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TE와 함께하는 블로거 R모씨의 일일 – by T리포터 레이니아

2012. 06. 27

들어가기 전

이번 포스트는 일부 패러디가 포함되어 있으니 가볍게 읽어주시면 좋겠습니다. 박태원의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을 생각하며 읽어보시면 더 재미있을 거에요~ 아울러, 대부분의 이야기는 픽션임을 밝힙니다.

어머니는

아들이 해가 중천이 되어, 작달만한 가방을 들처메고, 한 손에 카메라와, 핸드폰을 챙겨 들고 문간으로 향하여 나가는 소리를 들었다.

“어디 가니.” 대답은 들리지 않았다.

현관 앞까지 나간 아들은, 혹은 자기의 한 말을 듣지 못하였는지도 모른다. 어머니는 이번에는 중문 밖에까지 들릴 목소리를 내었다.

“일즉어니 들어오너라.” 역시 대답은 들리지 않았다. 어머니는 다시 비누질을 하며, 대체 그대는 매일 어딜 그렇게 가는겐가, 하고 그런 것을 생각하여 본다. 사귀는 여자도 없고 마땅한 직업도 없이 블로거라는 해괴한 명찰을 달고 다니며 매일같이 기계다, 모다 쏘다니는 아들은 늙은 어머니에게는 온갖 종류의 근심 걱정거리였다.

R은

집을 나와 전철역을 향해 걸어가며, 어머니에게 단 한마디 ‘네’하고 대답 못했던 것을 뉘우쳐 본다. 새벽까지 포스트랍시고 컴퓨터 앞에서 끄적거리다가 취재일정이 있음에도 늦잠을 자 버린 것이다.

잠에 취해 나가는 뒤를 어머니의 목소리가 쫓았고, 하기야 ‘네’ 소리를 목구멍까지 내어 보았던 것이나, 목이 잠겨 아무 소리도 나지 않았던 것이다.

자뭇 헛기침을 두어 번 콜록이고 R은 스마트폰을 열어 습관처럼 데이터 용량을 확인한다. 횡단보도 앞에 서자 햇빛이 R의 눈을 때린다. R은 떠름한 얼굴을 하여 본다.

R은 이번 달부터 LTE 62 요금제를 신청하여 음성 350분, 문자 350건(7,000원 상당), 데이터 5GB를 쓸 수 있다는 것을 상기했다. 데이터 잔여량을 보자 떠름한 얼굴이 짙어진다. 자기 전에 동영상을 보다가 깜빡 잠들어 버린 탓에 월 초부터 많은 양을 쓴 것이 마음에 걸렸다.

애초에 전화나 문자를 사용할 요량은 아니었다. 다만 LTE 62 요금제 이상을 쓰면 T Freemium인가 해서 영화를 볼 수 있단 요량에 덥썩 신청한 것이었다. R은 전화나 문자를 사용할 곳이 아무도 없다는 것을 생각하며 쓰게 웃었다.

R은, 자기의 준비성에 스스로 의혹을 갖는다. 오늘 비가 온다고 했었나 되뇌어보기도 한다. 부랴부랴 날씨 위젯을 켜서 날씨를 확인한다. 다행히 비가 온다는 소식은 없다. 문득 고개를 들자 파란 불을 보고 R은 서둘러 달려간다. 그리고 다음 순간 이렇게 쓸데없는 데 정신이 팔려 길도 제대로 못 건너는 자신의 덜렁임을 저주한다. 

횡단보도를 건너 버스정류장과 지하철역 사이의 갈림길에 섰다. R은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하여 어떤 것이 더 빨리 갈 수 있을지 가늠해 본다. 버스는 10분을 기다려야 하고 전철은 5분만 기다리면 탈 수가 있다. R은 약간 자신이 있는 듯싶은 걸음걸이로 지하철역으로 간다.

버스정류장에 늘어진 줄을 본다. 이제 그들은 10분을 기다려 버스를 탈 것이다. 흘낏 R을 본 그들의 눈에는 자신이 앞서서 서 있다는 것을 자랑하고 싶었을지도 모른다. R은 그들을 업신여겨 볼까 하다가, 문득 생각을 고쳐 그들은 불쌍하게 보려 하였다. 사실 이런 시대에 아직도 스마트폰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게 R에게는 좀 다른 의미로서의 신선함을 느끼게 하였는지도 모른다.

R은 전철을 타며 가야 할 곳을 다시 확인한다. 서울역으로 향해 회현역을 가야 한다. 아까 어플리케이션을 구동시켜 R은 자신이 빠르게 환승할 수 있는 곳을 찾는다. 전철이 왔다. 사람들은 내리고 또 탔다. R은 잠깐 머엉하니 서 있었다. 다른 사람이 모두 저 차에 오르는 것을 보았을 때, 그는 저 혼자 남아 있는 것에 외로움을 맛본다. R은 닫히려는 전철에 뛰어올랐다.

전철 안에서

R은 우선 제자리를 찾지 못한다. 하나 남았던 좌석은 그보다 바로 한 걸음 먼저 차에 오른 남자에게 점령당했다. R은 한구석에 가 서서, 습관적으로 스마트폰을 뒤적였다. 보려고 보려고 마음먹은 영화를 보려고 T Freemium을 켜본다. 낯선 화면에 R은 잠시 생경함을 느낀다.

영화를 보기 전 뉴스도 좀 골라 읽다가, 이내 지루해진 R은 영화 대신에 만화를 다운받아 본다. 설치파일까지 해서 이것저것 요량 15MB 정도 사용되는 것이 내심 신경이 쓰인다. 5GB 중에 15MB 때문에 신경을 쓰는 R은 스스로가 신경쇠약인 게 틀림없었다고 단정한다. 이제 이 차는 서울역을 지나 회현으로 향한다.

회현에서 내린 R은 지인을 만난다. 미리 약조한 시간보다 상당한 시간이 지났다. R은 미안함을 느끼고 사과한다. 그리고 점심은 자기 사겠노라 마음속으로 약조한다. R과 지인은 전철역을 나온다. R은 스마트폰을 꺼내 인터넷 브라우저를 켜서 이전에 자신이 써놓은 블로그 포스트를 본다. 버스번호를 마음 속으로 다시 한번 되뇌여보곤, 매우 익숙한 길인 듯, 발걸음을 옮긴다.

다시 버스를 타고 사전에 미리 예약을 해둔 남산 누나네(링크)로 이동한다. R은 자신의 제대로 가고 있는지 의심이 가기 시작한다. 본디 그의 길 감각은 엉망이었다는 것을 생각할 때, R의 마음은 불안하였다. 다행히 길은 잘 맞았다. 속으로 안도하며 R은 지인에게 문을 열어주는 것을 잊지 않는다.

음식집의

오후 한 시, R은 부대찌개 중짜리를 청하고 지인과 구석진 자리로 갔다. 음식이 나오기 전까지 지인과 담소를 나눈다. Youtube를 켜서 이슈가 되었던 동영상도 보고, 이 주나 삼 주 후에나 열릴까 하는 도서전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눈다. 이윽고 음식이 나오자 R은 습관적으로, 카메라와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는다. 찍은 후에는 무엇을 할까, 하다가 페이스북에 글이라도 올려보자 한다.

거창한 이야기를 쓸 것처럼 하지만, 결국엔 요량 없는 이야기만 맥없이 늘어놓고 만다.

R과 지인은 말없이 음식을 먹는다. R은 먹으면서도, 이다음에 다시 어떤 버스를 타고 이동해서, 표를 바꿔야 할지 고민한다. 그가 대화 중에 스마트폰을 꺼내면, 지인은 무례하다 생각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대화가 잠시 중단되고 그 틈에 그는 얼른 지도 어플리케이션을 들여다본다. 다행히 타고 온 버스를 다시 타면 된다. 그제서야 R은 비로소 음식의 맛이란 것을 느낄 수 있다.

식사가 끝나고 지인이 계산한다. ‘제가 계산 할게요.’라는 말이 목까지 올라왔지만, 왠지 모를 어색함에 말을 멈춘다. 식당에서 나와 버스를 탄다. 버스를 타고 가는 시간을 계산하여 본다. 넉넉하다. 넉넉하다, 라는 발음이 혀에서 맴돈다. R은 공연히 근교로 소풍이라도 나온 양 입안에서 혀를 굴리어도 본다.

버스를 타고 내려 다시 지도 어플리케이션의 힘을 빌린다. 지도를 보면서, 발걸음을 옮기면서, R은 제대로 가고 있다고 생각하여 본다. 그러나 어느 틈엔가 길을 찾아보면, 정작 전혀 엉뚱한 길로 가고 있다.

R은 부랴부랴 길을 되짚어간다. 혼자라면야, 헤매이는 것도 그러려니, 하겠으나 지인과 동행하고 있다는 사실이 그를 초조와 또 일종 분노에 가까운 감정을 맛보게 한다. 서둘러 지도를 보고 길을 찾는다.

요행히 이번엔 제대로 맞아, 도착하려는 국립극단의 빠알-간 담벼락이 보이기 시작한다.

두 시의

국립극단. 그곳에서 R과 지인은 미리 받은 초대권을 통해 연극을 보기로 약조하였다. 연극이 시작하기까지는 요행히 시간이 남았던지라, 둘은 다방에서 차라도 한잔할까 하다가, 이내 그만둔다. 아무리 지도 어플리케이션을 닦달이나 하여 보아도,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그러다가 R은 오면서 지나친 편의점을 생각한다.

“제가 편의점에서 커피라도 사올게요.”

식사를 대접하지 못했다는 미안함 때문인지 R의 목소리가 올라간다. 지인에게는 R이 흡사 옆에서 재잘대는 새처럼 보인다. 지인의 그러마 하는 수락을 들으며 R은 방금 지나친 편의점으로, 빠른 발걸음을 옮긴다.

편의점에서 음료수와 커피를 사 든 R의 발걸음은 가볍다. 국립극단으로 돌아와 그늘에 자리를 잡고 앉아 뒤이은 담소를 조금, 나눈다. 극장에 입장 가능한 시간이 왔고, 들어갔다. 안내에 따라 부랴부랴 스마트폰을 끈다. 그제서야, 잠시 스마트폰과 유리된 시간을 보내게 된다.

국립극단의

여섯 시. 늦게 끝난 연극 때문에 R과 지인은 부랴부랴 발걸음을 옮긴다. R은 이후에 스케쥴이 있다. 가볍게 커피를 한 잔 나눈 그들은 이내 의례적인 인사와 함께 발길을 돌아선다.

습관처럼 쳐다본 사용량을 보고 R은 안도한다. 42MB 정도밖에 쓰지 않은 것이다. 게다가 와이파이는 켜놓지도 않은 채 보낸 하루였다. 애초에 사용할 일도 많이 없었지만, 새삼 아직 풍족하게 남았다는 사실에 R은 안도한다. 이럴 요량이면 매일 조금 더 신경을 덜 쓰고 살아도 되지 않을까, 고민해보기도 한다.

이제 R은 좀 더 빠른 걸음걸이로 사람 사이를 지나 어머니가 기다리고 있는 집으로 향한다. 어쩌면 하루 더 동영상을 틀어놓고 잠이 들더라도, R은 쉬이 짜증을 내지는 않을지도 모른다.

산만한 이야기에서 알 수 있는 사실

1. LTE 62 요금제는 음성 350분, 문자 7,000원 상당, 데이터 5.0GB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2. LTE 62 요금제부터 T Freemium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3. 날씨 검색, 약간의 인터넷, SNS, 동영상 한 두어 편, 15MB가량의 어플리케이션 다운을 합쳐 42MB 정도밖에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4. 의외로 데이터 사용량이 많지 않아서 이 정도 사용량이라면 LTE 62 요금제에서 제공하는 데이터 5.0GB를 전부 사용하지 못할 수도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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