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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패드 프로 2세대 리뷰, 10.5로 충분한 24시간

2017.07.27 FacebookTwitterNaver

▲ 새롭게 출시된 아이패드 프로 2세대의 특장점을 살펴봅니다

애플 매직

▲ 아이패드 프로 2세대 10.5형(좌)과 아이패드(우)를 동시에 놓고 찍은 사진, 크기 차이는 별로 없는데 디스플레이 차이가 큽니다 

아이패드 프로가 새로 등장했습니다. 기존의 크기에서 벗어나 12.9형과 10.5형 두 가지로 출시됐습니다. 크기가 달라진 이유는 디스플레이 기술 발전으로 인해 같은 크기의 기기에서 더 넓은 화면을 제공하기 위해서입니다. 실제로 9.7인치 제품과 새로 나온 10.5형 아이패드 프로의 크기 차이는 거의 나지 않습니다. 테두리가 얇은 10.5형을 보면 그 예뻐 보이던 9.7인치 제품이 답답해 보이기 시작합니다. 애플 제품은 주로 이런 애플 매직을 갖고 있죠.

▲ 아이패드 프로 2세대는 좌우 베젤이 눈에 띄게 얇아졌습니다

지구에서는 최고의 디스플레이

▲ 1초에 120장의 그림이 움직이며 만들어내는 최상의 디스플레이 

크기만 커진 것이 아닙니다. 디스플레이는 애플 제품답게 지속적인 발전을 이루고 있습니다. 우선 해상도의 경우 12.9형이 2732 x 2048, 10.5형이 2224 x 1668의 해상도를 탑재하고 있는데요. 이는 기존 아이패드와 동일한 264ppi의 화소 밀도를 제공합니다. 화면이 훨씬 커졌는데도 화면 밀도가 같다는 것은, 화면의 크기에 따른 즐거움 외에 조밀함도 전혀 줄어들지 않았다는 의미입니다.

더 중요한 것은 재생률(주사율)입니다. 아이패드 프로의 재생률은 120Hz로, 4K TV에 근접하는 수준입니다. 이 숫자는 화면 내에서 초당 몇 장의 그림이 움직이냐는 의미인데요. 숫자가 클수록 화면이 부드럽다는 의미입니다. 즉, 우리가 잠깐의 터치로 앱을 실행하고 전환하는 동안 1초에 120장의 그림이 움직이는 것이죠. 4K TV는 주로 화면을 한번 켜고 별다른 입력을 하지 않는 린백(Lean-back) 성향이 강한 반면, 아이패드와 같은 기기는 끊임없이 입력을 주고받는데, 이 상황에서 120Hz가 유지된다는 것은 참으로 놀라운 일입니다. 오버워치와 같은 고사양 3D 게임도 60Hz 정도를 제공하는 데 그치니까요.

▲ 앱을 쓸 때도 자동으로 조정되는 재생율, ProMotion 기능으로 배터리가 더욱 오래갑니다

그러나 재생률이 높은 경우의 단점도 있습니다. 배터리 문제입니다. 화면이 두 배나 열심히 움직이고 있기 때문에, 전력도 많이 소비하는데요. 이는 아이패드 프로에만 탑재된 ProMotion 기능으로 해결 가능합니다. 여러분은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됩니다. 60Hz의 영상을 재생할 땐 딱 그만큼만, 그림을 볼 때는 움직이지 않도록, 빠르게 움직여야 할 땐 빠르게, 아이패드 프로가 재생률을 조절해 무리 없이 최대 10 시간의 배터리를 유지합니다.

이외에 화면의 다른 점이라면, 아이패드 프로는 트루 톤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실물과 더 비슷한 자연색을 구사합니다. 실제로 본 느낌은 화면이 기존 아이패드보다 조금 덜 파랗다는 느낌인데요. 디스플레이 기본 설정에서 푸른 색이 줄었다는 것은, 눈의 피로를 그만큼 줄여줄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낮에 제품을 사용할 때 밝기를 최대로 올려서 사용하는 것을 좋아하는데요. 기존 아이패드에 비해 눈을 얻어맞는 듯한 느낌이 확연히 줄어들었습니다. 밝기는 600니트(1니트=1㎡ 공간에 촛불 1개를 켜 놓은 밝기)로 대부분의 랩톱을 상회하며, 빛 반사율을 1.8%로 줄여, 전자책을 볼 때는 흡사 종이를 보는 느낌도 듭니다.

조금 전문적인 이야기지만 P3 와이드 컬러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표현할 수 있는 색의 수도 늘었습니다. 흔히 모니터에서 사용하는 sRGB(색공간)보다 약 25% 더 많은 색을 사용합니다. 즉, 전문가 영역에서는 표현 가능한 색 수가 많으면 실제의 색을 그만큼 덜 왜곡하게 되는 셈입니다. 여러모로 실제 눈으로 보는 세상과 근접해가는 디스플레이입니다.

데스크톱 수준의 프로세싱 능력

▲ 고사양을 요구하는 3D 모델링도 척척

이 디스플레이의 이면에는 일반 랩톱 컴퓨터보다 빠른 수준의 프로세서가 있습니다. 높은 수준의 디스플레이를 보여주는 동시에 성능도 보장하기 위해서 아이패드 프로 2세대는 A10X FUSION 칩을 탑재했습니다. 기존 제품보다 프로세싱 속도는 30%, 화면 성능(GPU)은 40% 개선된 모델입니다. 이 프로세서로는 고성능의 3D 게임을 하거나, 3D 모델을 디자인하고 편집하거나, 일반 랩톱에서도 하기 어려운 4K 동영상을 끊김 없이 편집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영상 작업을 할 때가 많은데, 일반적인 노트북으로는 4K 영상 편집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최고사양 TV급의 화질인 4K는 TV에서도 겨우 재생하는 수준인데, 이걸 직접 편집할 수 있다는 의미죠. 전용으로 나온 고사양 랩톱 제품에게만 가능한 작업입니다. 여러분의 손에 들린 아이패드 프로처럼 말이죠.

디지털카메라 수준의 카메라

▲ 손 떨림 보정 기능과 동영상 오토 포커싱 기능이 적용된 아이패드 프로 2세대

카메라도 달라졌습니다. 아이폰에만 탑재되고 있었던 손 떨림 보정(OIS)이 기본적으로 장착됐고, 슬로 모션은 기존 아이패드의 두 배인 초당 240프레임이 적용됐죠. 사진에만 적용됐던 오토 포커싱도 동영상에 적용됐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는 얼굴 중 가장 좋은 부분만 인식해 적용하는 고속촬영이 적용돼 있었는데요. 프로 버전에서는 몸을 인식해 가장 좋은 사진을 골라줍니다. 그냥 찍기만 하면 된다는 의미죠.

▲ 아이패드의 아경 사진, (우)아이패드 프로 2세대의 야경 사진. 아이패드 프로 2세대는 아이패드와 다르게 어두운 녹색이 뭉개지지 않고 하늘의 다채로운 중간색이 포착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동시에 쿼드 LED 트루 톤 플래시가 적용됐는데요. 이는 플래시를 켜고 사진을 찍을 때 네 개의 LED가 유기적으로 작동해, 어둠 속에서 찍어도 피사체의 실제 톤을 최대한 살려준다는 의미입니다. 또한, 조리개는 f/1.8로 디지털카메라 수준으로 업그레이드되기도 했습니다. 흔히 카메라는 스마트폰을 더 많이 활용하지만, 아이패드로도 품질 좋은 사진을 더 큰 화면에서 찍을 수 있게 됐습니다.

생산성을 높여줄 스마트 키보드와 애플 펜슬

▲ 스마트 키보드를 장착한 아이패드 프로 2세대의 모습

아이패드 프로 2세대가 일반 아이패드와 가장 구분되는 점이라면 스마트 키보드와 애플 펜슬일 것입니다. 이 두 가지 부가제품으로 거의 랩톱 이상의 정밀함을 보장할 수 있습니다. 아이패드 프로의 키보드는 케이스에 장착되는 것으로, 두께가 워낙 얇아 일반 케이스만을 끼운 느낌이 듭니다. 접어서 펴면 일반적인 크기의 키보드가 등장합니다. 키보드의 느낌은 최근에 많이 쓰는 얇은 키보드로, 스프링 없이 직물의 탄성만을 이용해 작은 힘으로도 타이핑을 할 수 있습니다.

▲ 현존하는 스타일러스 펜슬 중 가장 레이턴시가 적은 애플 펜슬

애플 펜슬은 그야말로 애플 제품 특유의 디테일이 가장 잘 녹아있는 느낌입니다. 다른 스타일러스와 달리 덜 미끄러운 것이 강점입니다. 특히 아이패드 프로 2세대에 해당하는 이번 제품들에서는 애플 펜슬을 초당 120회 인식하도록 업그레이드됐고, 동시에 레이턴시(지연)가 40ms에서 21ms로 줄었습니다. 이 숫자는 화면에 그린 것이 화면에 나타나기까지의 시간을 말하는 것으로, 줄어들수록 진짜 펜에 가까워지는 것입니다. 현존하는 스타일러스 펜슬 중 가장 레이턴시가 적은 펜에 해당합니다.

따라서 3D 모델링 작업, 일러스트레이트 작업 등 섬세함이 요구되는 작업에 적합합니다. 실제로 만화가 김보통 씨, 박성우 씨, 일러스트레이터 아베 요시토시 씨 등이 극찬한 바 있기도 합니다. 아래 동영상은 애플 펜슬과 실제 연필을 비교한 영상입니다. 실제 연필도 여전히 좋지만, 각종 브러시를 바꿔 쓸 수 있는 애플 펜슬 쪽이 조금 더 정밀한 느낌이네요.

 

130만 개 이상의 풍부한 애플리케이션

▲ 애플은 앱스토어를 통해 아이패드 사용자를 위한 문서 작성 앱이나 사진/동영상 편집 앱 등 풍부한 생태계를 갖추고 있습니다

태블릿 구매를 고려 중이라면 항상 아이패드를 추천하는 이유는 풍부한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생태계 때문입니다. 거의 대부분의 작업을 소화할 수 있는 앱들이 아이패드 생태계에는 이미 준비돼 있습니다. 노트북에서 하려면 비싼 가격을 지불해야 하는 PDF 편집, 사진 편집, 동영상 편집 등의 앱이 저렴한 가격에 나와 있으며, 작곡이나 음악 믹싱 앱도 풍부합니다.

흔히 아이패드에서 문제로 지적되는 워드프로세서도 아이패드용으로 이미 출시돼 있고요. 애플 펜슬까지 이용해 텍스트뿐인 문서가 아닌 더 창의적인 문서를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스프레드시트 역시 마찬가지죠. 프로 사용자를 위해서는 앱스토어에서 프로 전용 추천 항목이 있으니 확인해보기 바랍니다. Adobe Photoshop/Lightroom, Autodesk Formlt, uMake, PDF Expert 6, djay pro, Procreate, MS Word, Excel 등의 전문가용 혹은 데스크톱 앱을 추천합니다.

아이패드 프로를 더 훌륭하게 만들 iOS 11

▲아이패드 프로를 랩톱만큼 편리하게 만들어줄 iOS 11

그래도 뭔가 랩톱에 비해 불편하다고 여겼다면, 가을 출시를 앞둔 iOS 11에 대해 알아봅시다. iOS 11은 여전히 모바일 기기용 OS지만, 아이패드용에 한해 조금 더 컴퓨터의 OS처럼 바뀝니다. 우선 PC에서 주로 쓰는 파일 앱(탐색기 혹은 파인더)으로 어디에 무슨 파일이 있는지 찾아볼 수 있고, 파일을 찾았다면 다른 앱으로 드래그 앤 드롭으로 쉽게 옮길 수 있습니다. 멀티태스킹 역시 강화돼 한꺼번에 여러 작업을 할 수도 있습니다. 기존보다 더 컴퓨터에 가까워져 활용하기에 더욱 편리할 것입니다.

직장인의 하루

▲ 아이패드로 넷플릭스를 보며 하루를 마감합니다 

제 직업은 주로 글을 쓰고 디자인을 하는 것입니다. 하루종일 이 작업을 하기에 아이패드 프로가 적합한지 시험해봤습니다. 아침에는 대중교통을 타고 페이스북 등의 소셜 미디어를 하며 시간을 보냅니다. 소셜 미디어에 특별한 소식이 없다면 리디북스, 각종 서점의 ePub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해 만화책이나 전자책을 읽습니다. 비용이 많이 들 것 같지만, 자신이 거주하는 지자체가 전자도서관을 운영할 경우 도서관 회원에 등록하면 무료로 대여해서 읽을 수 있습니다. 대학생이라면 대학교의 전자도서관을 이용해도 되며, 전 국민 모두가 이용할 수 있는 국회도서관 전자도서관을 이용해도 좋습니다.

출근 후엔 글을 쓰거나 디자인을 합니다. 만약 두 가지를 동시에 해야 한다면 PDF Expert와 같은 앱으로 디자인 편집과 동시에 텍스트도 작성합니다. 필요한 사진이 있다면 아이패드로 직접 찍어 바로 편집해서 사용합니다.

피로가 쌓인 퇴근 시간에는 주로 넷플릭스나 유튜브로 영상을 봅니다. 두 앱은 화면 내 썸네일 보기를 지원해 홈 화면에서 다른 작업을 하면서도 영화나 영상을 볼 수 있습니다. 집에 도착하면 멀리 떨어진 가족이나 연인과 영상 통화를 합니다. 페이스타임 앱을 통해서입니다. 이 앱도 작은 창 보기를 지원하지만, 최대한 가족의 표정에 집중합니다. 특히 개인적으로는 요리하는 길고 지루한 시간에 부모님과 수다를 떠는 것을 좋아합니다. 음식의 풍부한 맛에 사랑도 내려앉습니다.

이렇게 하루종일 일과 취미를 보내는 데 아이패드 프로 하나면 충분합니다. 신제품인 프로 두 가지 중 앉아서 하는 작업이 많을 땐 12.9형이, 이동이 잦을 땐 10.5형이 더 좋았습니다. 만약 크기 중 하나를 선택했다면, 셀룰러를 지원하는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와이파이가 안정적이지 않은 곳이라도 문제가 없는 편입니다. 핫스팟을 켜고 와이파이를 연결하는 건 상당히 피로한 일이라 이동 중이나 카페 등에서는 아이패드를 덜 쓰게 되는 경향이 있는데요. 조금의 금액 추가를 해서 활용하면 아이패드 프로의 역량을 두 배 정도 더 끌어낼 수 있습니다. 셀룰러 요금이 부담된다면 유심을 하나 더 사서 데이터 함께 쓰기를 신청하면 됩니다. 따로 유심을 사고 요금제를 신청하는 것과 완전히 동일한 LTE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 LTE 통신에, 좋은 성능, 정밀한 펜슬과 가벼운 키보드. 아이패드 프로 하나면 충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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