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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노동과 일,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로봇과 공존하는 방법

2017.06.20 FacebookTwitterNaver

4차산업혁명_미래일자리_01I 반복되는 규칙이 많은 일은 로봇이, 창의적인 혁신은 인간이 담당하면 더 나은 사회를 만들 수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인간과 로봇이 협업하는 사회가 될 것입니다. 저는 십 년 전, 「호모 모빌리언스(homo mobilians)」에서 ‘인간은 개인 비서인 인공지능 로봇과 융합된 새로운 인간으로 진화한다’는 미래 인류상을 기술한 바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의 미래 일자리 문제를 노동과 일과 놀이의 관점에서 다시 살펴보고자 합니다.

‘로봇에게 쉬운 문제는 인간에게 어렵고 로봇에게 어려운 문제는 인간에게 쉽다’는 모라벡의 패러독스가 있습니다. 바둑과 같은 영역은 인공지능이 강하나 축구와 같은 영역은 인간이 더 잘합니다. 반복되는 규칙을 찾아 효율적으로 처리하는 것은 로봇이, 창의적인 혁신은 인간이 담당하면 더 나은 사회를 만들 수 있다는 것입니다. 모라벡이 주창한 인간과 로봇이 공존하는 사회상을 다시 살펴보고자 하는 이유입니다.

 

인간과 로봇이 협업하는 사회

4차산업혁명_미래일자리_2I 미래에 인공지능은 반복적인 업무를 도와주는 비서 역할을 할 것입니다

2015년 맥킨지는 미국 내 800개 직업을 대상으로 업무활동의 자동화 가능성을 분석한 보고서를 냈습니다. 800개 중 5% 만이 자동화 기술로 대체되고 2,000개 업무 활동 중 45%가 인공지능화될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그리고 인간이 수행하는 업무 중 창의력을 요구하는 4%의 업무와 감정을 인지하는 29%의 업무는 인공지능화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았습니다.

즉 4차 산업혁명에서 일자리 전체가 로봇으로 대체되는 것이 아니라 업무의 일부만이 로봇으로 대체된다는 것입니다. 인간은 반복되는 일을 도와주는 인공지능 비서를 활용하여 업무를 진화시키게 됩니다. 그렇다면 인간과 인공지능 아바타의 업무를 융합하는 수단으로 스마트폰 챗봇들이 중요해질 것입니다.

 

신인류 ‘호모 모빌리언스(Homo Mobilians)’의 등장

4차산업혁명_미래일자리_3I 산업혁명 이전에는 노동과 놀이는 본질적으로 통합되어 있었으나 산업혁명에서 효율을 위한 분업으로 노동과 놀이는 분리됐습니다

노동(Labor)과 일(Mission)과 놀이(Play)는 다릅니다. 네덜란드의 철학자 호이징어는 저서인 ‘호모 루덴스(Homo Ludens)’에서 노동과 놀이의 차이는 수단과 목적의 분할과 통합에 있다고 말합니다. 목적과 분리된 수단인 노동은 소위 ‘반복되는 삽질’이고 재미가 없습니다. 산업혁명 이전에는 노동과 놀이는 본질적으로 통합되어 있었으나 산업혁명에서 효율을 위한 분업으로 노동과 놀이는 분리됐습니다.

노동자들은 현재의 고통을 참는 대가로 임금을 받아 미래의 생활과 놀이에 소비하는 것이 1, 2차 산업혁명 시대 노동자의 삶이었습니다. 3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놀이가 직업화되는 프로화 현상이 4차 산업혁명에서 일반화되게 될 것입니다. 바로 개인 비서인 아바타 로봇과 융합하는 호모 모빌리언스라는 인류의 새로운 진화 형태입니다.

이제 노동은 급격히 감소할 것입니다. 그리고 산업혁명으로 분리되었던 목적과 수단, 재미와 의미가 재결합하는 사회가 될 것입니다. 반복되는 육체적, 정신적 노동은 로봇과 인공지능으로 대체되어 인간과 협업할 것입니다. 이를 통해 인간들은 저녁이 있는 삶이 가능해지고 더 창조적이고 감성적인 일에 집중할 수 있게 될 것이죠. 분리되었던 생산과 소비가 자가생산(DIY)의 등장으로 통합됩니다. 결과적으로 목적과 수단이 재통합되는 사회가 등장할 것입니다.

 

일’ 대신 ‘업(Mission)’을 찾아라!

4차산업혁명_미래일자리_4I 노동(Labor)과 놀이(Play) 사이에는 중간 영역으로 업(Mission)이 존재합니다

요한 호이징어가 놀이하는 인간, ‘호모 루덴스’를 주창했다면, 앙리 베르그송은 ‘호모 파베르’를 주창했습니다. ‘호모 파베르’는 도구의 인간으로서 무언가를 창조하고 만들어내는 인간을 말합니다. 놀이가 현재 나의 재미를 추구한다면 일은 미래 모두의 의미를 추구합니다. 의미 없이 재미만 탐닉하면 사회와 유리될 것이며, 재미없이 의미만 추구하면 개인은 탈진합니다. 따라서 재미와 의미가 융합된 업(Mission)을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일로 정의하고자 합니다.

이제 인간의 역할은 의미를 추구하는 호모 파베르와 재미를 추구하는 호모 루덴스의 영역에서 다양하게 세분화될 것입니다. 즉 ‘의미 있는 목표에 재미있게 도전하는 인간’이라는 의미의 ‘호모 파덴스’라는 신조어(호모 ‘파베르’에서 따온 ‘파’와 호모 루덴스에서 따온 ‘덴스’를 합친)로 정의한 바 있습니다. 바로 현재의 고통을 즐기면서 미래를 향하여 도전하는 기업가정신으로, 가치 있는 목표에 도전하여 형성되는 마음의 근육이라 할 수 있습니다.

재미있고 의미 있는 일은 사회에 가치 있는 성과를 제공하며, 개인에게는 자아성취를 제공할 것입니다. 앞으로 노동과 일을 인간과 로봇이 나누어 공존하는 미래 사회는 지금보다 더 많은 재화와 서비스를 더 적은 시간에 제공하는 역량을 갖추어 업무 시간을 단축시키고 놀이 시간을 증가시킬 것입니다.

이민화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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