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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원 작가의 사진 칼럼] #7. 좋은 사진을 위한 알아야 할 상식 4가지

2012.09.21 FacebookTwitterNaver

개요: 조리개, 셔터, 노출, 감도는 촬영에 있어 가장 기본이 되는 카메라의 상식 중 하나다. 이 4가지의 조절에 의해 사진의 심도, 컬러, 빛, 입자감의 느낌이 달라진다.

조리개(aperture)

렌즈 구경은 빛이 카메라에 들어올 수 있는 양을 결정한다. 즉 렌즈 구경의 크기에 따라 빛이 센서에 도달할 수 있는 양이 달라진다. 렌즈 구경의 크기를 조절하는 것은 렌즈 내부에 있는 얇은 금속판 고리인 조리개다.

조리개는 f 스톱이라 불리는 숫자로 조절된다. f 스톱은 표준화된 숫자를 사용하며 f1.8, f2.8, f4, f5.6, f8, f11, f16과 같은 수치로 조절할 수 있다. f 값이 작을수록 빛을 더 많이 받아들이며, 각 수치에서 f 값을 높여 다음 단계로 가면 이전 f 값의 절반에 해당하는 빛을 받아들인다.

f1.2에서 f1.4로 f 값이 커지면 f1.2에서 받아들인 빛 양의 1/2로 줄어들고, f1.2에서 f2로 f 값이 커지면 빛 양은 1/4로 줄어든다. 수동 조작이 가능한 대부분의 DSLR 카메라는 이 조리개를 조절할 수 있게 되어 있다. 조리개를 조절하여 촬영하는 모드가 A(aperture)모드다.

보통 최대로 개방할 수 있는 f 값의 숫자가 작은 렌즈일수록 밝은 렌즈라고 부른다. 대부분의 카메라 제조사에서 생산하는 f1.2~f2.8 사이의 렌즈 중에는 표준 화각인35~50mm 렌즈와 화질이 뛰어나고 콤팩트한 단렌즈가 많다.

셔터(shutter)

카메라의 빛을 조절하는 장치는 조리개와 셔터 두 가지다. 렌즈로 들어온 빛의 양이 많을수록 셔터는 빠르게 작동하며 렌즈로 들어온 빛이 적을수록 셔터는 느리게 작동한다. 셔터는 센서 바로 앞에 있으며 두 개의 접히는 막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막이 열리는 속도를 조절하여 빛의 양을 조절한다. 셔터 속도 역시 조리개에서처럼 1/10, 1/15,1/30, 1/60, 1/125, 1/250, 1/500, 1/1000초 등과 같은 표준화된 수치로 조정하는데, 1/30초보다 1/60초에서 빛을 50% 적게 받아들인다.

걸어가는 사람을 정지된 모습으로 촬영할 수 있는 셔터 속도는 대략 1/125초 정도다. 뛰어가는 아이의 경우에는 1/250초, 빨리 달리는 운동선수나 자동차의 경우에는1/500초 정도의 셔터 속도가 필요하다.

셔터 속도와 조리개의 수치는 서로 반비례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조리개를 많이 열수록 빛이 많이 들어오므로 셔터 속도는 빨라진다. 반대로 조리개를 조이면 빛이 적게 들어오므로 셔터 속도는 느려진다. 사진을 ‘찰나의 예술’이라고 한다. 1초를 125단계로 나눈 셔터 속도 1/125초. 이 짧은 순간에 수많은 역사와 명작들이 탄생했다.

노출(exposure)

태양빛이 어떤 물체의 표면에 닿았을 때, 완전한 검은색의 물체가 빛을 반사하는 양이 0%, 완전한 흰색의 물체가 빛을 반사하는 양은 100%이다. 하지만 주위를 둘러보면 완전히 검거나 하얀 피사체는 존재하지 않는다. 세상에 있는 모든 사물의 평균적인 반사율은 18% 회색에 가깝다. 이 때문에 카메라의 노출계가 기본적으로 18% 회색을 기준으로 노출하도록 설계되어 있는 것이다.

카메라에 내장된 노출계는 인공지능이 아니므로 오류를 범할 때가 있는데, 이때 노출 보정이라는 방법을 사용하여 노출과 컬러가 자연스럽게 보정된 사진을 담을 수 있다. 내가 촬영한 사진이 실제 눈으로 보는 것보다 밝게 보이면 – 노출을, 어둡게 보이면 + 노출을 한다. 예를 들어, 밝은 옷을 입은 얼굴이 흰 여성을 카메라의 적정 노출로 촬영하면 어둡고 칙칙하게 나온다. 이런 사진을 노출 부족 사진이라고 하는데, 이때 + 노출을 하면 뽀얗고 화사한 사진을 얻을 수 있다.

감도(ISO)

조명이 어두운 카페나 밤거리에서 사진을 찍은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처럼 어두운 장소에서는 카메라를 손으로 들고 촬영하는 경우에 아무리 조리개를 많이 열고 셔터 속도를 느리게 해도 흔들린 사진을 얻기 십상이다. 이런 한계를 극복하고 적은 양의 빛으로도 자연스러운 사진을 얻기 위해 감도가 높은 필름이 개발되었다. 국제표준화기구(ISO)에서는 모든 필름 카메라에 공통으로 적용할 수 있는 필름의 감도 기준을 마련했는데, 이것을 ISO 감도라 부른다.

디지털카메라에도 이 방식은 그대로 적용되어, 감도를 조절할 수 있는 ISO 버튼이 내장되어 있다. ISO 감도는 100, 200, 400, 800, 1600, 3200, 6400 등으로 표기하며 감도가 높아질수록 각 수치당 2배의 빛을 받아들인다. 단, 감도를 높일수록 입자가 거칠어져 화질은 떨어진다. 필름 카메라에서 ISO 감도 800 정도면 고감도 필름이다.

고감도 필름은 입자가 거칠고 노이즈가 많아 특수 목적의 촬영이 아니라면 사용하지 않았다. 요즘 생산되는 DSLR 카메라는 디지털 기술의 발전에 힘입어 고감도, 저(低)노이즈를 실현한 제품이 많다. 감도가 높다고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다. 입자가 곱고 발색이 훌륭한 ISO 50~200 정도의 필름을 사용하여, 많은 사진가가 좋은 작품을 만들어냈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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