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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미•일’ 스마트팩토리 삼국지

2017.04.27 FacebookTwitterNaver

최근 스마트팩토리가 한국 산업계에 큰 화두가 되고 있다. 현재 스마트 팩토리 추진에 가장 적극적인 나라는 독일, 미국, 일본이다, 세 나라는 모두 제조업 생산성 제고,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스마트팩토리를 추구하고 있다. 하지만, 국가나 기업 차원에서 구체적인 전략 방향은 각각 다르다.

장기적 관점에서 차세대 생산체제 추구

먼저 독일은 정부 주도 하에 산, 학, 연 연계를 통해 공적 표준화 (de jure standards) 전략을 추진 중이다. 독일은 강력한 자동차, 기계 및 관련 부품 산업 기반을 바탕으로 21세기형 차세대 생산 체제를 구축하고, 스마트팩토리의 글로벌 표준을 장악하려 한다.

나아가 장기적으로 독일 산업계 전역을 ‘세계의 공장을 만드는 공장’으로 전환하려는 구상까지 갖고 있다. 특히 지멘스(Siemens), 보쉬(Bosch), 아우디(Audi), 쿠카(Kuka)등 독일 기업들은 컨베이어 벨트의 탈피, 설비 및 공장의 적극적 연결, 가상과 현실의 결합, 인간과 기계의 협업 등 기존과는 다른 형태의 새로운 프랙티스를 만들려 노력하고 있다. 21세기 고객 맞춤화 시대에 부응하는 새로운 다품종 소량 생산 방식을 먼저 실현하자는 것이다.

실리적 관점에서 새로운 사업모델 추구

반면 미국은 대기업 주도 하에 개방적 구조로 시장 기반의 표준 (de facto stnadards)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제너럴일렉트릭(General company), 록웰(Rockwell), 허니웰(Honeywell) 등 미국 기업들은 IoT의 연장선 상에서 생산성 개선, 유지 비용 절감, 품질 개선 등 당장 확보가 가능한 사업상 효익을 창출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특히 기존 고객들에게 이러한 사업상 효익을 제공하고 그 대가로 추가 수익을 얻는 새로운 사업모델을 만들어내는 데 주력한다. 또한 관련 역량 강화와 세력 확대를 위해 마치 ICT 기업들처럼 플랫폼을 구축하고 외부 기업들과 적극적으로 연계하고 있다. 차세대 생산체제의 구축이라는 원대한 계획 보다는 새로운 사업 모델과 수익 흐름을 현실적 실리를 얻으려 하는 것이다.

현실적 관점에서 제3의 노선을 탐색

한편 일본은 국가 차원의 대응 전략을 최근에야 마련했고, 느슨한 표준 전략을 추구한다. 느슨한 표준이란 특정 기술을 단일한 표준으로 강제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또한 JIT(Just In Time), 카이젠(kaizen), 모노즈쿠리(monozukuri) 등 기존의 생산성 향상 방식을 보완하는 수단으로 스마트팩토리를 활용하면서, 독일, 미국과 다른 제3의 현실적 노선을 탐색하고 있다. 화낙(Fanuc), 미쓰비시 일렉트릭(Misubishi Electric), 파나소닉(Panasonic) 등 일본 기업들은 엣지 컴퓨팅 (Edge Computing)이라는 새로운 관점을 강조한다.

스마트팩토리에서는 즉각적인 판단과 대응이 필수이다. 따라서 클라우드의 집중화된 정보처리보다 현장에서 정보를 분산 처리하는 스마트한 기계, 계측, 자동화 제품들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엣지 컴퓨팅을 강조하는 일본 기업들의 속내는 차별화에 있다. 생산체제의 개념 설계는 독일이, 플랫폼 경쟁력은 미국이 확보한 만큼, 강점 분야인 단말 단의 기계, 부품, 소재에 집중해 승부를 보자는 것이다.

한국형 스마트팩토리 전략이 필요

이처럼 국가별로 스마트팩토리 추진 동향이 차이 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나라마다 제조업 비중이나 주력 제조업도 다르고, 기술•사업 강점 역량, 기업 환경이 다르기 때문일 것이다. 예를 들어 독일이 스마트팩토리를 통해 새로운 다품종 소량 생산 체제를 만들려 하는 것은, 주력 업종이 자동차, 기계 및 관련 부품 등 고정밀, 고중량 제품인 데다가 고객 기반이 다양해 맞춤화 생산의 압력에 크게 노출되어 있기 때문이다. 반면 미국 기업들이 스마트패토리를 통해 IoT의 연장 선상에서 새로운 사업모델을 창출하려 하는 것은 그들의 핵심 역량이 ICT 기술과 사업모델 기획력, SCM 운영능력에 바탕을 둔다.

이러한 점을 고려한다면, 우리 설정에 맞는 추진 전략을 모색, 구현하는 것이 앞으로 우리나라 및 기업들이 풀어야 할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다. 해외 국가, 기업들의 전략 동향을 주시하되 우리의 주력 제조업, 기술•사업 역량 기업 환경 등을 감안해 우리만의 스마트팩토리 전략과 추진 방향을 만들어 내야 할 때다.

독•미•일의 제조업과 스마트팩토리의 주요 차이점

1)공적표준(de jure standards):
공인된 표준화 기구에서 제정하는 표준, 국제전기통신연합(ITU), 국제표준화기구(ISO,IEC) 등 대표성이 있는 국제표준화단체나 정부 기관이 제정하는 표준이 해당된다.
2)사실표준(de facto standards):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원도즈와 같이 시장에서 표준으로 인정받거나 필요에 따라 업계를 중심으로 결성된 사실 표준화 기구(IETF: Internet EnGineering Task Force, IEEE:Insititute of Electrical and Electronics Engineers)에서 제정하는 기준. 강제 사항은 아니나 업계에서는 대부분이 기준을 준수한다.3)느슨한 표준(loose standards):
일부에 한정해도 좋고, 로컬 표주늘 사용해도 좋고, 나중에 표준을 변경해도 좋다는 의미의 기준, 실제로 5,000건 이상의 다양한 표준 대안 규격을 데이터베이스화하고 기업이 자사 사정에 맞게 선택하는 방식을 추진하고 있다.

출처: SK텔레콤 월간 디지털 매거진 CONNECT+ 4월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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