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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폐기물로 가방을 만드는 남자 이야기_’모어댄’

2017.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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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업사이클링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심어준 ‘모어댄’ 최이현 대표

스위스 브랜드 ‘프라이탁’은 폐자전거의 고무 튜브와 자동차의 안전벨트 등 여러 가지 폐기물로 가방을 만들어 연간 500억 원의 매출을 올리는 전 세계적인 브랜드로 발돋움했습니다. 국내에서는 자동차 폐기물로 가방과 지갑 등을 만드는 ‘모어댄’이 있죠. 사회적 기업인 ‘모어댄’은 고급스럽고 세련된 디자인을 자랑하며 1년 만에 국내외 여러 기업에서 러브콜을 받으며 성장하고 있습니다. 더 많은 사람에게 자신의 브랜드를 알리고 나아가 업사이클링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싶다는 그를 SK텔레콤(이하 SKT)에서 만나봤습니다.

자동차 폐기물의 환골탈태

▲ 재활용품에 디자인이나 활용도를 더해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는 제품을 뜻하는 말, 업사이클링(Up-Cycling)

자동차 폐기물이 가방으로 만들어지기까지 최이현 대표는 어떤 생각을 했을까요? 그는 영국에서 홍보학을 공부하던 중 ‘한국 자동차 기업의 사회적 책임 활동’에 관한 논문을 작성하면서 자동차 폐기물에 대한 실상을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오래도록 대기오염의 주범으로 지목되었던 자동차의 배기가스와 자동차를 폐기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2차적 환경오염 문제의 심각성을 깨달았습니다. 이후 최이현 대표는 환경오염의 주범인 자동차 폐기물을 패션 아이디어로 연결짓는 생각의 전환을 하게 되었습니다.

자동차를 폐기할 때는 부품이나 금속 재료는 재활용되지만, 비금속 재료인 가죽시트나 안전벨트, 에어백 등의 부속물들은 모두 매립하거나 소각합니다. 이것이 환경 오염의 원인이 되는데, 그 양이 한해 4백만 톤에 달한다는 게 큰 문제죠. 해결 방안을 찾다 보니 폐기물을 활용한 패션 업사이클링 제품을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한국으로 돌아온 최이현 대표는 본격적으로 아이디어를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폐기물로만든 제품을 창업대회에 출품해 장려상을 받으며 가능성에 대한 확신을 했다고 전했습니다. 이후 모어댄을 설립하고 자체 브랜드 ‘컨티뉴(Continew)를 론칭해 자동차 폐기물로 가방과 지갑, 신발 등의 액세서리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빈티지한 외관이 매력적인 스위스의 업사이클링 브랜드 ‘프라이탁’과는 달리 모어댄은 깔끔한 외관이 특징입니다. 업사이클링 제품인지 말하기 전까지는 사용감이 전혀 없는 새 제품으로 보이기 때문이죠. 최이현 대표는 ‘업사이클링 제품은 질이 좋지 않을 것이다’는 편견을 깨고, 일반 브랜드와 동등하게 경쟁할 수 있는 역량이 사회적 기업의 자립에 꼭 필요하다는 생각을 갖고 제품을 만듭니다.

가죽을 수거해서 가방으로 만드는 데까지 4달, 지갑은 2달 가까이 걸릴 정도로 공을 들여요. 생산라인을 갖추고, 국내 유명 가방 브랜드들과 함께 일하며 40년 이상 경력을 가진 가죽 장인분들과 함께 자체 제작을 하고 있고요. 소재는 재활용했지만 가죽의 질과 디자인에는 자부심이 있습니다.”

▲ 모어댄의 업사이클링 브랜드 ‘컨티뉴’의 생산 과정

‘모어댄’의 제품은 총 6단계의 생산 과정을 통해 완성됩니다. 자동차의 가죽 수거부터 생산까지 대량생산에 적합하도록 6단계로 시스템을 정량화했습니다. 단순히 재활용하는 것이 아닙니다. 자동차 시트를 먼저 세척한 다음 건조과정을 거쳐서 열 코팅과 왁싱 작업까지 한 뒤 색깔별, 무늬별 등 용도를 분류해 가죽 창고에 보관합니다.

“’Useless(쓸모 없는 것)’을 ‘Useful(유용한 것)’로 바꾸는 게 우리 회사의 목표예요. 자동차 시트 업체와도 연계돼 있어요. 제작하고 남은 자투리 가죽은 폐기물이 되는데 저희 입장에서는 사용감이 전혀 없는 고급 가죽이죠. 에어백은 흰색과 하늘색이 주요 색상이라서 주로 여름용 가방으로 제작하는데, 충격이나 열에 강해 무거운 제품도 충분히 수납 가능한 좋은 소재가 됩니다.”

사회적 기업 ‘모어댄’은 일자리 창출에도 많은 도움을 줍니다. 사회적 취약계층에 먼저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북한 이탈 주민을 고용하는 업체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자문했습니다. 맞춤 직업 교육도 함께 시행하고 있습니다.

세계로 뻗어나가는 모어댄

▲ 업사이클링으로 만든 다양한 제품

모어댄의 이름을 알린 계기는 중소 제조업체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하는 플랫폼 ‘메이커스 위드 카카오’에 제품을 선보이면서입니다. 당시, 500개의 제품이 단 두 시간 만에 완판되었으며, 7차례나 앙코르 판매를 했을 정도로 뜨거운 인기를 얻었습니다. 현재 모어댄은 경기도 고양에 위치한 스타필드에 입점해있으며, 핫트랙스에서도 곧 만나게 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뿐만 아니라 벤츠나 재규어 등의 부속물을 활용한 특별판도 제작한다고 합니다. 이런 모어댄의 다양한 시도에 일본, 미국, 독일 유럽 등 여러 해외 기업으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합니다.

저희의 가장 큰 자랑은 반품이 없다는 것과 재구매 고객이 많다는 거예요. 그만큼 질이나 디자인에서 인정을 받는 것 같아 무척 기쁜데요. 15년 된 차를 폐기하는 분이 자동차 시트로 가족의 가방을 만들고 싶다고 요청을 하신 적이 있어요. 자동차 폐기물은 단순한 쓰레기가 아니라 추억이 담겨 있는 물건이 될 수 있는 거죠.”

▲ 모어댄을 만드는 최이현 대표와 직원들

업사이클링 제품이 생소한 국내에서 모어댄이 사랑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SK이노베이션의 든든한 지원이 한몫했다고 합니다. 사업을 시작했던 2015년, SK이노베이션의 사회적기업 발굴 및 지원 공모사업에 최종 선정이 되어 창업자금을 지원받았습니다. 더불어 모어댄의 컨설팅과 사업을 위한 다양한 노하우를 얻을 수 있었죠. 뿐만 아니라 SK 행복 나래의 협력업체로 등록돼 B2B, 온라인, 홈쇼핑 등 다양한 유통 채널로 확대할 수 있는 지원을 받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행복나래의 긴급 자금지원으로 큰 도움을 받기도 했습니다. 최이현 대표는 SK이노베이션의 많은 도움으로 모어댄이 성장할 수 있었다고 감사를 표하기도 했습니다.

폐기물도 패션 소품으로 재탄생 될 수 있다는 것을 몸소 보여준 그들의 제품에는 가방 이상의 ‘무엇’이 있습니다. 바로 환경을 지키고, 일자리 창출에도 힘을 쓰는 그들의 따뜻한 마음이죠. 착한 기업 모어댄이 전 세계로 뻗어 나가는 브랜드가 되길 응원하며, 많은 사람들이 따스함을 함께 느끼길 희망합니다.

본 콘텐츠는 MEDIA SK의 기사를 재구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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