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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영의 여신’ 안세현이 수영 꿈나무에게 전하는 ‘행복의 비밀’

2017.08.24 FacebookTwitterNaver

▲ 안세현 선수에게 묻고 싶은 것이 많은 임루인 선수(경인초 4)

▲ “기뻤어요! 제 기록을 깼고 한국신기록까지 세웠잖아요.”

인터뷰를 위해 만난 안세현(22·SK텔레콤) 선수는 지난 대회 소감을 묻는 말에 환한 얼굴로 대답했습니다. 안 선수는 지난 7월 28일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2017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여자 접영 200m 결승에서 한국신기록을 경신했습니다. 2분 06초 67로 8명 가운데 4위를 기록했죠. 한국 여자 선수로는 메이저 대회 역대 최고 성적이었습니다.

그런 안세현 선수가 오늘은 특별한 손님을 만나기 위해 SK텔레콤에 방문했습니다. 안세현 선수를 롤 모델로 수영 여제의 꿈을 키워가고 있는 ‘수영 꿈나무’ 임루인 선수(경인초 4)입니다. 참가하는 수영 대회마다 1등을 놓치지 않아 ‘수영 신동’으로 유명한 선수죠. 하지만 11살 천재 선수에게도 고민은 있습니다. 공부하랴 수영하랴 시간은 턱없이 부족했고, 성적에 대한 중압감도 만만치 않았으니까요. 이런 임루인 선수의 고민을 해결해주기 위해 안세현 선수가 말한 ‘비법’은 무엇일까요? 함께 들어보시죠!

수영 꿈나무 선수가 묻습니다, “놀고 싶을 땐 어떻게 하세요?”

▲ 안세현 선수와 임루인 선수의 화기애애한 한 컷!

임루인 : 저는 수영이 즐겁기도 하고 힘들기도 해요. 안세현 선수님은 수영하면서 언제가 제일 행복했어요?

안세현 : 매일매일 행복하게 지내려고 노력해요. 하지만 솔직히 연습하는 동안엔 거의 즐겁지 않았어요. 그것은 즐겁다기보다는 행복하다는 느낌이었죠. ‘즐거움’과 ‘행복’, 이 둘은 다른 의미잖아요. 저는 힘든 훈련을 소화해냈을 때 가장 성취감을 느꼈고 행복했어요. 특히 경기에 나가 개인 기록을 경신할 때 정말 기뻤어요.

임루인 : 경기 전 스타트할 때 너무 많이 긴장돼요. 심장이 터져서 밖으로 나올 것 같아요. 어떻게 하면 긴장을 안 할 수 있어요?

안세현 : 저도 진짜 긴장을 많이 해요. 경기 전날 저녁부터 아침까지 잠도 못 자요. 보통은 밤 10시엔 꼭 자거든요. 하지만 시합 때면 11시나 12시 넘어서 잠들어요. 긴장할수록 나 자신을 굳게 믿고 상황을 즐기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심장이 터질 것 같은 느낌이 들 땐 기분 좋게 생각해보면 어떨까요? ‘내 심장이 빨리 뛰니까 나는 더 빨리 나갈 수 있다’고요.

임루인 : 공부랑 운동을 같이 하는 게 어려워요. 저는 쉴 시간이 거의 없어요. 수영 연습이 끝나면 학원에 가요. 수학학원, 영어학원, 글짓기학원에 다니거든요. 놀지도 못하는데 밤 11시에 자요.

안세현 : 루인 선수가 저보다 늦게 자네요. 사실 공부와 운동을 함께 하긴 쉽지 않아요. 초등학교 때 선생님은 제 성적 평균 점수가 95점을 못 넘으면 엄청 혼내셨거든요. 자연스레 공부와 운동을 병행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어요. 지금 생각하면 굉장히 다행스러운 일이었죠. 하지만 중학교 3학년 때 선수촌에 들어가면서 학교를 못 가게 됐어요. 그래서 나중에 공부를 다시 시작하고 싶어요. 루인 선수도 공부의 끈을 놓지 않으면 좋겠어요.

▲ 임루인 선수에게 운동을 가르쳐주며 조언을 아끼지 않는 안세현 선수

임루인 : 초등학생 때 선수님의 하루 시간표가 궁금해요.

안세현 : 새벽 운동이 있는 날엔 새벽 운동을 끝내고 바로 등교했어요. 월요일엔 학교에서 7교시까지 마치고 수영장에 다시 갔고, 오후 연습이 끝나면 영어학원에 갔죠. 하지만 월요일을 제외한 다른 날은 학교에서 5교시까지만 듣고 수영장에 가야 했어요. 수영장을 쓸 수 있는 시간이 제한돼 있었거든요. 점점 학교 성적 관리에 한계가 찾아왔죠. 친구들은 수업을 다 듣고 예습 복습까지 할 수 있었지만, 저는 그럴 수 없었으니까요.

임루인 :  안세현 선수님은 친구들이랑 못 놀아서 힘들진 않았어요?

안세현 : 그게 제일 힘들었죠. 친구들이 “세현아, 오늘 끝나고 영화 보러 갈래?”라고 애들이 물어오면 할 말이 없었어요. 같이 안 놀면 친구들이 금방 떠날 것만 같았죠. 다른 친구들은 학교 끝나면 삼삼오오 놀러 가는데, 저만 수영장으로 가야 하니까 너무 속상했어요. 학교 앞 문구점에서 친구들이 뽑기 놀이하는 모습마저도 부러웠어요.
중학생 때부턴 수학여행도 못 갔어요. 수영선생님이 무서워서 연습 빼달란 말을 못했거든요. 하지만 루인 선수는 연습 빼달라고 졸랐으면 좋겠네요.(웃음) 그리고 주말에 친구들 만나고 있죠? 지금 친구들과 인연을 이어나가면 아무 문제없어요. 당장은 자주 못 놀아서 힘들고 기분도 안 좋을 거예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분명히 괜찮아져요. 언니 말 믿어도 좋아요!

임루인 : 선수들은 외국으로 전지훈련을 가잖아요. 훈련이 끝나면 외국에서 놀 시간이 있어요?

안세현 : 전지훈련의 목적은 훈련이니까, 놀고 싶다는 생각은 버리는 게 맞아요. 그렇지만 너무 걱정하지 말아요. 일이주일에 한 번씩 주말에 놀러갈 수 있으니까요.

▲ 안세현 선수에게 사인을 받고 행복한 임루인 선수

임루인 : 저는 지금 50m 단거리만 연습하고 있어요. 더 크면 100m나 200m 같은 장거리 대회에도 나가고 싶어요. 그런데 제겐 아직 단거리도 힘들거든요. 경기가 끝나면 모든 힘을 다 쏟아서 몸에 기운이 하나도 없어요. 장거리는 더 힘들겠죠? 장거리 선수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해요?

안세현 : 단거리와 장거리는 연습 방법 자체가 달라요. 단거리는 짧은 거리를 준비해야 하는 반면, 장거리는 유산소 운동을 계속 해줘야 하죠. 체력적으로 버티는 능력을 보완한다면 문제없이 잘 할 거에요. 루인 선수의 신체조건이 워낙 뛰어나니까요. 루인 선수도 행복한 수영선수가 될 수 있을 거에요!

목표가 있어 행복한 22살 안세현

안세현 선수와 임루인 선수의 화기애애한 문답 시간이 끝난 후, 이번엔 SK텔레콤이 독자들을 위해 안세현 선수에게 질문했습니다.
0.01초로 승패가 판가름 나는 냉혹한 스포츠의 세계에서 자신은 ‘행복한 수영 선수’라고 당당히 말하는 안세현 선수. 치열한 승부의 세계에서 행복하게 웃으려면 강한 정신력도 뒷받침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안세현 선수에게 강철 멘탈의 비결, 그리고 행복한 삶의 비결에 관해서 물었습니다.

▲ 인터뷰 중 열심히 답변하는 안세현 선수

SKT Insight : 지난달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2017 세계수영선수권 대회’에 한국 여자수영 역대 최고 성적을 거뒀죠! 전광판에 뜬 성적을 확인했을 때, 가장 먼저 무슨 생각이 지나갔나요?

안세현 : 진짜 좋을 땐 오히려 아무런 생각도 안 나는 것 같아요. 처음엔 머릿속이 하얗게 변했어요. 곧이어 ‘저 숫자가 내 기록인가?’라는 생각이 들었고요. 제 기록인 걸 알았을 땐 진짜로 기뻤어요. ‘드디어 목표했던 기록이 나왔구나’, ‘해냈다’, 그리고 ‘정말 좋다!’는 마음이었죠. 더 이상 표현할 길이 없을 정도로 기뻤어요. 시합을 끝났는데도 계속 몸이 떨리더라고요. 곧이어 그 동안 고생해주신 스태프 선생님들과 부모님 생각이 많이 났어요. 저를 응원해주신 분들과 고마웠던 분들도 떠올랐고요.

▲ 안세현 선수의 운동하는 모습

SKT Insight : 안세현 선수는 언제 처음 수영을 시작했나요?

안세현 : 초등학교 1학년 때 처음 시작했어요. 그땐 좋아서 재밌게 수영했어요. 수영장에 놀러간다는 느낌이었어요. 선생님들도 우리들을 계속 수영시키려고 처음엔 조금씩 시키거든요.

SKT Insight : 수영을 그만두고 싶었던 적이 있었다고 했는데, 언제였고 어떻게 극복했나요?

안세현 : 맞아요. 초등학교 5학년 때였어요. 그때가 급성장했던 시기이기도 했고요. “예선에서 결승만 가자!”가 목표였는데, 막상 제가 예선에서 결승 갈 때 2초를 줄였어요. 그리고 결승에서 2초를 줄여서 1등을 해버린 거예요. 하루 만에 한 대회에서 4초를 깨버렸잖아요. 그런데 그렇게 좋은 성적을 내고 난 뒤에 슬럼프가 왔어요. 열심히 하는데도 그 기록이 안 나오니까 굉장히 힘들었어요.

SKT Insight : 그때 좋은 선생님을 만나서 수영의 재미를 다시 찾았다고 들었어요. 어떤 방법으로 재미를 찾았나요?

안세현 : 네. 그때까진 힘들게만 수영을 해서 재미를 잃었거든요. 힘들게 훈련하면 몸에 열이 오르잖아요. 운동하면 열이 올라서 무조건 두드러기가 났어요. 큰 병원에 가서 검사도 해봤지만 딱히 문제는 없었어요. 스트레스 때문이었죠. 그때 중학교에서 만난 김용하 선생님이 수영을 재미있게 만들어주겠다고 하셨어요. 말 한 마디도 재미있게 해주려고 노력하셨어요. 예를 들면 하품을 하실 때도 ‘하아~품’이라고 말하는 식으로요. 그리고 김용하 선생님과 기초 수영부터 다시 시작했어요. 예전엔 숨통이 터질 때까지 수영했는데, 기초부터 차근차근 다시 하니까 아무래도 수월하더라고요. 힘든 연습만 하다가 발차기를 하면 별로 안 힘들잖아요. 그렇다고 운동을 제대로 안 한 것은 아니었어요. 그때부터 조금씩 실력이 상승했던 것 같아요.

SKT Insight : 원하지 않는 기록이 나올 땐 힘들 것 같은데요. 멘탈이 부서졌던 경험이 있어요?

안세현 : 네. 요즘도 대회를 뛸 때 멘탈이 붕괴될 때가 많아요. 아마도 제가 수영을 그만둘 때까지 항상 따라올 숙제겠죠. 항상 잘 할 수는 없으니까요.

SKT Insight : 부서졌던 멘탈을 관리하는 방법이 있어요?

안세현 : 실수했거나 놓친 부분을 캐치해서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이게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그 외의 방법은 잘 모르겠어요. 빨리 털고 일어나야 제가 목표하는 길에 다다를 수 있을 것 같아요.

▲ 당당한 포즈를 요청하자 팔짱을 낀 안세현 선수

SKT Insight : 행복한 수영선수가 되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하나요?

안세현 : 제가 생각하는 행복한 삶은 본인만의 길을 걸으면서 만족하는 삶이에요. 타인의 만족이 아닌 오로지 나의 만족을 위해 하는 선수 말이에요. 사실 고등학생 선수까지는 선생님들이 시키는 대로 따라가기 때문에 자신의 목표가 아닌 선생님의 목표일 수 있거든요. 나를 위해서, 내가 좋아서 수영하는 선수가 많아지면 좋겠어요.
그리고 시간을 되돌리고 싶다는 생각이 안들 만큼 최선을 다한다면 행복한 선수라고 생각해요.

SKT Insight : 안세현 선수와 나이가 비슷한 20대 또래 친구들 가운데에서는 “행복하다”라고 말하는 사람을 찾기가 어려울 만큼 힘들어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요. 주변 친구들은 어때요?

안세현 : 힘들어하는 친구들이 많죠. 취업 걱정 때문에 휴학을 하기도 하고요. 저는 어릴 때부터 이 길을 걸어왔지만, 친구들은 저랑은 다른 길을 걷잖아요. 그러니까 어떤 이야기나 조언을 해주는 게 어렵더라고요. 그래도 친구에게 “네가 하고 싶은 것과 네 결정을 무조건 지지한다”라고 말하고 있어요.
일단 우리는 젊으니까요. 전공을 택했어도 안 맞을 수 있고, 일단 한 번 해본 다음에 안 되면 내가 좋아하는 길을 찾아가면 된다고 생각해요. 너무 낙담하지 말고 일단 먼저 가봤으면 좋겠어요. 그 길이 어떤 길이 됐든 응원하고 싶어요.

SKT Insight : 지금 SK텔레콤에선 ‘대한민국이 한 뼘 더 행복해질 수 있는 나만의 인사이트’를 주제로, 20대들이 모여 아이디어를 내고 있습니다. 안세현 선수가 생각하는 행복은 무엇인지, 그리고 대한민국이 한 뼘 더 행복해지기 위해 우리가 함께 노력할 수 있는 건 무엇이 있을까요? 분위기나 문화를 바꾸는 것도, 사회 제도를 바꾸는 것도 모두 좋습니다. 아이디어를 들려주세요!

안세현 : 타인을 신경 쓰지 않고 저만의 길을 걷는 게 중요하다고 말씀 드렸듯, 나와 다른 사람이 다른 길을 걷는다고 해서 비난하지 않는 문화가 정착되면 좋겠어요. 그것을 지원해주고 응원해준다면, 우리 모두의 행복이 되지 않을까요? 다 힘을 합치면 안될 게 없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SK텔레콤과 함께 한 안세현 선수의 인터뷰를 보셨습니다. 안세현 선수의 이야기를 통해행복한 삶의 힌트를 얻으셨나요? 안세현 선수의 이야기처럼, 자신의 목표를 최선을 다한다면 우리 모두 조금 더 행복해질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마지막으로 인상 깊었던 안세현 선수의 답변을 소개해드리며 인터뷰를 마치겠습니다.

“매일 새벽 수영을 나가게 만드는 힘이 궁금합니다.”
“해가 뜨면 새로운 하루가 시작이 되잖아요. 오늘이 지나면 또 한층 더 성장할 수 있는 내일이 다가오고요. 무엇보다도 저와 같은 목표를 향해서 저를 도와주시는 감사한 부모님, 그리고 스태프 선생님들이 저의 원동력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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