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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현실’의 경계를 무너뜨리다

2017.10.18 FacebookTwitterNaver

▲ 가상현실을 현실로 착각할 수 있도록 만드는 5G 네트워크

현실이라는 단어는 가상이라는 단어와 항상 묶여 다닙니다. 우리는 아주 손쉽게 가상현실을 분리해 낼 수 있다고 자신합니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요? 또한, 아주 날카로운 칼로 현실과 가상의 경계를 분리할 수가 있을까요? 고대 철학자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현실과 가상이라는 주제는 항상 거대 담론이었고 상상을 펼치기에 좋은 논쟁거리였습니다. 관념론의 대표적인 학자였던 플라톤이 그랬고 유물론자 중 하나인 데모크리토스도 그랬습니다. 수많은 철학자가 가상의 베일 속 현실을 찾으려 했지만, 지금까지는 실패했었죠. 그런데도 인류는 가상현실도 ‘현실’로 인식하도록 진화했습니다. 생존을 위해서 현실인지 아닌지는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인류는 더 넓은 초원 위에서 조금이라도 바스락거리며 움직이는 물체에 반응했으니까요. 현실이 아니라고 반응하지 않았다면 사라졌을 것입니다. 반응하지 못한 인류의 후손은 다 사라지고 현실인지 가상인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고 모든 것에 반응한 우리들의 선조들만 살아서 우리를 남긴 것이죠.

미래학자인 레이 커즈와일은 “2030년, 현실과 가상현실의 경계가 무너진다”고 말했습니다. HMD를 착용해서 영상을 보는 것이 아니라 눈, 귀, 코, 입, 피부에서 느끼는 감각을 대뇌피질로 직접 주입하게 되면 커즈와일이 말한 경계는 완전히 허물어지게 되겠죠. 인간이 느끼는 감각은 감각기관을 통해 접수되어 척수를 거쳐 대뇌피질 섬엽으로 이동됩니다. 이렇게 전달되는 신호는 인공적으로 만들어낼 수 있기에 구분은 무의미하게 되는 거죠. 공상과학이 아니라 5G가 도입되면 초 저지연성으로 인해 지연시간이 ZERO에 가까워지며 당연히 이런 상황을 가능하게 만들어 줍니다. 또한, 20Gbps에 달하는 속도로 초고화질 영상을 끊김 없이 그리고 지연 없이 보여줌으로 우리를 새로운 세상으로 이끌게 됩니다.

5G, 가상현실을 ‘현실’에 가깝게 만들다

▲ HMD로 경험하는 것이 현실과 혼동될 만큼 기술 발전이 이뤄질 것이다

“2020년, 주말 오후에 딸들과 함께 방문한 코엑스몰에서 만난 가상현실 게임 체험. 두 딸은 HMD 디바이스를 쓰고 몰입해 이리저리 뛰어다닌다. 5G가 상용화된 한국은 2018년에 시범서비스를 시작으로 2019년 정식 상용화 서비스가 제공되었다. 그로부터 1년 후, 지금은 전국 주요 도시에서 맘껏 5G 네트워크를 느끼고 있다. 지금 딸이 쓰고 있는 고글형 체험 디바이스에는 선이 없다. LTE의 지연시간이 유선의 지연시간보다 커서 실시간 체험형 게임은 유선 인터넷 연결이 필요했다. 하지만 5G가 나타난 지금은 달라진 것이다. 5G는 기가인터넷보다 빠른 속도, 기가인터넷보다 지연시간이 짧아져 연결된 선들을 하나씩 끊어버리기 시작했다. 가상현실을 마무리한 첫째 딸은 한참을 의자에 앉아있다가 갑자기 ‘선문답’같은 질문을 읊조린다. “아빠, 현실이 뭐야? 난 이런 가상게임도 현실 같아.” “어?!! 현실?”이라고 난 머뭇거리며 답한다. 사실 이 질문의 의도는 너무나 명확했다. 난 여전히 머릿속에 맴도는 말들을 곱씹으며 그냥 미소 짓는다. 그리고 맛있는 아이스크림을 먹으러 가자며 두 딸의 손을 잡고 힘차게 걷는다.”

5G가 상용화된 지 1년 후 한 가족의 일상을 적은 것입니다. 먼 옛날 그리스 철학자인 플라톤은 ‘현실이란 인간의 감각이 만들어낸 가상의 세상이다’라고 했습니다. 인간이 체험하는 현실은 가상이며 참된 이데아의 세상이 따로 존재한다고 했죠. 우리가 알고 있는 플라톤의 ‘동굴의 비유’는 동굴 벽을 보며 태어난 인간은 움직일 수 없고 동굴 벽에 비친 그림자만을 보고 살아가게 됩니다. 항상 그림자가 실체이며 현실인 줄 알았던 그들은 동굴 밖으로 나오게 되면서 지금까지 봤던 현실은 그림자였고 실체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는 것이죠. 이것을 깨닫는 순간 현실의 붕괴와 함께 심각한 부작용에 휩싸일 것입니다. 만약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이 이렇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또 하나의 현실’을 만들어낼 5G 기술

▲ 중세시대 유럽, 성주로 살아가는 가상현실 테마파크의 가상 전경

최근 신세계 스타필드는 ‘스포츠 몬스터’라는 놀이문화 공간을 통해 가상현실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습니다. 입장 시 제공하는 밴드를 착용하고 가상의 축구장에서 골키퍼와 기 싸움 끝에 골을 넣고 아찔하지만 높은 곳에서 뛰어내리는 체험을 할 수 있는데요. 현실과 착각할 정도는 아니지만 뛰어내릴 때 손에는 살짝 땀이 맺힐 정도로 현실감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이뿐만 아니라 ‘VR 플러스’ 같은 다양한 VR 체험 공간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가상현실로 들어가 다양한 콘텐츠를 소비하며 역동적인 체험이 가능한 곳이죠. 지금은 단순히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는 장소이지만 곧 이러한 가상현실은 5G와 결합하여 더욱 생생한 현실처럼 느껴질 것입니다. 우리는 일상에서 벗어나고, 새로운 삶을 잠시나마 경험하기 위해 좀 더 ‘현실’ 같은 가상현실을 찾게 될 것입니다.

현실에 가까워지는 5G의 가상현실

▲ SKT ‘당신의 첫 5G, 어느 해녀의 그리움 편’ 광고

SKT에서는 5G 광고를 통해 다가올 5G 시대를 보여 주었습니다. <당신의 첫 5G, 어느 해녀의 그리움 편>을 통해 더 이상 물에 들어갈 수 없는 할머니 해녀의 마음속 고향인 바닷속을 체험하게 한 것이죠. 이렇듯 더 빨라진 속도와 저지연성은 초고화질의 영상을 지연 없이 전달해 생생한 영상을 전달하게 되죠. 이것이 바로 5G가 이뤄낼 새로운 세상의 첫걸음입니다.

5G로 인해 가상현실은 더욱 ‘현실’에 가까워질 것입니다. 초고해상도로 인해 만들어진 가상현실이 현실과 같다고 느끼는 그 임계점에 도달하게 만드는 기저에는 5G가 꼭 필요한 것이죠. 5G의 특징 중 하나인 ‘초저지연성’을 통해 진정한 ‘실시간’을 구현하게 하고 20Gbps의 속도로 충분히 고화질을 구연하면 지연 없는 가상 세상에 총천연색이 펼쳐지게 됩니다. ‘또 하나의 새로운 현실’이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여기에 오감을 전기신호로 통제해 꽃향기를 맡고 진동을 느끼고 살결을 만지게 된다면 그 누가 현실과 ‘또 하나의 현실’을 구분할 수 있을까요? 미국 월트 디즈니에서 ‘가상현실 디즈니랜드’를 준비하고 있다고 합니다. 쥐라기 공원을 체험하고 반지의 제왕의 주인공이 될 날이 다가올 것입니다. 하지만 너무 몰입해서 현실의 나를 잊어버릴 수도 있고 현실로 돌아와서 주체할 수 없는 상실감을 맛볼 수도 있습니다. 결국, 21세기판 ‘동굴’이 탄생할 것입니다.

글. 모바일의 오월동주(커넥팅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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