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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수업에서 시작해 글로벌 진출까지, MUNE 김유화 대표

2017.12.04 FacebookTwitterNaver

▲ 환자와 간호사 모두가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MUNE을 소개합니다

세상을 바꾸는 일은 꼭 특별한 능력이 있어야만 가능한 걸까요? 사람들이 겪는 어려움이 무엇일지 관심을 갖는다면 남다른 능력이 없어도 세상을 바꾸는 무언가를 만들 수 있습니다. 오늘은 의료인의 건강과 복지를 위한 아이디어로 세상을 바꾸겠다고 말하는 MUNE의 김유화 대표를 만나봤습니다.

청년 사업가 김유화 그리고 MUNE

▲ 사회적 기업으로 세상을 바꿀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때부터 창업을 마음먹었어요

SKT Insight: 먼저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김유화입니다. 저는 SK청년비상 1기에 참여했고요. 현재는 MUNE의 대표를 맡고 있어요.

SKT Insight: 어떻게 창업을 하게 됐는지 궁금해요.
학교에서 ‘X디자인’이라는 수업을 들었어요. 창업 관련 수업이었는데요. 미지수 X처럼 사람들의 문제를 해결하는 제품을 만드는 수업이었어요. 그때 교수님이 다양한 전공의 학생들을 뽑아서 조를 만들어 수업을 진행했어요. 그 모임이 지금까지 이어온 것이에요. 우연적인 만남이에요. 그리고 제가 참여한 X디자인 수업이 알고 보니 SK청년비상 프로그램의 1단계에 속했어요. 이 점도 창업으로 이어지는 계기가 되었죠.

SKT Insight: ‘X디자인’ 수업 이전에도 창업에 대한 꿈이 있었나요?
학교에서 열린 포럼에서 사회적 기업이라는 단어를 처음 들어봤어요. 세상을 바꿔 보고 싶다는 꿈이 있었는데 사회적 기업이 제 꿈의 방향과 비슷하다고 생각했어요. 어릴 적에는 공학으로 세상을 바꿔보고 싶었고, 대학에 들어와서는 디자인으로 세상을 바꿔보고 싶었어요. 사회적 기업이라는 것을 알고 나서는 사회적 기업으로 세상을 바꿀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때부터 창업을 마음먹었어요.

SKT Insight: 수업으로 끝날 수도 있었는데 어떻게 창업까지 이어졌나요?
저는 창업이라는 꿈이 있었는데 수업에 같이 참여한 조원들은 아니었어요. 처음에는 ‘이 수업에서 A+ 받자’라는 게 목표였죠. 그러다가 창업 지원 프로그램을 알게 됐고, 목표가 지원금을 받는 것으로 커졌어요. 그다음에는 교내 창업 대회 수상이라는 목표가 생겼죠. 이런 식으로 목표가 하나씩 늘어나면서 아이템에 대한 계획이 구체화됐고, 참여한 친구들이 아이템에 애착을 가지면서 자연스럽게 창업팀이 결성됐어요.

감염 문제의 해답, 주사기를 버리는 방법에서 찾다

▲ MUNE이 개발한 ‘엔디’는 주사기로 인한 자상 사고를 예방하고 감염문제에 해답을 줍니다

SKT Insight: MUNE의 주사바늘 자동분리기 아이템은 어떻게 떠올랐나요?
제가 들었던 ‘X디자인’ 수업은 사람들이 겪는 어려움에 집중해야 했어요. ‘사람들의 어떤 문제를 해결할까?’를 고민하다가 현대 사회인의 스트레스를 해결해보자는 생각이 들었어요. 처음엔 주변 사람들을 붙잡고 무작정 어떤 스트레스를 받는지 물어봤어요. 생각보다 다양하더라고요. 그래서 가장 스트레스가 많은 집단이 어딜까 하고 좁혀가다 보니 의료인이라는 결론에 도달했어요.

그때 마침 뉴스에서 주사기 재사용 문제가 나왔어요 그래서 알고 지내던 간호사한테 전화해서 주사기 재사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어봤어요. 근데 그 친구가 화를 냈어요. 사실 주사기는 일회용 컵이나 젓가락처럼 한 번 쓰고 버리는 제품이거든요. 주사기 재사용을 물어본다면 실례인 거죠.

SKT Insight: 그래서 질문을 달리 물어본 건가요?
네 맞아요. 간호사가 생각하는 주사기의 문제가 무엇인지 다시 물어봤어요. 주사기에 찔리는 자상 사고가 문제라고 하더라고요. 간호사들은 매일 주사기 수십 개를 사용하는데요. 주사기에 찔려 감염되는 것이 간호사들의 실질적인 걱정이었어요. 가끔은 언제 주사기에 찔렸는지도 모를 때가 있다고 해요. 너무 바쁘니까요. 의료인이 걸리는 C형 간염의 39%는 이렇게 주사기에 찔려서 감염되는 경우예요. 실제로 간호사들이 겪는 위험 부담과 스트레스 원인 중의 하나인 거죠. 그래서 주사기에 찔리는 문제를 해결하고자 주삿바늘을 자동으로 분리하는 제품을 생각했어요.

▲ 우리나라에서 주삿바늘처럼 뾰족한 폐기물은 손상성 폐기물통에 따로 분류해 버려야 합니다

SKT Insight: 아이디어를 구현하기도 어려웠을 것 같아요. 가장 어려웠던 점이 있었나요?
주사기로 인한 자상 사고는 대부분 주사기의 바늘과 실린더를 분리하다가 발생해요. 우리나라에서는 주삿바늘과 실린더를 따로 분리해 버려야 하는데요. 주삿바늘 부분이 분리되도록 구현하는 과정이 어려웠어요.

처음에는 주사기 바늘 부분을 가위로 자르는 방식이었어요. 돌아다니면서 온갖 가위를 사서 분해해보고 비싼 모터를 달아보기도 했어요. 하지만 생각처럼 쉽게 잘리지 않았죠. 팀원 모두가 지쳐있을 때 SK청년비상 멘토님이 도움을 주셨어요. “가위 방식이니까 흔들리지. 기요틴(guillotine 단두대) 방법이 좋을 거야”라고 하셨어요. 그 방법으로 자르니까 되더라고요. 멘토님은 우리가 시행착오를 거치는 과정을 모두 지켜보다가 적절한 때에 조언을 해주셨는데요. 그 조언이 큰 힘이 됐어요.

그리고 처음에는 제품의 크기가 엄청나게 컸어요. 멘토의 조언을 듣고, 대형 병원에 가서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구매 담당자와 미팅을 하기도 했죠. 그러면서 제품에 하나씩 적용해가다 보니 보급에 최적화된 사이즈와 형태로 발전시킬 수 있었어요.

창업 선배가 들려주는 창업에 관한 모든 것

▲ 청년창업은 실패를 통해 많이 배울 수밖에 없어요. 누가 전문가겠어요. 다 처음이잖아요

SKT Insight: 직접 창업을 해보면서 느낀 점이 많을 것 같아요. 청년들이 창업할 때 ‘가장 큰 도움이 되는 것은 이거야!’라고 할 수 있는 게 있을까요?
실패를 경험해 볼 인프라가 중요한 것 같아요. 제가 그전에 창업을 시도했었다고 했잖아요. 지금 보면 비즈니스 모델도 별로고 한계점이 있었는데 그 당시 학교에서 공간을 내줬었어요. 지하 주차장 옆에 있는 먼지도 많고 햇빛도 잘 안 들어오는 작은 공간이었는데요. 그 공간이 있으니까 모이게 되고 모여서 무언가를 시도해보게 됐어요. 그러면서 창업도 시도해보게 되고 실패도 경험할 수 있었어요.

SKT Insight: 창업해서 가장 좋은 점은 무엇일까요?
‘하고 싶은 걸 한다’는 게 가장 좋아요. 사실 취업을 하면 보통 진짜로 하고 싶은 일을 하기는 어렵잖아요. 또, 주도적으로 하는 일도 많지 않죠. 또, 저희는 배우면서도 하고 싶은 대로 해요. 그 대신 책임도 직접 져야 하죠. 하지만 나의 선택으로 결정한다는 게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그만큼 힘들기도 하고, 실패할 가능성이 높아요.

그래서 공부도 많이 해요. 스스로 공부할 때 제일 빨리 성장하잖아요. 다른 사람이 ‘너 이거 해야 하니까 이렇게 해!’라고 하는 것과 내가 하고 싶어서 직접 찾아보는 것은 배우는 속도도 다르고 습득하는 양도 달라요. 이런 부분에서 성장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에요.

SKT Insight: SK청년비상 프로그램의 창업지원을 받았다고 들었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도움을 받았나요?
시제품 제작소를 이용할 수 있었던 게 도움이 됐어요. 휴학 상태가 아니었기 때문에 수업을 듣고 모두 모이려면 저녁 시간밖에 없었어요. 그런데 저녁 시간에 뚝딱뚝딱 자유롭게 만들 수 있는 곳이 별로 없잖아요. 그래서 자유롭게 무언가를 만들 수 있는 공간이 좋았어요. 그리고 실제로 만든 결과물에 관한 멘토링을 받을 수 있다는 점과 제품의 구현뿐 아니라 사업화 과정에서 ICT 접목, 법률, 마케팅 등 다른 분야에 관한 조언을 들을 수 있다는 점도 좋았어요.

특히, SK청년비상 프로그램은 해당 창업 분야에 전문성을 보유한 전담 멘토를 8주 정도 집중적으로 지원하고 다양한 전문가 네트워크를 활용해 연결해주는데요. 이 부분에서 가장 큰 도움을 받았어요. 이렇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창업 육성 프로그램을 제공해준 관계자분께 이 자리를 빌려 감사드려요.

SK 청년비상 담당자 박유수 매니저가 본 MUNE

▲ MUNE이 인큐베이팅팀에 선발된 과정부터 지금까지 쭉 지켜봐 온 박유수 매니저에게 물었습니다

SKT Insight: 매니저님!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박유수 매니저입니다. 저는 SKT가 창업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도울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고민하는 업무를 맡고 있어요. 그중에서도 대학생들에게도 기업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청년 창업지원 프로그램, SK청년비상을 담당했어요.

SKT Insight: MUNE이 인큐베이팅 팀으로 선발된 과정부터 지켜보셨잖아요. 그 과정에서 MUNE은 어떤 팀이었나요?
먼저 SK청년비상 선발과정을 소개할게요. 총 25개 대학이 참가하고 3단계로 진행하고 있어요. 아까 김유화 대표가 얘기했던 ‘X디자인’ 같은 창업 교육이 1단계예요. 그중에서 우수한 팀을 대상으로 대학 자체 경진대회에서 최종 75팀을 선발하고, 그다음에는 서류심사와 면접 PT가 있어요. 최종적으로 약 50:1의 경쟁률을 뚫어야 할 정도로 매우 치열한 과정을 거치는데요. 청년비상 2단계에 선발되었다는 것은 그만큼 역량과 사업성을 인정받았다는 뜻이죠.

MUNE팀은 2단계 창업 인큐베이션 과정부터 인상 깊었어요. 사실 수업부터 시작했으니 몇 년간 창업을 준비한 다른 팀에 비해서는 많이 늦은 편이었거든요. 그런데 이곳 SK서울캠퍼스에 거의 매일 모여서 제품 개발에 관해 토론하고, 만들고, 보완하며 시제품제작소를 제집처럼 사용했어요. 그렇게 해서 제품 성능도 월등히 나아졌고, 사이즈도 초기 대비 1/7수준으로 줄일 수 있었죠.

SKT Insight: 옆에서 지켜보셨을 때 MUNE이 가진 강점이 무엇이었나요?
스타트업 특히, 대학생 창업의 경우 창업 멤버들 간에 의견충돌로 팀이 해체되는 경우가 종종 있어요 안타까운 경우죠. 그런데 MUNE은 대표의 역량과 리더십이 뛰어났고, 팀워크가 가장 좋았던 팀이었어요. 예를들어 창업 수업부터 아이템을 발굴하고, 6개월간의 집중 인큐베이션을 거친후 글로벌 진출까지 한다는 것은 정말 흔치 않은 사례거든요.

SKT Insight: MUNE의 성장 과정을 지켜보셨으니 앞으로 기대가 클 것 같아요.
청년비상 프로그램이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바는 대학생 창업 생태계 조성에 일조하는 것과 더불어 SKT의 비즈니스와 창업팀이 가진 사업이 서로 상생해서 시너지를 내는 것이에요. 아직은 MUNE의 제품이 완성도를 높이고 있는 사업화 준비 단계이지만, 나중에는 헬스케어 분야에서 훌륭한 파트너로 같이 사업을 확장해 나갈 기회가 있을 거라 생각해요. 함께하면 우리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만들어 낼 수 있으니까요.

세계로 뻗어 나가는 MUNE의 가능성

▲ 함께하면 우리가 생각하지 못한 새로운 아이템을 발굴할 기회가 커진다고 생각해요

SKT Insight: MUNE의 향후 계획이 어떻게 되나요?
김유화 대표: 올해 상반기에 ‘슬러시(SLUSH)*’가 아시아에서 열렸어요. ‘슬러시 도쿄(SLUSH Tokyo) 2017’인데요. MUNE도 이 행사에 참여했었어요. 총 1,600개 스타트업이 참여했는데 좋은 반응을 얻어 Top 20 안에 들었죠. 그래서 본선이 열리는 헬싱키로 날아가 다시 한번 발표할 예정이에요.

*슬러시(SLUSH): 매년 핀란드 헬싱키에서 개최되는 전 세계 최대의 스타트업 컨퍼런스

‘슬러시 도쿄 2017’에서는 다양한 나라 사람들을 만나 저희를 소개했는데요. 그 계기로 직접 태국으로 가서 현지 병원에서 사용자 테스트도 진행했어요. 싱가포르와 베트남에서도 사용자 테스트를 마련해 놓은 상태입니다. 그래서 내년에는 동남아 시장 진출이 목표고 이후에는 북유럽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에요.

김유화 대표는 세상을 바꾸고 싶어 창업을 꿈꿨습니다. 그 꿈은 MUNE으로 실현됐죠. 앞으로도 MUNE은 환자와 의료인의 니즈를 듣고 안전한 세상을 위한 제품을 개발해 나갈 계획인데요. 감염관리의 세계 표준이 되고자 하는 MUNE의 가능성을 응원합니다.

 

사진. 전석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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