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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월드 ‘도토리’부터 ‘비트코인’까지

2017.06.22 FacebookTwitterNaver

가상화폐_비트코인_01I 가상화폐, 얼마나 쓰고 계신가요?

‘스타트업’이라는 미국 드라마가 있습니다. 가상화폐 ‘젠코인’을 만드는 스타트업을 둘러싼 이야기죠. 드라마 자체는 마이애미의 금융 사기범과 그를 뒤쫒는 FBI 요원, 젠코인을 개발한 스탠포드대 출신의 천재와 마이애미 갱스터 등의 이야기지만, 재미있는 건 그 소재였습니다. 젠코인은 은행 문턱을 밟을 수 없는 사람들도 대출을 받게 해주는 가상화폐로 등장합니다. 신용이 없는 사람에게 신용을 만들어 줄 수 있다는 얘기죠. 이런 것이 과연 가능한 얘기일까요?

‘가상화폐’의 세계에서는 가능합니다. 상대가 내게 돈을 갚을 능력이 얼마나 되는지, 상대방의 과거 거래내역을 통해 볼 수 있으니까요. 성실한데 가난해서 은행 문턱이 높았던 사람이라면 돈을 빌릴 수 있는 세상, 그것이 드라마 속 가상 화폐가 그리는 이상적인 세상입니다. 사실 우리는 몰랐을 겁니다. 가상화폐가 없었다면 우리는 여전히 지금 우리가 쓰는 화폐 체계가 완벽하다고 생각하고 있었을 겁니다. 또한 우리의 금융 시스템 또한 완벽하다고 여겼겠죠.

하지만 실상은 정반대입니다. 우리가 쓰는 돈이란 종교와도 같습니다. 가치가 실제로 있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가치가 있다고 그저 믿을 뿐입니다. 누구도 화폐의 가치를 절대적으로 보장해주지는 않습니다. 대공황과 금본위제 같은 역사교과서 얘기를 해도 되겠지만 간단히 다음처럼 얘기할 수도 있습니다. 어느 날 우리가 뛰어난 제품을 만들어 수출을 많이 하게 돼 경제 대국에게서 엄청난 돈을 벌어오고, 그들은 우리에게 수출을 거의 못했다고 가정해보면 됩니다. 큰 나라는 환율을 움직입니다. 이들은 자국 화폐를 무한대로 찍어내 통화가치를 낮추고 원화의 상대적인 가치를 높이며, 동시에 원화표시 제품의 가격도 높입니다. 이 때 우리가 만든 제품의 가치는 시장에서 거래되는 가치가 아닙니다. 누군가 자신의 필요에 의해 인위적으로 조정하는 가치이지요.

어렵고 복잡한 이야기를 지나치게 단순화시켜 했지만 지금 우리가 살펴보려는 가상화폐는 이런 어렵고 복잡한 이야기까지 단순화시키는 새로운 단계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누군가는 이 잠재력에 열광하고, 누군가는 이 잠재력이 가져올 변화를 두려워합니다. 그런데 이 모든 것의 시작은 과연 무엇이었을까요?

 

믿음의 역사

가상화폐_비트코인_02I 가상화폐의 역사를 알아봅니다

가상화폐의 시작은 1996년의 ‘이골드(E-Gold)’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입니다. 이골드는 일반적인 화폐처럼 환금성을 갖고 있습니다. 말 그대로 금과 교환해 주는 것이었죠. 이 골드라는 동명의 회사가 시작한 사업이었는데, 가입자들은 실제 돈을 주고 금으로 가치를 환산할 수 있는 양의 이골드를 지급받게 됩니다. 그리고 이 이골드를 송금해 버리면, 미국 은행들이 평소 떼어가는 막대한 수수료와는 비교도 되지 않는 적은 수수료로 송금을 마치게 됩니다. 새로운 세계가 열린 겁니다. 그래서 2006년이면 500만 명 이상의 가입자가 이골드 서비스를 쓰게 됩니다. 이 당시 이골드는 겨우 7100만 달러(약 800억 원)의 금을 보유한 상태에서 20억 달러(약 2조2500억 원)의 거래를 성공시킵니다. 어마어마한 규모였죠.

하지만 이골드의 천하는 오래 가지 못합니다. 화폐란 인류가 만들어 낸 거대한 환상이니까요. 아무런 가치도 없는 종이 위에 숫자를 써놓고서는 이 숫자만큼의 재화나 용역을 상대방에게 요구하는 것이 바로 화폐입니다. 생각해 보세요. 종이에 지금 내가 “1,000,000”이라는 숫자를 쓴 뒤 길에 나가서 다른 사람에게 “당신 휴대폰과 이 종이를 교환합시다”라고 말하면 제 정신이 아니라는 소리를 들을 겁니다. 하지만 ‘중앙은행’이라는 정부가 뒷받침하는 기관이 ‘화폐’라는 위조하기 힘든 형태의 종이를 인쇄해 찍어내면 사람들은 이걸 믿습니다. 이골드는 이런 불완전한 화폐 경제의 시대에 “금과 교환해 주겠다”는 약속만으로 수백만 명의 사람들을 끌어들입니다.

그 때 누군가 이런 믿음을 이용하려 듭니다. 화폐의 역사는 언제나 위조의 역사이자, 사기의 역사였습니다. 최초의 가상화폐를 바라본 마피아들 또한 똑 같은 생각을 했습니다. ‘가짜 이골드’를 만들 수는 없을까, 거래가 일어나지 않은 이골드 송금을 거래가 일어난 것처럼 속일 수는 없을까, 검은 돈 세탁에 이골드를 사용할 수는 없을까… 그리고 이 모든 것이 전부 일어났습니다.

사실 더 심했습니다. 인터넷으로 통용되는 가상화폐는 인터넷 상의 다른 정보들과 마찬가지로 국경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동유럽의 해커들이 이골드 시스템의 약점을 찾아내 달러를 빼돌리기 시작했고, 이골드는 물론 유사한 가상화폐 서비스들이 대거 돈 세탁에 이용되기 시작했습니다. 2001년 9.11 테러 이후 테러자금 추적에 열을 올리던 미국 정부는 이골드와 리버티리저브 등 유명한 가상화폐 업체들을 조사하기 시작했고 결국 강제로 해당 서비스를 폐업시키게 됩니다. 한 번 문을 닫고 휴지조각이 된 가상화폐는 제 가치를 복원할 길이 없게 됩니다. 화폐의 가장 중요한 작동 원리였던 ‘신뢰’가 깨어진 겁니다. 이렇게 가상화폐는 그저 일장춘몽이 되는 줄로 알았습니다.

 

도토리와 아데나

가상화폐_비트코인_03I 싸이월드에서 사용하던 도토리, 리니지에서 사용하는 아데나 모두 가상화폐에 속합니다

미국에서 현실의 화폐를 대신할 수 있는 새로운 가상화폐가 등장했다가 범죄 조직의 눈길을 끌며 어둠의 경제에 사용되었다 결국 퇴출되는 우여곡절을 겪는 동안 한국에서도 독특한 일이 일어나고 있었습니다. 바로 온라인에서만 사용할 수 잇는 가상화폐였죠. 한 때 3,000만 명 이상의 회원 수를 자랑했던 국내 최대의 소셜네트워크 서비스 싸이월드에서 쓰이던 ‘도토리’나 국민 온라인게임으로 불리던 리니지에서 사용되던 ‘아데나’ 같은 가상화폐가 대표적이었습니다.

특히 도토리의 인기는 대단했습니다. 1개에 100원이라는 현금과의 등가성을 가졌던 이 가상화폐는 재미있고 친근한 이름 덕분에 수많은 에피소드를 낳았죠. 싸이월드 도토리가 너무 인기라서 다람쥐가 먹을 도토리가 없어졌다는 썰렁한 농담이 유행할 정도였습니다. 우습게 보이지만 약 10년 전 이 도토리 매출로만 싸이월드는 2,000억 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곤 했습니다. 온라인에서만, 그것도 단일 서비스에서만 쓰이는 가상화폐로는 유일무이한 성과였습니다.

엔씨소프트의 온라인게임 ‘리니지’에서 사용되는 ‘아데나’라는 가상화폐도 인기였죠. 아데나에는 현금ㄴ과 1:1로 연결되는 환금성이 보장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엔씨소프트 즉은 사행성을 조장한다는 비난을 피하기 위해 아데나의 현금 거래를 금지하거나, 적발되는 유저의 활동을 제한하는 등 환금성을 줄이려는 노력을 했습니다. 하지만 리니지 게임이 인기를 끌면서 사용자들의 욕망은 커져만 갔고, 회사의 통제를 넘어서게 됩니다. 게임 속에서 얻은 게임 아이템을 현금으로 사고 팔고자 하는 사람들이 생겨났고, 이들의 거래를 돕기 위해 엔씨소프트와 전혀 관계가 없는 아데나를 교환하는 서비스도 생겨납니다.

싸이월드와 엔씨소프트에는 차이가 있었습니다. 싸이월드는 도토리를 발행하면서 현금과 교환해 준다는 약속을 했습니다. 사람들은 이 회사를 믿고 자신의 돈 100원을 지불해 도토리 1개를 구입했습니다. 도토리 자체의 가치는 변하지 않고, 도토리의 통화량은 회사에 의해 배타적으로 관리됩니다. 반면 엔씨소프트의 아데나는 한걸음 더 나아갑니다. 아데나 거래에는 중앙의 통제력이 미치지 않습니다. 이미 발행된 아데나는 여러 거래소를 통해 독립적으로 거래되고, 가치는 정해진 것이 아니라 계속 변합니다. 마치 한번 발행된 원화가 딜러나 엔화 같은 외환과의 교환에서 늘 가치가 변동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사람들은 아데나로 게임 아이템이라는 재화를 구입할 수도 있지만, 아데나 자체를 거래할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필연적으로 인플레이션이나 디플레이션이 발생합니다. 엔씨소프트는 이런 상황을 적절히 통제하기 위해 아데나를 거둬들이거나 더 발행합니다. 한국은행처럼 화폐를 찍어내는 ‘발권력’을 동원하는 대신 사냥 시 아데나를 많이 주는 몬스터를 늘린다거나, 아데나를 많이 지급해야 살 수 있는 좋은 아이템을 늘리는 방식을 쓴다는 점이 다를 뿐이죠. 이런 리니지의 경험은 향후 다른 게임들에게도 큰 영향을 줍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난 뒤, 게임 머니가 아닌 본격적인 가상화폐가 등장힙니다. 그것이 바로 비트코인입니다.

비트코인과 새로운 신뢰 시스템

가상화폐_비트코인_04I 현재 가장 주목 받고 있는 가상화폐는 비트코인입니다

비트코인은 가상화폐 중에서도 최근 들어 크게 주목 받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중앙은행 역할을 하는 집중화된 통제기구가 없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기존의 가상화폐는 대부분 중앙집중적인 통제자가 있었습니다. 이들이 각 화폐에 명시적인 가치를 부여하거나(이골드, 싸이월드 등) 통화량을 조절하는 기능으로 가치를 결정(게임머니)했습니다. 하지만 비트코인은 아닙니다. 비트코인은 마치 땅에서 금을 캐듯 컴퓨터를 이용해 생산해 내야 합니다. 이를 가리켜 비트코인 사용자들은 채굴한다고 표현하죠. 금을 캐듯 말입니다.

이렇게 채굴된 비트코인이 시장에서 거래됩니다. 거래가격과 채굴가격은 서로 영향을 주고 받습니다. 비트코인을 생산하려면 아무리 좋은 컴퓨터라고 할지라도 꽤 시간이 걸리는 수학식을 풀어야 하기 때문에 비용이 들어갑니다. 전기료, 컴퓨터 구입비, 인건비, 감가상각비 등이죠. 거래 가격이 채굴 비용보다 낮으면 사람들은 비트코인을 생산하고 말겠지만, 비트코인 채굴이 힘든 까닭에 거래가격은 계속 폭등하고 있습니다.

비트코인은 이런 원리 때문에 유명해졌습니다. 가격이 급등락을 거듭하기는 해도 꾸준히 안정적으로 상승해 왔을 뿐만 아니라 높은 수준의 암호 기술이 적용돼 믿을만하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일본과 같은 국가에서는 거래에 사용할 수 있는 가상화폐로 인정해주기도 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그 뒤에 있는 ‘블록체인’이라는 기술입니다.

블록체인의 원리는 간단합니다. 기존의 화폐나 가상화폐는 그 가치를 중앙의 통제기구가 증명해 줍니다. 예를 들어, “1만 원이라고 써있는 이 증서를 가져오시면 은행이 1만 원 어치의 금을 드리겠습니다”라는 식으로 약속해 주는 것이죠. 이골드도 그런 약속을 했고 도토리도 그런 약속이 있었습니다. 게임머니도 게임회사가 보장한 것은 아니었지만 게임 속 시스템이 특정 게임 아이템으로 환금 가능하다는 약속을 해주었죠.

반면 비트코인은 달랐습니다. 누구도 아무 것도 보장하지 않습니다. 이 때 블록체인이 등장합니다. 블록체인은 “비트코인 1개를 교환하시면 그 교환이 문제없이 이뤄졌다는 것을 내가 보장합니다”라는 메시지를 거래에 참여하는 모든 사람들이 기록하는 방식입니다. 1만 원 지폐가 사용될 때마다 은행이 누구에게서 누구에게로 그 지폐가 전달되었는지 하나하나 기록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방법이지만, 블록체인의 세계에서는 가능합니다.

이렇게 모든 거래가 모든 참여자에게 공개되는 블록체인 기술이 도입되면서 비트코인은 갑자기 다른 무엇보다 신뢰할 수 있는 화폐라는 독보적인 지위를 갖게 됩니다. 거래가 모든 참가자에게 기록으로 남기 때문에 사기가 불가능하고, 위조도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비트코인 만이 아닙니다. 블록체인 기술을 사용하는 이더리움, 라이트코인 등 수많은 암호화폐 등이 이런 신뢰기반에서 작동합니다

우리가 신용카드로 물건을 사는 원리를 생각해보면 왜 이 가상화폐가 신용카드보다도 신뢰할 만한지 알 수 있습니다. 신용카드로 100만 원짜리 핸드백을 샀다고 가정해보죠. 나는 잡화점에 카드를 보여줍니다. 잡화점은 처음 보는 손님인 나를 믿는 대신 내가 제시한 카드의 진위를 확인합니다. 카드사는 진위 확인을 위해 “우리 고객이 맞는”는 신호를 잡화점에 보내주고, 잡화점은 향후 카드사에게 약간의 수수료를 낸 뒤 내가 내야 할 100만 원을 대신 지급받습니다. 나는 월말에 카드사에게 이 돈을 갚게 됩니다. 이 모든 거래의 핵심은 카드사가 믿을만하다는 전제입니다. 카드사는 나와 잡화점 사이에서 현금이라는 증서를 내지 않아도 되게 하는 신뢰를 제공해주고 수수료를 챙기는 것이죠.

비트코인은 이 단계를 생략합니다. 내가 100만 원을 잡화점에 비트코인으로 낸다면 잡화점은 내 비트코인을 받으면 그만입니다. 현금처럼 휴대할 필요도 없고, 위조지폐 여부를 확인할 이유도 없습니다. 잡화점은 자신이 제대로 비트코인을 받았는지 블록체인을 통해 기록된 거래를 통해 과정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과정을 위조하려면 해당 비트코인이 거쳐온 모든 거래 기록과 해당 비트코인을 나눠가진 사람들의 모든 사용 기록(비트코인 1개의 가격은 수백만 원에 이르기 대문에 나눠서 사용합니다)을 ‘동시에’ 수정해야 합니다.

이 정도 규모의 해킹을 벌이려면 이 해킹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이익보다 훨씬 큰 비용(전문인력과 컴퓨터 장비)이 들게 마련이라 비트코인이 상대적으로 안전해지는 것이죠. 카드사를 해킹하는 것이 비트코인을 해킹하는 것보다 훨씬 적은 노력으로 값싸게 성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비트코인은 아직 화폐처럼 광범위하게 쓰이지는 않지만, 점점 사용처와 사용인구를 늘려나가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신용카드 발급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조차도 비트코인 같은 가상화폐로 신용 거래를 하고 대출을 받고 보험에 가입하는 시대가 올 가능성이 높습니다.

최근에는 이런 흐름을 반영하듯, 가상화폐에 사용된 이 블록체인 기술을 더 넓은 영역으로 확대 적용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화폐가 인기를 끌 수 있었던 것은 중앙은행이라는 신뢰를 부여하는 중간자(Middle Man)가 없이도 사용자끼리 신뢰를 만들어 낼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중간자가 필수적이었던 수많은 문제를 해결하는데 블록체인을 쓴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 것이죠. 예를 들어 공인중개사 없는 부동산 거래는 어떨까요? 딜러가 없는 중고차 거래에 블록체인을 쓴다면? 심지어 음악가가 노래를 만들어 인터넷으로 들려줄 때, 더 이상 거래 음악사이트에 수수료 대부분을 떼어주지 않아도 음악을 재생한 모든 기록을 블록체인 기술로 추적해 가면서 사용료를 청구하는 시스템도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블록체인의 잠재력은 여기에 있습니다.

누군가 중간에 버티고 서서 “나만 믿고 모든 것을 맡기시오”라고 말하지 않는 시대 그렇게 말하는 사람을 쉽게 무시하고 넘어가도 되는 시대가 바로 가상화폐가 열어 놓은 새로운 시대입니다. 지금까지 ‘신뢰’ 도는 ‘신용’이란 규칙을 설정하는 소수의 사람들만이 타인에게 부여할 수 있는 일종의 시혜와도 같았습니다. 개인 간의 만남에서는 충분히 믿을 수 있는 좋은 사람도 금융 시스템의 기준에서 밀려나면 못 믿을 사람이 되어야 했습니다. 가상화폐의 시대에는 이런 특별한 시혜가 드디어 소수의 손에서 다수의 손으로 내려옵니다. 우리는 권력자나 부자의 눈이 아닌, 나 자신의 눈으로 타인의 신뢰도를 판단할 수 있는 ‘평등한 신뢰의 시대’의 첫 세대가 될지도 모릅니다. 화폐라는, 어찌 보면 불가능해 보이는 믿음을 극단적으로 발전시켜 온 가상화폐의 역사가 이 뒤에 있습니다.

 

김상훈 칼럼니스트

본 칼럼은 SK텔레콤 사보 <Connect+> 06월호에서 발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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