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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시대 대세는 프로젝트 기업?

2017.08.16 FacebookTwitterNaver

▲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고용 형태는 어떻게 달라질까요?

얼마 전 PR 업계 선배 한 분이 들려준 이야기가 기억에 남습니다. 창업 10여 년 만에 자기 회사를 직원 150명이 넘는 업계 선두권으로 키운 성공한 CEO입니다. 그는 “공채를 거쳐 뽑은 수백 명의 직원이 한 사무실에 앉아 일하는 근로 형태는 이제 경쟁력이 없다. 프로젝트 단위로 프로페셔널(전문가)들이 모여 집중적으로 일하고 성과를 공정하게 나눠 갖는 고용 형태가 이상적이다. 이 방식이 기업과 근로자 모두에게 도움이 되기 때문에 회사를 그런 방향으로 끌고 가려고 한다”고 말했습니다.

PR, 광고 마케팅, 컨설팅 분야에서 이제 기업들은 자기 브랜드(명성)와 레퍼런스(수행 실적), 간소하게 꾸며진 랩실(전략 수립)만 있으면 어떤 프로젝트도 수행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주장입니다. 그 선배 경영자는 “매월 수천만 원에 이르는 임대료와 정규직 채용의 부담을 줄이면서 최고의 성과를 내기 위해 계속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미래형 프로젝트 기업의 등장

▲ 이미 일부 글로벌 IT 업체들은 ‘프로젝트 기반 기업(project based company)’을 표방하고 있습니다

그가 말한 기업의 모습을 미래형 ‘프로젝트 기업’이라고 이름을 붙여 보려고 합니다. 기본적으로 기업이 이제 ‘프로젝트’ 중심으로 운영된다는 뜻입니다. 이미 일부 글로벌 IT 업체들은 ‘프로젝트 기반 기업(project based company)’을 표방하고 있습니다. 대중음악계에서 ‘프로젝트 밴드’가 있습니다. ‘세션 밴드’라고도 합니다. 앨범의 기획과 성격에 맞는 악기별 전문 연주자들이 모여 음반 제작 프로젝트를 수행한 뒤 해체하는 맞춤식 밴드입니다. ‘프로젝트 기업’의 성격을 고스란히 담고 있습니다. 미국 할리우드의 영화 제작 방식도 각 분야의 재능있는 전문가들이 모여 최고의 작품을 만드는 제작 방식을 도입한 뒤 오늘날의 확고한 명성을 이뤄냈다고 합니다.

IT 전문가들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기술적 도약이 프로젝트 기업을 산업계의 대세로 자리 잡게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이런 흐름이 가능하게 된 것은 네트워크를 통해 필요한 인력 수요를 한시적으로 공급을 해주는 경제의 우버화가 진전되었기 때문입니다.

▲ 근무형태가 유연해짐에 따라 재택근무나 원격근무 제도가 더 활성화될 것입니다

인터넷과 모바일의 발달로 해당 업무에 적절한 노동자를 찾고 고용하는 데 따르는 비용이 제로에 가깝게 된다는 뜻인데요. 이러한 거래비용의 감소는 기업이 노동자를 상시 고용해야 할 필요성을 현격히 줄이고 있습니다. 극단적으로 말하면 기업은 고용을 대신하여 인터페이스만 제공하면 된다는 것입니다. 클라우드 소싱 서비스로 불리는 아마존의 메카니컬 터크(Mechanical Turk)는 일감을 가진 수요자와 업무 능력이 있는 공급자를 연결해 주는 대표적인 웹 기반 서비스입니다.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언제 어디서나 똑같이 무선 컴퓨팅 환경을 이용할 수 있어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는 점도 이 같은 플랫폼 기업의 등장을 촉진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근무형태가 유연해지고 재택근무나 원격근무 제도가 더 활성화될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근로의 경험도 기업 내의 근속연수를 통해 축적되기보다 노동시장 전체에서 축적한 프로젝트를 거치면서 형성될 것입니다. 또 기업에 속하지 않은 개인이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1인 기업이나 프리랜서가 증가할 것입니다. 제 주변에서도 자기 전문성을 기반으로 새로 1인 회사를 창업해 사회에 진출한 신진기예들, 1인 전문 컨설팅 회사를 차려 ‘인생 2막’을 새로 연 시니어 그룹들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조직, 직장보다 ‘문제 해결 능력’이 관건

▲ 이제 경영자는 “특정 프로젝트를 수행할 수 있는 제대로 된 전문가 또는 전문가 집단을 선별하는 능력을 갖춰야 합니다

노동 전문가들은 근로자 관점에서 2가지의 전제조건이 갖춰져야 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첫째는 진정 프로처럼 일할 수 있는 전문성입니다. 둘째는 임시직 프리랜서 형태로 근로해도 생활을 꾸려나갈 수 있는 기본적인 사회안전망입니다. 그중에서도 전문가를 전문가답게 인정해주는 풍토와 그에 상응하는 합리적인 임금이 확보돼야 합니다.

한국고용정보원 박가열 박사는 “이제 정규직과 비정규직이라는 구분을 넘어서 직무에 바탕을 둔 유연한 고용 형태가 대세를 이룰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그는 “그동안 조직, 직장에서 능력을 인정받는 사람이 성공했다면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문제 해결 능력’ ‘프로젝트 수행 능력’이 개인을 평가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습니다. 비즈니스계의 그루(guru)로 불리는 톰 피터스는 “오늘날 노동에는 두 가지 변수가 작용한다. 재능과 프로젝트다”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이런 흐름을 경영자의 관점에서 해석하면 어떨까요? 이제 경영자가 갖춰야 할 능력은 “특정 프로젝트를 수행할 수 있는 제대로 된 전문가 또는 전문가 집단을 선별하는 것”이라고 정의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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