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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시대의 신동력, ‘메이커’를 길러라

2017.09.19 FacebookTwitterNaver

▲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각광받고 있는 메이커(Maker)에 대해 알아봅니다

전 세계 드론 시장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면서 기업가치가 12조원에 이르는 중국 기업 DJI의 창업자 왕타오(汪滔)는 자신의 성공비결 중 하나가 “좋아하는 일에 대한 집요한 연구”라고 말합니다. 어릴 때부터 학교 공부보다는 모형비행기나 모형로봇 조립 등 스스로 만들어내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그리고 그는 마침내 대표적인 ‘메이커(Maker)’ 출신 기업인으로 성공했습니다.

‘메이커’란 무언가를 끊임없이 만들고 이를 공유하는 사람, 혹은 단체를 의미합니다. 스스로 만들어 내는 것은 물론, 정보를 나누고 제품을 팔아 수익을 남깁니다. 그리고 메이커 운동이란 개별 메이커들이 그들만의 제조방법을 공유하고 발전시켜 나가는 흐름을 통칭합니다.

미션: 메이커를 키워라

‘메이커 운동’의 중심인 테크숍의 최고경영자 마크 해치는 “메이커는 새로운 제작 인구를 가리킨다. 발명가, 공예가, 기술자 등 기존의 제작자 카테고리에 얽매이지 않으면서 3D 프린터 등 손쉬워진 기술을 응용해 폭넓은 만들기 활동을 하는 사람을 의미한다”고 설명합니다. 지금 세계 시장에서는 수많은 사람들이 메이커 출신으로 활약하고 있으며 인텔,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거대 기술 업체들 역시 메이커 발굴과 메이커 정신 함양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매년 열리는 ‘메이커 페어(Maker Fair)’에는 70만 명이 넘는 메이커들이 참석합니다.

메이커들은 이미 우리 곁에도 바짝 다가와 있습니다. 직접 디자인한 옷이나 아기자기한 인테리어 소품, 자신만의 레시피로 만든 식품을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판매하고,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핸드메이드 공예품을 파는 사람들이 모두 메이커입니다. 이들은 공장도, 거대 자본도 필요하지 않습니다. 누구나 제품을 만들 수 있는 시대, 즉 생산 결정권이 소비자에게 이전되고 있는 시대가 도래한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프로슈머(소비자 겸 생산자) 또는 메이커가 창업을 주도하며, 이들이 결국 산업혁신의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합니다. 메이커들은 스스로 새로운 기술과 제조법을 창출하고 이를 바탕으로 창업에 나섬으로써 4차 산업혁명 시대 일자리 문제 해결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이죠. 그러나 메이커들의 활약과 관련해 국내의 현실과 전망은 그리 밝지만은 않습니다.

한국과학창의재단의 연구에 따르면 “한국에 있는 메이커의 약 80%는 취미로만 활동하며, 창업에 도전하는 비율은 전체의 5% 정도”라고 합니다. 또 소프트웨어 등 IT 기술 분야보다 목공예, 홈 베이킹, 홈 인테리어 등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사실 IT 분야는 메이커들의 ‘기회의 땅’입니다. ‘오픈소스’ 문화가 일반적인 IT 분야는 개발자가 집단지성을 활용해 프로그램을 개선하거나 새로 만들고 이를 공유하기 쉽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 결과물의 품질이 업그레이드 됩니다. 게다가 3D 프린터, 레이저 절단기 등 과거에는 접근할 수 없었던 기술들이 보편화되면서 메이커들이 활약할 여지가 크게 늘어났습니다.

메이커 키우는 교육 패러다임 전환 시도해야

▲ 국내 메이커의 확산을 위해서는 교육이 중요합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한국에서 메이커가 쉽게 등장할 수 없는 결정적인 이유로 ‘교육’을 꼽습니다. 이민화 KCERN 이사장은 “원래 메이커 운동의 주도층이 10대 중ž고교생인데 한국에선 대입 준비 때문에 메이커 활동이 단절되거나 학업과 병행하기 어려워 포기하는 학생들이 많다”고 이야기합니다.

실제로 유튜브(YouTube)에는 외국 10대들이 직접 공개한 코드, 제품 등 창작 공유물이 무수히 많습니다. 이미 10대들에게 비슷한 관심을 가진 사람들과 경험을 공유하고 더 나아가 수익을 내기도 하는 문화가 어느 정도 자리잡은 것이죠. 만약 DJI 왕타오 회장이 10대 시절을 한국에서 보냈다면 과도한 입시 경쟁과 학업 스트레스로 인해 만들기 작업에 몰두할 수 있었을까요?

정부는 지난 2014년 7월 3D 프린팅 산업 육성을 기반으로 메이커 1천만 명을 육성한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2020년까지 1천만 명에게 3D프린터 활용교육을 실시하기 위해 초∙중∙고등학교, 과학관, 도서관에 3D프린터를 보급한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또, 2017년까지 130개 셀프제작소를 구축하고 2018년부터는 초∙중∙고등학교에서 소프트웨어 교육을 실시한다는 내용입니다. 정부 차원의 육성 정책이니 긍정적인 시각에서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특히 소프트웨어 교육을 통해 소프트웨어 분야에 자질과 적성을 갖춘 10대가 조기에 발굴된다면 국내 메이커 운동의 결정적인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또, 3D프린터가 보급됨에 따라 학생들이 어릴 때부터 3D프린터를 쉽게 다룰 수 있게 되는 것도 메이커의 등장을 앞당기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즉, 3D프린터 분야에서 메이커의 등장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는 시대가 올 수 있다는 것이죠.

머지않은 미래에 메이커들이 산업혁신의 동력으로 활약하는 사회를 위해서는 교육의 패러다임 전환은 필수일 것입니다. 교육과 일자리가 유기적으로 연계돼 빠르게 변화하는 산업에 대비할 수 있는 틀을 만드는 고민이 필요한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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