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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원 작가의 사진 칼럼] #8. 좋은 사진을 위한 구도의 디자인

2012.09.25 FacebookTwitterNaver

구도는 예술 작품에 있어 짜임새를 말한다. 구도를 잡다 또는 구도가 좋다는 말은 다른 말로 짜임새를 만들다 또는 짜임새가 좋다는 말로 해석될 수 있다. 사실 좋은 구도와 나쁜 구도가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자신의 사진에서 말하고자 하고 표현하고자 하는 구도가 존재한다. 사진이라는 사각형의 틀 속에서 주제가 되는 대상의 위치에 따라 사진을 보는 이들의 시선도 변화할 뿐 아니라 사진을 해석하는데 심리적인 영향을 준다. 다양한 구도의 표현 방법을 통해 사진을 디자인하는 방법을 알아 보자.

1)수평선 구도

수평선은 인간에게 가장 편안함을 주는 구도다. 끝이 보이지 않을 것 같은 수평선 구도는 사실 자연 상태에서 밖에 만날 수 없다. 바다에서 느끼는 장엄함, 사막에서의 끝 없음 같은 것을 표현하기 좋은 구도다. 수평선 구도에 다른 피사체를 중앙에 넣어 촬영하는 방법도 사진 작가들이 많이 시도하는 구도다. 그런 구도는 편안함 속에 대상을 배치함으로써 깨어질 것 같은 긴장감을 유발하는 사진이기도 하다. 수평선 구도는 생각의 깊이, 심리적인 표현을 할 때 알 맞는 구도다.

2)엣지 샷 구도

엣지(Edge) 샷이라 하면 사진의 끝 모서리에 대상을 배치함으로써 대상을 극도로 강조하는 구도다. 보통 우리는 사진을 볼 때 사진의 중심부에서 외곽으로 시선을 넓혀 간다. 그리고 주로 대상을 중앙 근처에 두어서 시선을 빨리 유도시키고자 한다. 그러나 엣지 샷 구도는 대상 보다 풍경이 먼저 눈에 뛰었다가 다시 대상이 발견되는 구도로 사진을 한 번 더 들여다 보게 하는 힘이 있는 구도다. 물론 이런 사진은 존재의 작음, 그 존재에 비해 풍경의 거대함을 표현하기에도 좋다.

3)중앙 중점 구도

대상을 강조하기 좋은 구도이기도 하면서 사진 매뉴얼에는 가장 기피하라는 구도이기도 하다. 중앙 중점 구도를 피하라고 하는 것은 대부분의 아마추어 사진가들이 처음 사진을 찍을 때 시도하는 구도이기 때문이기도 하고 자칫 사진을 지루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중앙 중점이라는 말에서도 알 수 있듯 대상이 중앙부에서 강조되는 구도로 배경 보다는 대상을 좀 더 강조하기 좋은 구도다. 중앙 중점 구도가 항상 나쁜 구도는 아니다. 어떤 대상이 화면의 가운데 있었을 때 사진가가 말하고자 하는 것이 효과적으로 전달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자신이 표현하고자 하는 의도에 맞게 구도를 구성하는 것이 좋다.

4)프레임 속 프레임 구도

프레임 속 프레임을 구도는 풍경을 통해 풍경을 바라보는 구도다. 사진가들은 항상 3차원의 세상을 2차원의 사진이라는 평면 속에 구성할 때 좀 더 입체적으로 표현할 방법을 찾는다. 도시의 반사된 창, 나무들 너머 보이는 풍경 등 이런 대상들은 우리 세계가 다양한 존재들이 공존하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고 사진작가 대상을 얼마나 깊이 있게 바라보는지에 대한 물음이기도 하다. 단층의 2차원적인 사진은 찍기가 쉽지만 레이어(Layer), 즉 층위 효과를 표현한 조금 더 찍기 어렵다. 프레임 속 프레임 구도는 사물을 좀 더 깊게 관찰하고 바라 보는 자의 시선을 표현하기 좋은 구도다.

5)길잡이 선 구도

길잡이 선 구도는 풍경 속에 깊이감을 만들 수 있는 구도다. 길, 도로, 전선, 전봇대, 울타리 등 사진 속에서 선은 시선을 유도하는 역할을 한다. 그리고 사진의 원근법 때문에 실제로는 평행선의 도로도 사진 속에서는 한 점으로 모이는 것처럼 표현된다. 길잡이 선 효과를 사용할 때는 선과 선이 만나는 소실점의 끝에 강조하고 싶은 대상을 넣었을 때 더 효과적이다. 풍경 사진에서 가장 기초가 되는 구도 중의 하나다.

6)곤충의 눈 구도

새나 고양이, 강아지가 바라보는 시선의 높이로 촬영하는 것이 바로 곤충의 눈 구도다. 우리가 촬영할 때 항상 인간의 눈 높이로 모든 것을 해석하려 한다. 하지만 시선을 변화를 주면서 인간이 평소에는 경험하지 못한 눈 높이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게 한다. 이것은 다르게 말하면 낮은 눈 높이로 겸허하게 대상을 살필 수 있는 구도다. 발 아래 있는 작은 생명의 세상도 좀 더 세심하게 볼 수 있게 하는 것이다.

7)버드 뷰 구도

새의 눈 높이로 세상을 볼 수 있는 구도로 곤충의 눈 구도와 비슷하게 시선의 높이에 변화를 줘서 다른 시각을 만들어 내는 구도다. 버드 뷰 구도로 촬영하려면 대상 보다 높은 곳에 촬영자가 위치해야 하기에 높은 빌딩이나 계단 등에서 아래로 바라보며 촬영하면 된다. 다만 멀리 있는 대상을 촬영해야 하기 때문에 줌이 되는 망원 렌즈를 사용하면 좋다.

8)기울임 구도

의도적으로 수평, 수직을 깬 구도인 기울임 구도는 사진을 불안하게 보이게 한다. 이는 작가의 심리 상태를 보여주는 구도이기도 하면서 동시에 사진에 속도감과 긴장감을 불러 일으키는 구도다. 사진작가들은 오히려 파인더를 보지 않고 손의 스냅에 따라 촬영을 함으로써 이런 구도를 만들어 내기도 했다. 이런 사진은 잘 맞은 초점보다 흔들리거나 흐린 초점의 사진이 더 효과를 발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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