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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뱅크가 만드는 로봇의 미래

2018.01.10 FacebookTwitterNaver

▲ 소프트뱅크의 기업 인수 합병으로 보는 로봇의 미래

사람들이 생각하는 로봇은 크게 2종류일 듯 합니다. 사람을 돕는 로봇과 사람을 죽이는 로봇. 어떤 쪽이든 이들 로봇의 출현이 상당히 가까워졌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을 것입니다. 사실 로봇에 대한 연구와 활용이 거듭될수록 로봇을 구분하는 기준은 상당히 세분화해왔습니다. 만약 외형만을 기준으로 삼는다면, 우리는 크게 3종류로 로봇을 구분할 수 있을 것입니다. 바로 안드로이드와 휴머노이드, 그리고 사이보그입니다.

안드로이드(Android)는 고대 그리스에서 유래한 단어로, 겉보기에 말과 행동이 사람과 거의 구별되지 않는 로봇을 의미합니다. 영화 <엑스 마키나>의 에이바(AVA)가 좋은 예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반면, 휴머노이드(Humanoid)는 좀 더 넓은 기준을 가지고 있습니다. 외형이 인간처럼 생긴, 즉 팔이나 다리가 있고 인간의 동작을 흉내낼 수 있다면 충분히 휴머노이드라고 부를 수 있습니다. 영화 터미네이터의 T-1000이나, 혼다(HONDA)社의 아시모, KAIST 휴보가 이에 해당하죠. 마지막으로, 생물체와 기계가 결합된 형태를 사이보그(Cyborg)라고 합니다. 최근에 개봉한 영화 <저스티스 리그>의 사이보그라는 캐릭터는 이 분류명을 그대로 이름에 가져온 캐릭터입니다.

이름만 들어도 이과생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이 로봇들을 일상에서 만나려면 얼마나 더 기다려야 할까요. 그 답을 내놓기 위해 조용히 준비하고 있는 회사가 있습니다. 바로 일본의 통신사 소프트뱅크입니다. 저는 그 이유를 최근 몇 년간 소프트뱅크의 기업 인수 합병 (M&A) 행보에서 찾아보고자 합니다.

2012년, 프랑스 로봇 회사 알데바란 로보틱스 인수

▲ 알데바란의 휴머노이드 NAO

2012년에 소프트뱅크는 프랑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제작 전문 회사인 알데베란을 전격 인수합니다. 그리고 소프트뱅크 로봇 홀딩스(SBRH)를 설립해 휴머노이드 사업 진출의 본격적인 신호탄을 날렸습니다. 알데바란은 당시 NAO라는 휴머노이드를 제품화 했는데, 자신들만의 자세 제어 기술과 감정 표현에 대한 인터랙션 UX를 개발해 적용한 상태였죠. 여기서 개발한 기술은 3년 뒤 출시한 소프트뱅크의 히트상품 페퍼(Pepper)에 고스란히 녹아들게 됩니다.

2016년, 영국의 비메모리반도체 회사 ARM 인수

그리고 몇 년 뒤, 약 26억마리의 치킨을 사먹을 수 있는, 36조원이라는 엄청난 금액으로 영국의 반도체 회사 ARM 인수를 선언합니다.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모바일에 특화된 저전력 AP 설계 기술을 가진 ARM은 기업가치가 계속 뛰던 상황이었는데, 그 누구도 예상치 못한 M&A를 시도한 것이죠. 아마 손 회장은 ARM에게서 IoT 시대의 가능성과, 그리고 그 너머에 자리한 로봇 시대의 가능성을 본게 아닐까 싶습니다. ARM의 AP는 이미 가정용 로봇과 드론제어에도 일부 활용되고 있으니, 사용처를 더욱 확장해 자사의 로봇 제품에 광범위하게 활용할 계획을 세웠을 거라 생각 됩니다.

2017년 보스턴 다이나믹스, 샤프트 인수

▲ 보스턴 다이나믹스의 로봇들

2017년에는 장바구니에 넣어놓은 물건을 일괄 결제라도 한 듯이 M&A 건이 줄지어 성사 됩니다. 그 중에서 가장 주목 받은 건은 구글의 보스턴 다이나믹스 인수일 겁니다. 흔히들 “터미네이터가 나온다면 보스턴 다이나믹스에서 나올 것이다”라는 농담을 할 정도로 보스턴 다이나믹스의 로봇 제어 기술은 Global Top 수준입니다. 특히 길에 놓인 장애물을 뛰어 넘거나, 넘어졌을 때 스스로 일어나고, 심지어 사람도 잘 못하는 덤블링을 하는 등, 보스턴 다이나믹스의 로봇은 인간과 유사한 관절제어를 통해 징그러울 정도로 사람을 닮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보는 이로 하여금 ‘이제 정말 휴머노이드가 멀지 않았구나’라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또한 함께 인수한 휴머노이드 기업 샤프트(Shaft)는 DARPA 로봇 챌린지 우승을 거머쥔 업체로, 관절에 수랭식 모터를 적용해 고출력 모터에서 발생하는 발열문제를 해결함으로써 많은 주목을 받은 바 있습니다.

2017년, 5G 기반의 커넥티드 로봇 기술 연구 협업

M&A건은 아니지만 로봇과 관련된 R&D 내용 중에 주목할 만한 부분이 있습니다. 소프트뱅크가 중국의 통신장비 제조사 화웨이와 함께 5G 기반 커넥티드 로봇기술 개발을 협력하기로 한 것입니다. 이는 로봇에 탑재된 프로세싱 유닛만으로 처리하기 어려운 정보를 5G 기반의 클라우드 기술을 통해 극복하겠다는 전략입니다. 이 기술을 적용하면, 로봇의 각종 센서를 이용해 취합한 주변 상황과 사물 정보를 좀 더 손쉽게 가공해서 인식할 수 있게 됩니다. 또한, 클라우드를 활용하기 때문에 로봇에 탑재하는 코어 장비의 비용 효율화를 꾀할 수 있어, 휴머노이드의 소비자 가격을 좀 더 낮출 수 있을 것입니다.

자, 그럼 소프트뱅크의 로봇 관련 행보를 다시 한번 정리해볼까요

▲ 소프트뱅크의 로봇 관련 M&A

이제 좀 더 명확하게 보이시나요? 어릴 때 본 변신합체 로봇처럼, M&A 기업들의 산출물들을 잘 합친다면, 소프트뱅크는 분명 최고의 휴머노이드를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구글도 이러한 꿈을 안고 보스턴 다이나믹스를 사들였다가 결국 다시 매물로 내놓았듯이,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말입니다.

휴머노이드는 어디에 활용할 수 있을까

▲ 가사노동을 덜어줄 휴머노이드

소프트뱅크가 만들어낼 휴머노이드는 단기적 관점에서는 산업 현장에서 제일 먼저 활용될 것 입니다. 페퍼가 방문객을 안내하는 서비스 인력의 노동을 분담했다면, 차기 휴머노이드는 좀 더 광범위한 분야에서 인간의 노동을 대체하는 데 활용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온전한 직립보행과 유연한 손놀림으로, 그동안 인간에게 맞춰져 있던 모든 인프라를 사용할 수 있겠지요. 특히 단순하면서도 위험한 육체노동 업무를 휴머노이드가 빠르게 대체해나갈 것입니다. 상하차 아르바이트는 로봇에게 넘어갈 거고, 화성 식민지 개척이나 외우주 탐사와 같은 인류의 미래가 달린 노동 임무에서도 휴머노이드는 빠지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매일 육체노동이 일어나고 있지만, 보수도, 명확한 성과도 보이지 않는 노동 현장이 있습니다. 어디일까요? 바로 가정입니다. 산업 현장에서 존재 가치를 입증한 휴머노이드는 곧 가사노동 역시 수행하게 될 것입니다. 퇴근하고 돌아와 잔뜩 쌓인 빨래와 설거지를 보면 어떤 기분이 드시나요. “아… 집안일 해주는 요정이라도 있었으면 좋겠다” 싶으실 텐데, 가사 노동을 휴머노이드가 대신하게 된다면 우리 인류는 여가 또는 생산성이 높은 다른 일을 하며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겁니다.

마지막 활용처는 기대하시는 분들이 많을 거라 생각됩니다. 바로 1인 가정을 위한 정서적 & 육체적 동반자 역할입니다. 아리아, 시리, 빅스비처럼 목소리만으로는 뭔가 아쉽다면 로봇이 그 허전함을 채워줄 것입니다. 특히 휴머노이드 기술을 안드로이드로 가는 징검다리로 해석한다면, 휴머노이드 기술의 발전이 곧 안드로이드의 출현을 가속화하는 촉매가 될 것입니다. 현재 실리콘을 이용해 인간의 외형을 복제하고 구현하는 기술, 그리고 인간의 표정을 흉내내는 기술은 중국과 일본에서 쉼 없이 연구되고 있으며, 상용화된 제품들의 가격도 점차 낮아지는 추세입니다.

곧, 우리 앞으로 다가올 로봇 시대! 여러분들은 어떻게 보시나요? 또, 로봇을 어떻게 활용하고 싶으신가요. 오늘 저녁에 지인들과 모여 머리를 맞대고 각자 상상의 나래를 펼쳐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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