뭐 말할 것도 없었고, 처음 마셔 본 강하주는 매우 독특했다. 구수한 향 사이로 달달함이 퍼지는데 한두 병 먹다보니 시간가는 줄 모르게 술술 잘 들어갔다.


난 전어구이보다 전어회가 더 좋았다. 담백한 제철 생선을 회쳐먹는 그 맛이란! 막판에 내 위장의 한계를 느껴 몇 점 남기고 돌아왔는데, 지금 생각하면 미치지 않았는가 싶다. 내가 이걸 놔두고 돌아오다니… 더 안타까운 것은 후식으로 나온 녹차를 사진으로 못 담았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괜찮다. 내 코 끝, 머릿속엔 아직 그 향이 남아있으니까.


부른 배를 꺼트리기 위해 녹차밭 산책을 갔다. 대한다원이란 곳이었는데, 외지인들에게 관광을 목적으로 오픈해 놓은 녹차밭과 직접 재배하는 공간이 따로 나뉘어 있었다. 온 사방이 푸르른 녹색이었는데, 녹색이 가져다주는 평안함은 나를 비롯한 티리포터들을 들뜨게 했다. 블로거들의 무기인 각자의 사진기를 꺼내 여기저기 들이대기 시작했다.


녹차밭 관광과 녹차 아이스크림 시식을 마친 후 한 시간 가량을 달려 담양 죽녹원에 도착했다.


햇빛이 파고들 여유 따위 주지 않을 만큼 빽빽한 대나무숲의 모습은 정말 압권이었다. 웅장하다 못해 짙은 녹색이 주는 분위기는 무섭기까지 했다. 나는 여기서 최승자 시인의 ‘무서운 초록’이라는 시가 생각났다.  

무서운 초록

땅이 비밀의 열기를 뿜는다.
새 소리가 허공에서 시든다.
흰 하늘이 가만히 물러나고
몸 저린 잎잎이 뒤척인다.
갈증난 푸르름이 점점 커진다.
마침내 초록의 무서운 공황이 쏟아진다.
모든 것은 끝나리라.
시간은 멈추리라.
공중에서 불타는 초록의 비웃음.

땅 밑으로 밑으로 수액이 빨려들어간다.
빈사의 공간이 너울거린다.
태양이 영원히 정지한다.
세상엔 귀신 같은 푸르름만 남는다.

최승자 시인 – 이 時代의 사랑. 문학과지성사. 1981.


알고 보니 이곳은 감우성 주연의 공포영화 ‘알포인트’ 촬영지였다. 내가 느꼈던 대나무가 주는 알 수 없는 위압감, 공수창 감독도 여기 와서 같은 걸 느끼지 않았나 싶다.


인공적으로 만들어 놓은 길 이외에 사람이 비집고 들어갈 틈은 없어보였다. 몇 장을 공개해 본다.


낮에 해산물을 먹었으니, 저녁에는 고기를 먹으러 갔다. 담양의 명물 떡갈비를 먹어 볼 수 있었는데, 잘 치댄 고기가 순식간에 눈앞에서 사라져버렸다. 이미 전어로 부른 배가 채 꺼지지도 않았는데 참 잘도 들어갔다.


‘여기는 대나무의 고장 담양이오~’하는 것처럼 밥은 죽통밥이 나왔다. 한 번 쓴 죽통은 다시 쓰지 않는다고 했는데, 그래서인지 서울에서 먹어 봤던 여느 죽통밥과는 그 향부터 달랐다.


그 날 오후, 담양의 하늘을 담아봤다.


사진기가 있다면, 요즘은 하늘을 찍어야만 하는 계절이다. 가을이이니까.

당일치기라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맛있는 먹을거리와 녹색이 주는 다양한 느낌을 건네받을 수 있었던 여행이었습니다. 이런 맛있고 즐거운 여행을 기획해준 SK텔레콤에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ㅇㅅㅇ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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