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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익, 학점, 스펙은 이제 그만?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달라질 채용 문화

2017.08.22 FacebookTwitterNaver

▲ 4차 산업혁명 시대에도 스펙, 학점, 적성검사, 블라인드 면접 따위의 말들은 계속 남아 있을까요?

4차 산업혁명 시대, 기업의 채용 문화는 어떻게 바뀔까요? 전문가들은 디지털 기술과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인프라로 인해 일과 일자리, 임금에 대한 전통적 인식이 급격하게 바뀌고 있음을 주목합니다. 이 때문에 극도로 유연하고 본질적으로 일시적인 새로운 형태의 일자리들이 등장할 것으로 예측합니다. 이른바 ‘온디맨드 경제’가 취업과 채용 시장, 그리고 그 문화를 뒤바꿔 놓을 거라는 분석입니다. 시리즈 전편에 소개한 ‘프로젝트 기업’의 등장, 전성기를 맞게 될 ‘프리 에이전트’의 활약과도 맥락을 함께 합니다.

미래 채용 시스템을 이야기할 때 자주 등장하는 키워드가 ‘휴먼 클라우드(Human Cloud)’ 입니다. 4차 산업혁명의 도래를 예견한 세계경제포럼(WEF) 클라우스 슈밥 회장은 저서에서 “오늘날 온디맨드 경제는 일과 사람의 관계, 그리고 노동을 포함한 사회적 구조와 사람의 관계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휴먼 클라우드’ 방식으로 업무를 처리하는 고용주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전문직 활동은 구체적 업무와 개별적 프로젝트로 나뉘어 세계 곳곳의 잠재 노동자가 등록된 가상의 클라우드에 업로드된다. 노동 제공자는 더 이상 전통적 의미의 피고용자가 아닌 특정 업무만을 수행하는 ‘독립형 노동자(Independent worker)’가 된다”고 말합니다.

세계 곳곳의 잠재 노동자를 가상 공간에 업로드

▲ 휴먼 클라우드는 구매자가 인터넷을 통해 특정 업무나 프로젝트를 수행할 개인이나 공급자를 찾을 수 있게 해줍니다

휴먼 클라우드는 IT 분야의 대세로 자리 잡은 클라우드 컴퓨팅의 원리를 일자리 영역에 응용한 것이라고 보면 됩니다. 수요에 따라 활용할 수 있는 가상의 근로자를 확보한 뒤 구매자 니즈에 맞춰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구매자가 인터넷을 통해 특정 업무나 프로젝트를 수행할 개인이나 공급자를 찾을 수 있게 해줍니다. 처음 등장했을 때 ‘프리랜서를 위한 온라인 시장’ 정도의 개념으로 여겨졌죠. 그런데 유형별 업무가 세분화, 체계화되고 시스템이 고도화되면서 새로운 채용 방식으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휴먼 클라우드 방식의 채용 인프라는 국내에서도 속속 소개되고 있습니다. IT뿐 아니라 디자인과 마케팅, 동영상 제작 등 전문 분야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고객 니즈를 파악하고 연결해 줍니다. 이를 사업으로 연결한 스타트업들도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를 필요로 하는 고객 니즈를 파악해 연결해주는 스타트업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위시캣은 IT 개발 아웃소싱 전문 스타트업입니다. 기업의 IT 프로젝트와 프리랜서를 이어주는 중개플랫폼으로 지난해 국내 벤처캐피탈로부터 거액의 투자금을 유치하며 기능성을 인정받았다고 합니다. 최근 위시캣에 등록된 프로젝트 및 프리랜서의 수가 3만 명을 돌파했다는 언론 보도가 있었습니다.

온라인 디자인 플랫폼 기업인 라우드소싱은 디자인이 필요한 개인이나 기업을 디자이너와 연결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온라인에서 의뢰자가 원하는 디자인 컨셉으로 공모전을 개최하고, 라우드소싱에 등록된 디자이너들이 디자인 시안을 제출해 참여하는 방식입니다. 약 4만6,000여 명의 디자이너가 소속되어 있어 양질의 디자인을 받아볼 수 있으며, 디자인과 관련된 로고, 제품, 라벨, 패키지, 웹 등 분야도 상관없이 적용 가능하다고 합니다.

전문 프리랜서 업무대행 서비스 플랫폼인 넷뱅은 웹 디자인, 번역, 마케팅, 영상 및 사진 촬영 등 다양한 업무 영역에서 전문가가 필요한 이용자들을 위한 회사입니다.

직업혁명? 아니면 또 다른 노동착취?

▲ 휴먼 클라우드 서비스가 불안정한 고용을 해결하는 혁명이 될지는 앞으로 조심스럽게 지켜봐야 할 것입니다

휴먼 클라우드 서비스의 등장으로 대두되는 문제는 크게 2가지입니다. 첫째, 프로젝트와 연결하는 전문가들의 ‘품질’을 어떻게 신뢰할 수 있느냐 하는 점입니다. 이들 회사는 인증팀이 별도로 구성되어 사기나 불법적인 업무를 방지하고 거래 후기와 프리랜서 프로필, 포트폴리오를 엄격히 검증해 신뢰도를 높이는 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두 번째는 독립적인 노동자들의 권리를 어떻게 보장받을 수 있느냐는, 좀 더 근본적인 질문입니다. 클라우스 슈밥 회장은 “휴먼 클라우드는 인터넷 연결만 가능하다면 누구나 기회를 얻을 수 있고 전문 인력의 부족 현상을 해결할 수 있는 새롭고 유연한 직업 혁명의 시초인가, 아니면 규제가 없는 가상의 노동 착취 상황으로 치닫게 되는, 바닥을 향한 멈출 수 없는 레이스의 시작일까?”라고 문제를 제기합니다.

휴먼 클라우드의 등장이 불안정한 고용과 노동 상황에 놓인 비정규직, 파견직, 실업자 등을 양산하는 세상으로 이끄는 것이라면 미래는 더 어두워 보입니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할 지혜는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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