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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새로운 전문가 집단의 탄생

2017.05.18 FacebookTwitterNaver

지난 번 글에서 우리는 4차 산업혁명이 가져올 변혁을 3가지 관점에서 살펴보았다. 그렇다면 이 같은 변화의 물결을 통해 어떤 분야에서 부가가치가 늘어나게 될까? 그리고 여기에서 개인들은 어떤 준비를 하여야 할 것인가?

미래 전망, 특히 장기적 관점에서 개인 커리어에 대한 준비를 염두에 두고 이야기하는 것은 조심스러운 일일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위의 “융합”에 대한 내용을 바탕으로 한 마디로 정리해 보면 “새로운 전문가 집단의 탄생” 이라고 이야기 할 수 있을 것이다.

전통 / 첨단 산업을 막론하고 4차 산업혁명이 진행됨에 따라 기존 방식으로 의사결정의 알고리즘을 만들어 내던 많은 수의 지식노동 직업이 사라질 것이다. 반대로 빅데이터와 관련된 새로운 전문기술들을 가지고 어떻게 기존에 생각하지 못했던 문제를 해결할 것인지 알아내는 새로운 노동 직업을 가진 전문가들이 등장할 것이다. 이들은 수많은 데이터에 접근하고 이를 여러 가지 S/W 도구들을 가지고 분석하는 데이터 사이언스 역량을 기본적으로 일정 수준 갖추고 있어야 한다. 이와 함께 비즈니스의 전반적인 흐름을 객관적인 관점으로 빠른 시간에 파악할 수 있는 역량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리고 어떤 한 문제를 풀어내더라도 결국 경쟁사도 똑같이 문제를 풀어낼 것이기 때문에 경쟁을 지속하기 위해서 풀어내야 할 문제들은 계속 증가할 수 밖에 없다.

어떤 종류의 것이든 자신만의 “컨텐츠”를 만들어 내는 새로운 전문가들이 등장할 것이다. 지금까지는 아주 특수한 컨텐츠를 만들어 내는 사람은 자신들이 접근할 수 있는 고객의 범위가 어느 정도 한정되어 있었다. 하지 앞으로는 고객들에게 접근할 수 있는 방법들이 더욱더 다양해지고 저렴해 질 것이므로, 뭐가 되었건 자신만의 컨텐츠가 있는 사람들이 유리해 질 것이다. 또한 이러한 컨텐츠를 실수요자와 연결하는 각종 플랫폼들이 점점 대형화하여 규모의 경제를 만들어 낼 것이다. 반면 오리지널 컨텐츠를 자체적으로 만들어내지 못하고 조합, 유통, 전달을 하던 직종들은 점점 어려워 질 수 밖에 없다. 최근 케이블 채널에 밀려서 어려움을 겪는 공중파 방송의 경우, 기존의 컨텐츠 전달 경로의 독점성이 사라졌으며(과거 안테나 시절은 방송국에서 직접 신호를 송출), 컨텐츠 제작 또한 많은 부분을 외주화 하였다. 동시에 가장 중요한 오리지널 컨텐츠인 실시간 스포츠 경기 또한 인터넷과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다.

어떤 산업을 막론하고 글로벌라이제이션은 더 빠르게 진행될 것이다. 데이터라는 것은 국경 없는 공통의 언어이고, 이를 활용하기 위한 인공지능 소프트웨어는 더더욱 지역의 구분이 의미가 없는 도구이다. 혹자는 각종 자연어 처리나 자동 번역 소프트웨어 혹은 글로벌 초고속 인터넷망 등의 출현으로 글로벌 사업 능력이 별로 필요 없을 것이다, 라는 단편적인 주장을 하기도 하나, 이러한 도구들은 글로벌 시장의 수많은 사람들이 같은 상품과 콘텐츠에 접근할 수 있게 해주므로 오히려 글로벌 사업 개발 역량은 더욱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 단적인 예로 영국 프리미어리그 축구 경기를 보면, 경기를 뛰는 선수들, 축구장의 관객들, 사용되는 물품들, 경기가 벌어지는 장소 중 어느 것도 중국과 관련 있는 것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구단들의 유니폼과 경기장 벽의 광고판들은 한자로 쓰인 중국 업체들의 광고로 뒤덮여 있음을 볼 수 있다. 비록 경기는 영국 땅의 영국 관중 앞에서 벌어지지만, 실제 광고 사업은 중국인들을 대상으로 한다는 것, 곰곰이 생각해 보면 상당히 신기한 일이다.

위와 같은 일들을 잘 하기 위한 기초 역량은 어떤 것이 있을까? 일단은 자신이 잘 하는 일이 무엇인지를 아는 것이다. 그리고 그 분야가 아무리 작고 특수한 것이라도 어느 누구보다 잘 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또한 만물이 움직이는 원리를 객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수학과 기초과학에 대한 소양이 더 필요해 질 것이다. 이를 통해 그 만물에서 쏟아져 나오는 수많은 데이터를 이해하고 이를 관통하는 인사이트를 끌어낼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기술의 중요성이 점점 높아지면서 기술 내용들을 설명하는 기본 프로토콜로서 영어의 중요성이 높아질 것이다. 이는 영미권 국가와 비즈니스를 하기 위한 회화 능력이 아니라 끊임없이 업데이트되는 기술들을 지속적으로 따라가기 위한 도구라고 봐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것들을 갖춘 사람들을 새로운 전문가 집단이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이다.

어떠한지? 쉽게 밥 벌어 먹고 사는 시대는 지났다고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지난 수 백 년간 기술 발전의 역사에서도 중요한 전환점이 있을 때마다 사람들은 언제나 쉽게 밥 벌어 먹고 사는 시대가 끝났다고 믿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단계를 거칠 때마다 인류의 삶의 절대적인 수준은 높아졌다는 것이다. 현재의 상태에서 변하고 싶어 하지 않는 안정 추구는 인간의 중요한 본성 중 하나이기는 하다. 반대로 이러한 틀을 자유롭게 벗어나는 실행력이야 말로 앞으로 닥칠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있어서 풍요로운 삶을 누리기 위한 가장 중요한 덕목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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