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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특집 좌담회> 2013년 ICT업계를 미리 내다보다

2013.01.14 FacebookTwitterNaver

LTE 본격 대중화부터 새롭게 대두된 디지털 콘텐츠들의 변화까지, 2012년은 ICT 업계에 있어 그야말로 격동의 한 해였다고 할 수 있는데요. 업계를 대표하는 이들과 함께 2013년 ICT 업계를 미리 내다봤습니다. 흥미진진했던 신년특집 좌담회 현장, 함께 보실까요? : )

좌담 참여자 : 김지현 / KAIST 정보미디어 경영대학원 겸직교수
 김석기 / 로아컨설팅 이사                                
염용섭 / SK경영경제연구소 정보통신실장          

2013년 경제 동향과 이동통신 시장의 전망

Q. ICT에 대한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나누기에 앞서 현재 경제 상황에 대해 간단히 이야기를 들어 보겠습니다. 지금 경제 상황과 이동 통신 시장을 어떻게 보십니까?

염용섭 (불황, 통신비 증가) 올해는 유럽의 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미국과 중국의 경기 회복도 쉽지 않아 우리나라 수출이 고전할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이에 따라 내수가 상당히 위축되면서 경제성장률도 낮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런 경기 하락은 생활비 중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통신비 인하 압력으로 이어질 것이고 경제민주화나 복지 확대 정책과 더불어 정부의 중요 정책의 하나가 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보입니다. 그에 반해 통신 서비스 환경은 LTE가 더욱 확대되면서 이동전화의 부담이 상승할 수 밖에 없고, 태블릿 등 N스크린1이 점차 확산되면서 지출 규모가 커지는 모순적 상황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됩니다. 따라서 통신사업자는 요금에 대해 소비자와 적절한 합의를 모색해 합리적인 데이터 요금 구조를 정착시키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Q. 그렇다면 이런 경제 상황에서 이동통신 사용자들은 어떤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까?

김석기 지금까지 데이터 통신의 중심축이 LTE로 완전히 이동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데이터 트래픽이 늘어나는 상황인데 여기에 태블릿 PC 등의 기기가 일반화되면서 트래픽은 더 증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아울러 통신 대역폭이 커지면서 사용자들은 대용량트래픽을 기반으로 하는 서비스를 더 선호하게 될 것입니다. 한편, 이전까지는 이동통신을 목적 지향적으로 통화나 문자 메시지 전송에만 사용했다면 이제는 사용자들이 잠깐의 여유 시간 동안 인터넷 검색을 한다든가 소셜 네트워크에 접속한다든가, 미디어를 시청하는 등의 다양한 형태로 쓰게 되면서 통신망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어나는 것도 큰 변화라고 볼 수 있습니다.

Q. SK텔레콤은 2013년에 단기 재무성과보다는 중장기 관점으로 고객중심 경영활동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습니다. 이를 위해 고객의 어떤 측면에 관심을 가져야 할까요?

김석기 (가격 편차) 요금제는 이미 정해져 있으니 그렇다고 쳐도 휴대폰 구입에 관해서는 가격에 민감한 고객들이 어떻게든 더 저렴하게 장만하고 싶어 합니다. 조금이라도 더 낮은 가격을 제시하는 곳을 찾아 다니기 마련인데요. 같은 상품을 구매하면서도 구매처에 따라 가격 차이가 많이 난다는 점에서는 고객들이 혼란스러워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김지현 (복잡한 요금제)상품 서비스 구성에서 중요한 건 단순 명료함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그리 멍청한 사람은 아닌데 지금 휴대폰 요금제를 보고 있으면 머리가 아픕니다. 컴퓨터는 한 번에 사서 초고속 인터넷 2년 약정하면 되는데 스마트폰은 왜 이리 복잡한지. 곧바로 개통할 수 있고 편리하기 때문에 대리점을 찾는데 다만 지원금이라든가 분납에 대해서는 아직도 어려워하는 고객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2013년 디지털 기기들의 변화와 진화에 대한 전망

Q. 가트너에서 2013년 전략기술 트렌드를 선정하며 가장 처음으로 꼽은 것이 모바일 기기들의 전쟁입니다. 전체적으로 ICT 트렌드의 지형이 작년과 크게 달라지지 않은 상황이라 사람들이 새로운 기기에 더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올해 모바일 기기를 중심으로 디지털 기기들이 어떤 변화나 진화를 겪을지 전망해 주십시오.

염용섭(스마트폰, 태블릿) 언뜻 볼 때 모든 것은 아이폰에서 시작되잖아요. 기기에서 시작되었다라고 말할 수 있죠. 사실 본질은 그렇게 말할 수 없지만 어쨌든 소비자 관점에서 볼 때는 기술을 확인하고 느낄 수 있게 한 것은 기기였고 그 시작이 스마트폰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 다음에 또 한 번 충격이 아이패드라고 일컬어지는 태블릿이었죠. 두 기기는 그동안 인류가 경험하지 못한 완성도를 보여 주었고 기존에 있던 수많은 기기들을 잠재우면서 대체해 나가고 있죠. 아직은 현재진행형이라고 봅니다. 2013년을 이야기할 때도 이 두 가지 변화를 빼 놓고 애기하는 건 말이 안될 것 같아요. 앞으로 몇 년 동안은 이 기기들이 진화를 계속할 것이고 초기만큼 혁신적인 변화는 줄어들겠지만 그래도 여전히 소비자에게 충분히 사랑받을 수 있는 변화들은 계속 나올 것으로 봅니다. 그 외에도 다른 기기들이 더 나올 것입니다. 좀 전에 뉴스를 보니까는 애플이 시계를 만들지도 모른다는 이야기가 있던데 시계라 할지 안경이라 할지 조금 다른 형태의 기기들이 시도되는 것이 2013년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김석기(안드로이드, 노트북 대체) 지금은 시즌 1이 지나고 시즌 2에 돌입하는 시점이라 생각합니다. 시즌 1에서는 당연히 처음 시장을 선도한 애플이 높은 점유율을 보였는데 2012년은 안드로이드가 시장을 크게 넓힌 해였습니다. 그래서 한국은 안드로이드가 90% 가까운 시장 점유율을 보였고, 전 세계 평균으로 봐도 70% 정도 안드로이드가 시장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이패드 같은 경우도 애플이 초기에 거의 90%까지 올라갔다가 2012년에 53%까지 많이 떨어졌고요, 안드로이드가 태블릿 쪽에서 상당히 많이 올라가고 있습니다. 2013년에는 태블릿 쪽에서 관심을 두고 봐야 할 것이 윈도우 8기반의 태블릿이 업무용 PC나 노트북을 대체하는 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는 것입니다. 이전에는 콘텐츠를 만드는 도구라기보다는 콘텐츠를 소비하는 도구로 자리잡아 왔는데요, 올해부터는 업무용 노트북을 대체하는 경향이 나타난다는 것이죠. 앞으로 폰보다는 태블릿 쪽에 더 관심을 두고 시장을 지켜봐야 될 것 같습니다.

김지현 (포스트PC, 스마트TV) 시각들이 대부분 비슷할 것 같은데요, 먼저 스마트폰은 국내에 거의 3500만 대가 보급되었으니 2013년에 4500만 대 정도까지 보급되면서 하드웨어나 사양, 그외 서비스들이 더 성숙될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디지털 세상의 가장 주된 기기였던 PC가 스마트폰한테 자리를 내주겠죠. 이미 그런 일이 시작되었고 2013년에는 그것이 더 공고히 될 것입니다.
둘째로 주목할 점은 PC가 상당 부분 스마트폰 때문에 세를 잃으면서 그 공백을 태블릿이 차지한다는 것입니다. 국내 태블릿이 현재 200만 대 정도 보급됐는데, 연간 300만 대까지 성장할 것 같습니다. 올해 태블릿이 300만 대 더 보급되면 500만 대 규모인데, 한국에서 해마다 팔리는 PC 규모가 이 정도입니다. 지금 계속 줄어들고 있고 태블릿이 더 팔리게 되면 더 줄어들겠죠. 스마트폰과 태블릿이 PC를 대체하게 되면서 PC는 일반 가정에서 쓰는 게 아니라 특수한 환경에서 작업용으로 쓰이게 되고 태블릿과 스마트폰의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지 않을까 싶습니다.
셋째는 TV의 본격적인 인터넷화죠. 그동안 IPTV로 간을 좀 봤지만 본격 성장은 못했거든요. 이제 TV 방송도 디지털로 바뀐 상황에서 B tv를 비롯한 여러 서비스나 케이블 TV도 상당한 변화를 겪어야 할 것입니다. 2013년은 스마트 TV가 본격적으로 성장하는 원년이 되지 않을까 보고 있습니다. 넷째는 아까 염 박사님께서 말씀하셨던 것처럼 IoT(Internet of Things)2 시대입니다. 시계나 안경 혹은 내비게이션 같은 수많은 기기들을 인터넷에 연결하는 시도가 많이 이루어질 것 같습니다. 주류시장으로 성장하기는 아직 이르지만 그런 시도들이 올해 더 많아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기기 변화와 맞물린 디지털 콘텐츠의 변화

이런 기기들을 통해 유통되는 콘텐츠들도 기기 못지 않게 중요할 것입니다. 기기 변화와 맞물린 콘텐츠의 변화를 예상해 본다면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김석기 (원천 콘텐츠) 십 년 전에 빌 게이츠가 ‘콘텐츠가 왕이다’라는 말을 많이 했는데 지금 시점에 와서는 콘텐츠보다 ‘플랫폼이 왕’이라는 말이 더 맞는 것 같습니다. 콘텐츠가 플랫폼에 종속되는 형태로 많이 나타나고 있고요 기기에 의해서도 콘텐츠가 변화하는 점이 분명 있습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오히려 원천 콘텐츠입니다. 제가 보기에는 콘텐츠를 다루는 기술들이 계속해서 상향되고 편리해지고 있기 때문에 콘텐츠를 각 틀에 맞게 변화시키는 부분은 큰 문제가 아닌데 원천 콘텐츠가 좋지 않으면 기술이 아무리 좋아도 소용이 없으니 그만큼 중요성이 커진다는 말이죠.

김지현(멀티 스크린) 저는 콘텐츠 말고 좀 다른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그동안 스마트폰, PC, 텔레비젼, 태블릿 등 스크린이 늘어나면서 우리가 관심을 가졌던 것이 N스크린입니다. 똑같은 콘텐츠를 여러 화면에서 보는 것이죠. 그런데 요즘 사용 형태를 보면 기기를 분리해서 쓰는 게 아니고 동시에 여러 개를 같이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TV를 보면서 SNS를 쓰거나 PC를 사용하면서 모바일 메신저를 쓰거나 하는 식이죠. 그래서 콘텐츠를 여러 스크린에서 동시에 보여 주고 끊김없이(seamless) 보여 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콘텐츠를 한 스크린에서 보는 중에 다른 기기에서 어떻게 연관된 콘텐츠를 제공할 것이냐도 중요하다고 봅니다. 사람들은 TV를 시청하면서 TV와 관련된 정보를 끝없이 검색하고 수다를 떨거든요. 지금은 사실 그게 불편하게 되어 있어요. 그런 것들을 좀 더 편리하게 제공할 수 있는 솔루션이나 서비스 플랫폼, 그걸 흔히 소셜 TV라고 부르기도 하는데요, 그런 멀티 스크린형 콘텐츠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앞으로 늘어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염용섭 (콘텐츠 플랫폼) 콘텐츠 종류가 매우 많지만 지금 소위 빅플레이어들을 움직일 수 있는 핵심 콘텐츠는 몇 개 안됩니다. 몇 개 안되지만 굉장히 중요해요. 첫째로 음악, 아이튠즈가 그렇죠. 여전히 사람들이 손에 들고 다니는 기기에서 가장 많이 실행하는 게 음악입니다. 그리고 호핀 같은 동영상, 그리고 게임, 책. 현재 이 네 가지 콘텐츠를 편리하게 소비할 수 있도록 자연스럽게 설정이 되어 있냐 하면 그건 아니거든요. 반대로 말하면 이게 앞으로 나오는 수많은 변화와 발전의 핵심이 될 거라 봅니다. 그렇게 소위 키콘텐츠들을 앞으로 플랫폼과 엮어서 어떻게 소화하느냐 하는 것이 2013년에 가장 중요한 화두가 될 것 같습니다. 구글이 안드로이드 앱스토어 이름을 구글플레이로 바꿨는데 누가 봐도 앱스토어 느낌보다는 동영상 포털 느낌이 나거든요. 이렇게 바꾼 이유도 그런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한국은 이런 면이 좀 약하고 발전 속도가 느리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특히 책 같은 경우 진도가 안 나가고 있고 게임도 약간 중구난방이죠. 게임은 어디에서 해야 돼? 어디 가면 게임이 많이 있어? 라고 물어 보면 다 산재돼 있거든요. 모바일에서 아직 구도 확립이 안된 거죠. 한국이 아직 그런 부분에 대한 잘 정리된 시장이 아니다라고 한다면 2013년에는 한국에서 그런 것들이 진도가 많이 나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온라인에서 오프라인 세상으로의 소셜네트워크 변화

이제 소셜네트워크가 온라인뿐 아니라 오프라인 세상의 중심으로 자리잡은 것 같은데요, 기기를 통해 콘텐츠가 소비되는 일이 더 이상 개인적, 단선적이지 않고 복잡한 사회 관계망 안에서 이뤄지고 있습니다. 올해에는 소셜네트워크가 어떤 식으로 진화할지 전망을 말씀해 주십시오.

김지현 (다변화) SNS 특징은 국내 시장에서 두 가지로 요약되는 것 같아요. 첫째는 예전과 달리 국내 기업이 힘을 못쓰고 있다. 사실 커뮤니티 하면 한국이었거든요. 카페도 세계 최초로 만들었고, 프리챌, 아이러브스쿨, 미니홈피 같은 경우도 커뮤니티 서비스는 한국 기업들이 잘 해 왔는데 갑자기 스마트폰으로 넘어오면서 새로운 SNS에서는 힘을 못 받거든요. 페이스북, 트위터의 입지가 더욱 더 견고해지는 가운데 과거 커뮤니티 때와는 달리 한국 기업들이 힘을 못쓰고 있습니다.
둘째는 버티컬 포털3입니다. 미국 같은 경우 SNS의 버티컬 포털이 많아요. 링크드인, 핀터레스트, 텀블러, 포스퀘어 등 많아요. 한국은 그런 틈새 시장이 없어요. 이게 현재의 특징이고 2013년 SNS는 둘째 부분을 눈여겨 보고 싶어요. 외국 기업들에 의해 형성된 시장과 버티컬 포털이 없는 이 상황이 계속될 것 같지는 않다는 거죠. 한국 기업들의 반격이 시작될 것이다. 그리고 버티컬 포털들이 나올 것이다. 단순히 페북, 트위터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작은 틈새 시장을 만드는 새로운 형태의 버티컬 포털 시도가 많을 것이다. 한국 시장에 맞는 버티컬 서비스들이 조금씩 선보이면서 다변화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요.

김석기 (기존 SNS 기반) 저는 약간 생각이 다른데요. 미국 버티컬 SNS의 특징이 뭐냐면 기본적으로 페이스북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겁니다. 새롭게 나오는 모든 버티컬 SNS들은 기본적으로 로그인이 페이스북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겁니다. 그런데 한국은 약간 성격이 다른 게 페이스북을 기반으로 하지 않거든요. 특히 카카오톡 같은 경우는. 별도의 시도들이라는 거죠. 올해 한국에서는 지금 이야기한 방향이 한 방향 있을 것이고,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를 기반으로 하는 버티컬 SNS가 나온다는 것이 기본적인 생각입니다. 그리고 여태까지 텍스트 위주로 SNS가 움직였는데 미국 쪽은 전체적인 트렌드가 이미지 기반으로 바뀌고 있거든요. 한국도 역시 그런 쪽으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염용섭(차별성) 저도 김 이사님 쪽에 가까운데요. 소셜 플랫폼이 우리 국민의 특성하고 미국 사람 특성이 차이 나면 시간이 지나면서 해결이 될 텐데 지금은 잘 안 보여요. 트위터는 트위터답게. 페이스북은 페이스북답게 정확하게 니즈, 필요성 있는 부분을 구체화시켜 성공했습니다. 한국만의 독특함, 한국과는 안맞는 불편함이 거기 있어야 한국만의 서비스가 나올 가능성이 있는데 페이스북이 이미 한국에서도 대세가 되어있는 판이니까요. 페이스북 사용하는 것을 보니깐 한국 사람들은 뭔가 미국 사람들과 사용하는 유형이 다르더라, 이런 것을 잡아낸다면 한국 기업이 치고 들어올 수 있겠지만 지금은 잘 모르겠습니다. 반면 사진이라든가 한국의 로컬 콘텐츠가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한국 기업이 그 부분을 잘 소화할 수 있다면 자리를 잡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어쨌든 그런 것들이 아직 한국에서는 잘 발달이 안된 것 같아요.

김석기(포털 잠식) 사실 1년 반 전에는 그랬거든요. 페이스북 사용자들이 몇십만 안됐고, 그때는 싸이월드를 그래도 많이 쓰고 있었습니다. 발표 자리에서 1년 뒤에는 페이스북이 앞지를 것이다라고 하면 사람들이 믿지 않았어요. 페이스북 사용자가 싸이월드의 반도 안됐으니까요. 저는 극단적으로 이야기하면 포털에서 보내는 시간을 결국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같은 SNS들이 다 가지고 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새로운 SNS가 나오기에는 너무 어렵다는 말이죠. 그 기반 가지고 그냥 가는 거죠.

LTE 다음의 통신 기술은?

Q. 관계망이 복잡하게 연결되면서 통신량이 많아지고 이를 이어 주는 통신 기술 또한 더 발전해야 할 필요가 커졌습니다. 다음 단계 통신 기술은 어디까지 와 있는지 앞으로 어떤 변화를 낳을지 의견들을 말씀해 주십시오.

염용섭 (선도적 위치) 이 이슈에 대해 한국은 2012년을 상당히 잘 보냈다고 봅니다. 역시 하드웨어에 강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현재 통신기술 하면 LTE인데 이 분야에서 세계에서 손꼽을 정도로 엄청나게 투자하고 있고, 숫자로 표현하긴 쉽지 않은데 전반적인 느낌으로 보면 사업자들이 세계에서 가장 과감하게 투자한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사실 LTE는 통신사업자라면 누구나 가야 하는 곳인데 어떤 속도로 가느냐 하는 문제만 남거든요. 가냐 안가냐의 문제가 아닙니다. 그런 면에서 한국은 아주 빠른 속도로 한 번에 갔다라는 것이죠. 스마트 기기 보급이 50%도 되기 전에 LTE부터 깔아 놓고 보급시키니까 우리 국민들은 당연히 스마트폰이 멋진 녀석이라고 생각하는데 사실 미국 가서 써 보면 전혀 아니거든요.

김석기 뉴욕 가서 써 보면 답답하죠. 왜 이런 기계를 만들어 놓은 거야 뭐 되는 게 하나도 없고. 그냥 문자 채팅이나 하고 전화나 하는 거죠.

염용섭 (LTE 인프라) 기기 성능은 좋은데 파이프가 옛날 것이니 그렇죠. 이번에 아이폰5가 나왔는데 LTE를 쓸 수 있도록 최대한 주파수를 많이 넣었어요. 그런데 유럽에는 LTE가 거의 없거든요. 그러니 유럽 사업자들이 아이폰5를 배급해야 되는지 고민에 빠진 거죠. 결국 LTE 망을 까는 것으로 결론이 났어요. 유럽은 주파수가 한정돼 있고 한국처럼 멀티캐리어가 되는 것도 아니니 다양한 주파수를 지원해도 소용이 없었던 거예요. 미국은 커버리지가 약하고. 이런 상태에서 아이폰 5가 나오니 사업자들은 LTE로 빨리 진행하겠다고 결정한 것입니다. 그에 비해 한국은 이미 LTE를 깔아 놓고 기기를 받았던 거죠. 한국은 통신망이 기기를 기다리는 상황입니다. 이렇게 행복한 상황이고 기술적인 부분은 당분간 문제가 없을 거 같아요. 오히려 반대로 보면 이것 때문에 한국이야말로 진정하게 LTE에서 스마트폰이 어떤 콘텐츠를 가질 수 있을까를 테스트하기에 좋은 나라가 된 거죠.

김지현 (기타 통신망) 통신기술에서 필요한 변화에 대해 의견을 드리면 첫째는 아까 스마트TV 원년이 된다고 했잖아요. 더 많이 보급되겠죠. 현재 100Mbps급 초고속 인터넷으로는 부족할 겁니다. Gbps 이상 급 유선 인터넷 속도에 대한 요구가 많아질 겁니다. 구글이 구글 파이버4를 추진하는 것을 보면 통신사도 아니면서 그런 것까지 고민하고 있는 게 대단하다고 생각됩니다. 구글 파이버의 핵심은 구글TV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TV에서 기가비트 속도가 나오면 정말 다양한 걸 해 볼 수 있거든요. 그래서 첫째는 유선 인터넷망이 거듭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둘째는 4G는 이미 말씀해 주셨으니 제가 관심있는 것은 슈퍼 Wi-Fi입니다. LTE 관련해서 소비자 입장에서 어렵고 부담스러운 것은 요금 부담이 크다는 것입니다. 사용 기기 별로 4G LTE를 쓰면 월 비용이 커지다 보니 Wi-Fi를 이용할 수 밖에 없는데요, 지금 Wi-Fi 속도가 최적이냐 하면 태블릿에서는 좀 부족한 감이 있거든요. 포스트PC시대가 열리고 있는데 PC를 대체하는 용도로 태블릿을 쓰게 되면 태블릿 성능은 더 좋아지고 네트워크 속도도 더 필요로 하게 됩니다. 앞으로 태블릿은 더 빠른 슈퍼 Wi-Fi가 필요할 것입니다.
셋째로 저는 통신기술 중에서 통신사가 주도적으로 가져가야 할 통신기술도 있지만 사물기반인터넷 관련 제품들은 국지 네트워크거든요, M2M(Machine to Machine)으로 갖다 붙이면 돼요. 기지국에서 중계할 필요가 없거든요. 그럼 기기와 기기가 붙어서 통신할 수단으로는 블루투스 정도, 혹은 Wi-Fi나 NFC 정도? M2M 기반의 통신에 대한 기술 전이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많은 기기가 인터넷에 연결되면 네트워크에 직접 붙을 필요는 없거든요. 기기 간 연계가 중요한 거거든요. 그런 면에서 더 많은 사물들이 인터넷에 연결되려면 사물과 사물 간에 연계되는 것에 대한 통신기술이 더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수많은 변화에 맞설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은?

Q. 이런 많은 변화들에는 새로운 사업 기회가 뒤따를 것입니다. 현재 이런 사업 기회들을 잘 붙잡고 있는 사례들이 있다면 말씀해 주시고, 변화에 잘 대처해 성공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세우기 위해 어떤 자세가 필요할지 말씀해 주십시오.

김지현 (과거와 단절) 저는 나이키 플러스 이야기를 좀 해 보려고 합니다. 나이키는 원래 신발, 의류회사인데 나이키 플러스는 전혀 다른 ‘개념’이거든요. 나이키는 경쟁사가 리복과 아디다스였는데 두 회사가 2005년인가 2006년에 합병했어요. 그랬더니 나이키는 애플과 제휴해서 나이키 플러스를 출시한 거거든요. 처음엔 신발 밑창에 들어가는 센서 제품이었는데 지금은 나이키 플러스 웹사이트 가 보면 IT회사 같아요. MS 키넥트와 연동되는 걸로 시작해서 정말 사이트도 잘 설계해 놨어요. 화면 구성도 그렇고. 나이키 플러스는 ‘리복의 운동화 신고 아디다스 옷 입어도 상관없다, 건강은 나이키로 관리해라’라는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회사의 기본적 비전을 바꾼 거죠. 마치 애플이 컴퓨터를 버리고 스마트폰을 만든 변화처럼. 혁신을 하려면 이렇게 과거에서 완전히 탈바꿈하는 혁신을 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김석기 (감성적 혁신) 저는 혁신 사례라기보다 괜찮은 사례라고 생각하는 건데요, 인스타그램이 괜찮다고 봅니다. 스포티파이도 있고 여러 혁신적 서비스들이 있는데 인스타그램은 오리지널리티 부분에서 차별점이 있다고 봅니다. 폴라로이드 사진처럼 찍어 주고 실제 인스타그램 카메라 제품도 있습니다. 혁신이라는 게 아무것도 없는 무에서 유를 만들어 내는 것도 있지만, 그런 식으로 전에 있던 것을 잘 활용하는 것도 있으니까요. 아날로그로 회귀하는, 사람의 감성을 건드리는 면에서 혁신의 요소를 찾아내는 것도 괜찮다고 봅니다.

염용섭 (혁신의 속도) 지금은 혁신의 속도가 워낙 빠릅니다. 또 이전에는 누가 혁신을 하는지 들여다보고 있으면 혁신하는 회사가 정해져 있기 때문에 그 회사만 보고 대충 따라가기라도 할 수 있었는데 요즘은 나이키처럼 관심 영역 밖의 대상이 갑자기 치고 들어오거나 아니면 아예 스타트업으로 작은 회사가 혁신을 이루는 양상입니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전보다 더 빠른 속도로 혁신을 할 수 밖에 없죠. 그래서 작년과 이전에 한 방식으로는 안 되고 좀 더 스피드업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성과를 내야 합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네트워크 부문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혁신을 하기 쉽지 않습니다. 혁신의 보폭이 큽니다. 대신 SK플래닛 같은 경우는 혁신 속도를 올릴 수 있습니다. 그래서 회사를 분리한 거죠. 분리했으면 속도를 최대한 끌어 올려야 하고 지금 계속 많이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조직, 결재 시스템, 토론 문화 등등. 많이 달라졌습니다. 아마 SK그룹 안의 어떤 회사보다 많은 변화를 끊임없이 만들어내는 회사가 될 것입니다.

2013년 SK텔레콤이 급변하는 환경에 어떻게 적응해 나가야 하는지 제언 부탁드립니다.

김지현 SK텔레콤 계열에서 가장 기대가 되는 것은 SK플래닛의 가능성입니다. 티스토어, 호핑, 티맵 등의 핵심 서비스를 갖고 있는데요, 과거에 통신사가 이렇게 제대로 된 서비스들을 만들었던 경험이 많지 않았어요. 대부분 반응이 나쁘다고 할 수 없고, 티맵은 특히 좋습니다. 그런 면에서 SK플래닛을 통해 SK텔레콤이 모바일 시대를 맞이해 볼 수 있는 것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또한 국내 포털의 3강 중 하나가 SK커뮤니케이션즈인데 뒤늦게 포털에 진출해 이 정도 성과를 보인 경우는 전세계적으로 없어요. 네이트온이나 미니홈피는 독보적으로 그 시장에서 한국 1위였습니다. MSN도 이겼거든요. 미니홈피는 네이버 블로그 다음 블로그를 이겼고요. 그래서 SK텔레콤이 이번 모바일 시대에 뭔가 제대로 해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있습니다.

김석기 저는 좀 훈훈한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이번에 이글루스가 다시 분사한 일이나 SK플래닛을 SK텔레콤에서 분리시킨 것도 통신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이번에 아이폰 5로 바꾸면서 SK텔레콤 사용자로 돌아왔는데요, 써 보니 정말 품질이 좋습니다. 올레 와이파이보다 T 와이파이가 성능이 좋다는 걸 체감합니다. 통화 시 KT보다 음질도 좋고, 데이터 품질도 좋다고 확실하게 느낍니다. 기본적인 통화 품질 유지를 앞으로도 부탁 드리고 싶고, 멀티캐리어도 좋은 혁신 사례의 하나라고 생각하고 아이폰에서 컬러배리에이션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식으로 혁신적인 접근들이 많이 이루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염용섭 저는 아직 부족한 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싸이월드처럼 좋은 서비스가 다른 더 좋은 서비스에 밀려나는 것은 아무리 잘해도 인터넷 세계에서 있을 수 있는 상황이죠. 이런 변화 속에서 계속 아이디어를 내야 하는데 새로운 일하는 방식이 안 맞고 굉장히 힘들어들 하시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계속 가야 하겠죠. 아직은 무난히 잘 해내고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사실 SK텔레콤의 행보는 크게 크게 가는 거라 SK플래닛처럼 민첩할 필요는 없지만 LTE로 넘어 오고 나서 상황이 정신 없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이런 일은 워낙 템포가 천천히 가기 때문에 약간의 스피드업도 쉽지 않아요. SK텔레콤은 네트워크에 관련된 사람들이 워낙 많아 최소 백 명과 합의해야 하는 일이 많습니다. 조직으로 움직일 수 밖에 없는 그런 상황에서 조금 더 힘을 내고 가야 할 것 같습니다. 혁신의 속도를 조금 더 끌어올려야 합니다.

본 포스트는 SK텔레콤에서 만드는 테마 매거진 Inside M의 기사를 옮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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