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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omorrow4차 산업혁명&일자리4.0

4차 산업혁명 시대, 개인 맞춤형 근무는 가능할까?

2017.08.08 FacebookTwitterNaver

▲ 4차 산업혁명 시대, 그동안 우리가 일했던 직장과 사무실은 정말 없어지는 것일까요?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완전히 다른 풍경의 사무실이 등장할까요? 원하는 시간에 자기가 원하는 형태로 일하는 개인 맞춤형 근무는 가능할까요? 전문가들은 현재 대부분 기업이 유지하고 있는 정시출근, 정시 퇴근 형태의 근무는 사라질 것으로 예측합니다. 전통적인 출퇴근 노동을 상징하는 ‘9 to 5’라는 말도 완전히 없어질지 모릅니다. 또 지금처럼 정규직과 비정규직으로 구분되는 고용 형태도 훨씬 유연하게 바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직무에 따라 생산성 있게 일하는 것이 중요하지 고용 또는 근로 형태가 중요한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 같은 변화가 시도되고 또 가능하게 된 이유는 무엇보다도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플랫폼에 접속만 가능하다면 업무가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또 로봇과 미래 IT 기술이 그동안 출퇴근 노동에 바탕을 둔 단순한 노동을 대체하게 된 탓이기도 합니다. 루틴한 업무는 점점 줄고 창의성에 기반한 의사결정과 판단이 중요해지므로 유연한 맞춤형 근무 형태가 대세로 자리 잡을 것이 확실해 보입니다.

‘일자리 4.0’ 대비 근로형태 앞장서 고민한 독일

▲ 독일은 1995년 산업 전체 평균 주 38.5시간으로, 금속 전기 철강 산업은 주 35시간으로 근로시간을 단축했습니다
일찍이 독일은 ‘노동4.0’이란 이름으로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근로 형태를 고민했습니다. 다양한 일자리 분배 모델, 파트타임 모델 등을 시험 운영하거나 도입했습니다. 또 산업 분야와 지역, 조건에 맞는 다양한 근무제 개발에 앞장섰습니다.

실제로 독일은 OECD 국가 중 근로시간이 가장 짧은 나라입니다(연 1,369시간). 1995년 산업 전체 평균 주 38.5시간으로, 금속 전기 철강 산업은 주 35시간으로 근로시간을 단축했습니다. 또 경제 사정과 회사 상황에 따라 근로시간을 주 28시간에서 40시간까지 유연하게 조절할 수 있습니다. 초과 근무를 한 경우 이를 금융기관에 저축한 것처럼 원할 때 꺼내 쓰는 개념의 ‘근로시간 계좌제’가 도입돼 있습니다.

▲ 2009년 바스프는 근로시간 조정 조직을 만들어 다양한 형태의 근무제를 실험했습니다

구체적인 사례를 살펴봅시다. 독일 세계 최대 화학업체 바스프(BASF)는 직원 각자의 계획대로 자신의 근로시간을 조절하는 자율근로 시간제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근로자가 각자 계약된 근로시간 내에서 원하는 대로 시간을 정해 일할 수 있도록 한 제도입니다. 요일에 따라 다른 시간에 일하거나 출퇴근을 미루거나 점심시간을 길게 갖는 등 우리에겐 다소 낯선 업무 시간 조절이 자유로운 것입니다.

2009년 바스프는 근로시간 조정 조직을 만들어 다양한 형태의 근무제를 실험했습니다. 실제로 2013년까지 바스프 루드비히샤펜 공장을 대상으로 자동화 공정에서 가장 생산적인 근무형태와 근로시간이 무엇인지를 연구했습니다. 현재 근로시간 조정 조직은 인공지능과 함께 일할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 다양한 실험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시험 모델 중에는 6주 뒤 경제 상황을 예측해 매주 근로시간을 바꾸거나 여름휴가 기간 공장 직원들을 모두 장기 휴가를 보내고 그동안 임시직 인력을 채용해 공장을 가동하는 모델 등이 있다고 하네요.

미래 일자리 환경에 맞는 근무제 실험 서둘러야

▲ 전문가들은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새로운 변화가 불어닥치면 근무 형태의 변화는 피할 수 없는 숙명이라고 주장합니다

바스프뿐 아니라 기업들이 스스로 새로운 근무제를 연구하고 시험 운영하는 것은 독일에서 일반적입니다. 기업 인사부서에 근무제 담당 팀을 설치하거나 노동심리학자들을 고용해 어떤 형태의 근무를 몇 시간 지속할 때 노동자들에게 가장 적당하며 가장 생산적인지를 연구하기도 합니다. 여러 전문가들은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새로운 변화가 불어닥치면 근무 형태의 변화는 피할 수 없는 숙명이라고 주장합니다. 새로운 근무제 모델이 고안되지 않으면 감소할 일자리를 지킬 수 없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다양한 연구와 실험을 진행해온 독일은 이미 준비된 모습입니다.

최근 들어 국내에서도 유연근무제를 도입하는 사례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고용노동부로부터 유연 근무 도입 우수 사례로 선정된 롯데홈쇼핑은 직원들이 시차근무제를 눈치 보지 않고 활용할 수 있도록 근로자 책상에 ‘얼리 버드’와 ‘슬로우 스타터’ 스티커를 붙여 표시하도록 했습니다. 은행들도 근무시간 자율선택 유연근무제, 자율출퇴근제, 시차출퇴근제 등의 이름으로 새로운 근무제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과연 우리 사회에, 그리고 우리 회사에 가장 적합한 근무제 모델은 무엇일까요? 이상적인 미래 근무 환경은 어떤 것일까요? 4차 산업혁명의 파고를 맞아 그 어느 때보다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봐야 하는 주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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