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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시대, 직장과 일 개념이 확 바뀐다

2017.07.21 FacebookTwitterNaver

▲전문가들은 기계의 ‘자율성’ 획득이 전통적 일자리 개념의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합니다.

4차 산업혁명이 직장과 일의 미래에 미치는 영향을 다루기 전에 4차 산업혁명에서 거론되고 있는 기술들의 특징을 다시 정리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새로운 기술이 새로운 산업을 일으키고 새로운 산업은 사회에 새로운 변화를 몰고 옵니다. 그런 측면에서 기술적 특징을 이해하는 것이 직장과 일의 변화를 예측하는데 밑바탕이 됩니다. 4차 산업혁명에서 거론하는 기술들의 특징 중 하나는 기계에 자율성을 부여하고 있다는 점이고, 다른 하나는 인간의 몸의 변형을 추구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먼저, ‘자율주행차’라는 용어를 보면 한낱 기계장치에 ‘자율’이라는 가치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인간의 통제 없이도 스스로 정보를 수집하고 판단하며 결정한다는 의미의 자율주행차는 우리가 지금 어떤 시대를 살고 있는지 단적으로 드러냅니다. 다음 두 문장의 차이를 봅시다. “차를 운전한다.” “차가 운전한다.” ‘를’과 ‘가’의 조사 차이에 불과해 보이지만 이 두 문장의 차이는 하늘과 땅만큼 큽니다. 조만간 ‘차가 운전한다’는 시대에 접어들 우리는 그 다음에 이어질 문장을 완성해야 하는 ‘일’이 주어집니다. 차가 운전하면 나는 춤을 춘다, 책을 읽는다, 옆 사람과 게임한다, 잠을 잔다, 거래처와 전화로 협상한다 등등. 기계가 자율성을 갖게 되면서 우리는 기존에 하던 일에서 벗어나 다른 창의적인 일을 해야 할 것입니다.

기계의 자율성과 몸의 변형

▲로봇이 인간을 대신해 일터에 나가는 것이 가능하다면, 인간의 자리를 로봇이 대체하는 것도 가능할지 모릅니다.

이전 시대에서 경험하지 못한 또 다른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의 두 번째 특징은 생명공학 분야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유전자 정보의 해독을 넘어 유전자 세포 치료, 유전자 가위 기술(변형된 핵산 분해효소를 사용하여 특정 부위의 DNA를 제거, 첨가, 교정함으로써 유전자를 편집하는 기술)까지 개발되고 있습니다. 지난 2013년 구글의 창업자 세르게이 브린과 래리 페이지는 칼리코(Calico)라는 바이오 기업을 창업했는데, 글로벌 제약회사 애브비와 15억 달러(1조8천억 원)를 투자했습니다. 이런 엄청난 돈을 투입해 수명연장을 위한 기술을 개발하는데 이들의 목표는 인류를 500세까지 살게 하는 것입니다. 지금도 수명 100세 시대를 이야기하면서 사회, 경제 시스템의 급변을 예상하고 있는데 500세 시대라면 우리가 이해하고 있는 모든 사회적 시스템은 붕괴되고 새로운 시작을 맞이할 것이 틀림없습니다.

이런 기술적 특징을 염두에 두고 앞으로 직장과 일의 개념이 어떻게 변할 것인지 예측해봅시다. 기계가 스스로 일하는 시대, 100세까지는 거뜬히 살 수 있는 시대에 직장과 일은 어떤 변화를 맞이하게 될까요?

‘조립’에서 ‘조조’로

▲많은 사람들이 4차 산업혁명은 노동의 의미와 형태를 완전히 바꿔놓을 것으로 예측합니다.

응용프로그램 하나도 허투루 깔지 않는 A. A와 잘 어울리는 미래 직업군은 인터넷과 네트워크로 완성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 필수분야, 보안입니다.

4차 산업혁명의 결과로 나타날 미래의 공장이나 사무실의 특징은 사람이 없다는 점입니다. 사무실을 뜻하는 영어단어 ‘office’는 라틴어 opus(work)와 facere(to make)의 조합으로 work to make, 즉 무엇을 만들기 위해 모여 일하는 곳입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더 이상 무엇을 만들기 위해 모이지 않습니다. 기계가 알아서 하기 때문입니다. 사람의 조직적 노동은 사라질 것입니다. 이처럼 사람이 모여서 무엇을 만들지는 않겠지만, 모여서 무엇을 만들 것인지는 논의할 것입니다. 어떤 제품이나 디자인이 더 잘 팔릴지 예측하고 논의하는 것은 필요합니다. 따라서 사람들은 모여서 무엇을 조립하지 않고 이전에 없던 것을 새로 만들어보거나 시도해보는 조조(肇造, 처음으로 만듦)에 몰두할 것입니다. 그 결과 어떤 시제품이 탄생하게 되고, 기계는 이 시제품을 기반으로 상품화되는 제품을 만듭니다. 그렇게 되면 우리는 서로에게 만날 때마다 이런 질문을 던질지 모릅니다. “요즘 어떤 조조하세요?”

100세 이상 살 수 있는 시대, 인간의 일로만 여겨졌던 많은 부분들을 기계가 차지하면 그 여백은 그 동안 발휘하기 어려웠던 창의성과 놀이 등으로 채워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스스로에게, 그리고 교육과 사회 시스템에게 이러한 변화에 준비되어 있는지 질문을 던질 필요가 있습니다. “조조할 준비 되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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