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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원 작가의 사진 칼럼] #17. 감성적인 파스텔 컬러의 사진 담기

2012.11.06 FacebookTwitterNaver

사진을 즐기는 인구 중 여성의 비율이 높아지면서 블로그나 미니홈피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일명 “감성사진” 부류의 사진들은 부드럽고 따뜻한 파스텔 컬러를 지향하고 있다.

 

사진은 빛으로 그린 그림이라고 했다. 빛으로 색을 그리고 형상과 마음을 그린다. 그림을 그릴 때를 생각해 보자. 빨간 물감에 흰색을 섞으면 분홍색, 더 많은 흰색을 섞으면 밝은 분홍색을 만들 수 있다.

사진을 찍을 때도 빛을 읽고 노출을 더하거나 빼서 물감처럼 색을 표현할 수 있다. 노출을 어둡게 한다면 콘트라스트가 높고 강한 사진이 될 것이고 노출을 밝게 한다면 부드럽고 따뜻한 빛의 사진이 된다. 아래 사진작가들의 파스텔톤 작품들을 살펴보자.

일본 여성 사진작가 린코 가와우치(Rinko Kwauchi)의 파스텔톤 작품들
출처: http://www.rinkokawauchi.com

일본 사진가 모리유지의 감성적인 가족 사진들, 다카페 일기
출처: http://dacafe.petit.cc/

이탈리아어의 파스텔로(Pastello)에 유래한 파스텔 컬러(Pastel Color)는 빨강, 파랑, 녹색 등의 원색에 흰색을 더해 분홍, 연하늘색, 연두색 등의 부드러운 컬러를 말한다. 원색에 흰색이 더해지다 보니 원색의 채도가 낮아지지만 흰색이 더해지면서 부드럽고 따뜻하고 화사한 느낌을 줄 때 사용한다.

일반적으로 봄의 패션을 대표하는 파스텔 컬러는 여성들의 의상, 모던한 인테리어 장식의 컬러로도 많이 사용된다. 또 흰색의 정도와 명도에 따라서 다양한 파스텔 톤으로 변화해 로맨틱한 느낌을 줄 때도 많이 사용한다.

이토록 따뜻하고 순수하며 몽환적인 파스텔 컬러의 느낌을 사진에선 어떻게 표현할까?

감성 사진을 위한 첫 번째 단계

렌즈의 선택

보통 제조사에서 생산한 35 ~ 50mm 정도의 표준 렌즈는 조리개가 f1.4 ~ f2 정도로 개방되고 최단 촬영 거리가 짧아 조리개를 개방하여 촬영하면 카페 같은 실내에서도 흔들림을 억제할 수 있고 배경이 흐려지는 아웃포커싱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사진에서 “부드럽다” “따뜻하다” 같은 느낌은 잘 생각해보면 “일상적이다” “소박하다”의 느낌과 비슷하다.

과도한 광각 렌즈나 망원 렌즈를 사용하지 않더라도 35 ~ 50mm 정도의 표준 단렌즈를 이용해서도 충분히 따뜻한 느낌을 담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조리개를 조여 구석구석 선명한 이미지 보다는 마치 꿈에서 몽롱하게 세상을 보듯 부드럽게 아웃포커싱 된 느낌이 훨씬 더 잘 어울린다.

감성 사진을 위한 두 번째 단계

일본 영화 <호노카아 보이ホノカアボーイ, 2009>에서 캡쳐한 파스텔 컬러의 프레임 : 아름답고 부드러운 컬러의 선택과 피사체와 배경과의 관계를 눈여겨 보자

파스텔 컬러를 찾아라

촬영할 카메라와 렌즈를 선택했다면 파스텔 컬러를 쉽게 표현할 수 있는 장소나 대상을 찾아야 한다. 칙칙한 검은색이 많이 포함된 어두운 곳보다 나무의 연한 갈색, 원색 컬러, 흰색 등을 이용해 인테리어 한 커피 숍 등에서 촬영하기 쉬울 것이다.

또 어두운 실내 조명 보다 원색의 컬러를 더욱 빛나게 해줄 햇살이 부드럽게 드는 창가에서 촬영하면 좋다. 물론 창가에 흰색의 은은한 커튼이 있다면 빛을 부드럽게 확산시켜 느낌을 더할 것이다.

전체 보다 부분적으로 담은 사진이 훨씬 감성적으로 보인다.

전체보단 부분을 담아 본다

사진을 배우면 지겹게 듣는 이야기 중 하나가 바로 “사진은 뺄셈이다”란 말이다. 사각형의 프레임 안에 세상을 얼마나 잘 뺄 것인지가 좋은 사진을 찍는 첫 걸음이다. 또 빼기를 한다면 사물이나 풍경에서 어떤 핵심이 되는 부분을 뺄 것인지가 관건이다. 사진을 보는 독자들에게 흥미를 유발할 방법을 고민하자. 전체보다 작은 부분, 큰 빛 보다 한 줄기 섬광이 사진 속에서는 훨씬 빛난다.

감성 사진을 위한 세 번째 단계

카메라의 노출 보정에 따른 컬러의 변화

+ 노출 보정으로 원색에 흰색을 더한다

지난 사진 컬럼을 통해 컬러에 대한 이야기를 다뤘지만 컬러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가 바로 노출이다. 카메라의 노출 조정 버튼을 이용해 – 방향으로 보정하면 사진이 어둡게 찍히고 + 방향으로 보정하면 사진이 밝게 찍힌다. 물감으로 색을 만드는 원리로 생각해보면 – 방향은 검은색을 더하는 것, + 방향은 흰색을 더하는 방법이 된다.

파스텔 컬러는 원색에 흰색을 더해 연한 빛깔을 만들어 내는 것이므로 사진을 찍을 때 + 방향으로 보정해 원색을 부드럽게 만들 수 있다.

포토샵으로 원하는 색으로 조색하기

이런 감성사진은 사실적인 컬러를 전달하고자 하는 것이 아닌 <감성>, 즉 마음이 지향하는 컬러를 표현하는 방법이다. 실제의 컬러 재현이 아니라 촬영자가 보고 느낀 또는 보는 이들에게 어떤 감성을 느끼게 하고픈 색상을 전달하는 것이 목적이므로 원래의 색은 크게 의미가 없다.

이렇게 부드럽게 촬영된 원본은 촬영자의 입맛에 맛게 요리를 기다리는 재료와 같다.

촬영한 사진 자체는 요리의 재료가 되는 것이고 이 재료를 이용해 여러분이 어떻게 요리하느냐에 따라 사진의 느낌은 전혀 달라진다. 포토샵에선 Photo Filter라는 툴을 이용해 자신이 원하는 색으로 쉽게 조색할 수 있다.

김주원 작가가 촬영한 감성적인 느낌의 파스텔 컬러 작품들

김주원작가의 Tip)

이렇게 밝은 느낌의 사진을 촬영할 때는 주의할 점이 있다. 디지털카메라의 계조 표현 한계를 넘어가면 하이라이트 부분의 디테일이 완전히 날아가거나 자칫 밋밋한 느낌의 사진이 되기 쉽다. 촬영할 때 하이라이트 노출 표현의 한계를 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JPG 파일 형식 보다는 RAW 파일로 촬영하는 것이 다양한 색 표현에 좋다. 카메라의 노출 보정 기능을 이용해 여러분의 마음으로 그리고 싶은 색을 표현해 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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