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닫기

[포토 에세이] #1. 여름과 가을 사이를 거닐며

2017.09.21 FacebookTwitterNaver

▲ 지난 여름날의 기억, Photo by GURA BYUN

뜨거운 태양, 왁자지껄 청춘의 웃음소리로 생기 넘치던 해변에 저녁 빛이 내려앉습니다.

‘쏴아~쏴아~’ 파도 소리가 차분합니다.

어둠에 묻히기 전 바람도 숨죽이는 시간,

술에 취한 붉은 노을만이 지난여름이 뜨거웠음을 기억합니다.

▲ 삶의 흔적/안면도, Photo by GURA BYUN

“하루를 살아도 행복할 수 있다면 나는 그 길을 택하고 싶어~”

유행가 가사를 꼭 닮았습니다. 고동의 작은 몸짓.

너무 작아서 보이지 않았을 삶이 모여 모래 위에 고스란히 흔적으로 남았습니다.

아무도 봐주지 않았을 그런 시간이지만

지나고 보니 꽤 괜찮은 삶이었습니다.

우리네 인생도 이와 다르지 않았음을.

▲ 가을로 가는 계단, Photo by GURA BYUN

계단을 오를 때마다 두 마음이 겹칩니다.

첫 계단을 밟으며 “끝까지 가보자!” 다리에 힘을 줍니다.

호흡이 바빠지고 숨이 턱까지 차오르면 “이제 그만 돌아설까?”.

그래서

멀리 보지 않았습니다. 한발 두발, 발걸음을 옮길 뿐.

남산을 오르는 길, 빛이 만든 계단 끝에 가을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FacebookTwitterNav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