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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쓸新JOB] 취미가 직업이 되는 ‘매력 만점’ 드론 세계-드론 멀티테이너

2018.01.10 FacebookTwitterNaver

드론이 돈이 된다고?

중학생인 김민찬 군은 우리나라 드론 레이서 랭킹 1위입니다. 김 군은 5살 때부터 국내외 RC헬리콥터 경진대회를 휩쓸어 화제가 되었습니다. 2016년 드론에 눈을 뜬 이후 각종 드론 레이싱 대회를 독차지했습니다. 이어 김 군은 부산 해운대, 오산, 평창 등 국내 개최 대회 우승은 물론 두바이에서 열린 2016 월드 드론 프릭스, 2016 상하이 드론 내셔널&아시아컵, 2017 재팬 드론 내셔널 등의 해외 대회까지 석권하면서 드론 입문 2년 만에 월드 챔피언으로 등극했습니다. 2016년 한 해 우승 상금으로 벌어들인 수입만 해도 유명 대기업 부장급 연봉이 부럽지 않은 수준입니다.

가수 김건모 씨는 지난 11월 모 방송 예능 프로그램에 나와 “드론을 날려 농촌에 비료를 주면 7분 만에 200만 원을 벌 수 있다”고 말해 큰 화제가 되었습니다. 드론이 꽤 만족할만한 수준의 수입을 가져다주기 때문에 노후를 대비해 드론 자격증을 준비하고 있다는 솔깃한 얘기였습니다. 김 씨의 발언은 결과적으로는 어느 정도 과장된 것이었지만 드론이 취미나 기업의 서비스 수단이 아닌 직업이나 돈벌이가 될 수도 있음을 알린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국토교통부는 2017년 12월 22일 드론 산업 발전 기본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정부가 앞장서서 국가 및 공공기관의 다양한 업무에 드론을 활용해 5년 동안 3,700대, 3,500억 원의 시장을 창출하겠다는 내용입니다. 도로, 철도 등 각종 시설물 관리와 자연 자원관리, 실종자 수색 등 치안 및 재난 분야에 드론을 투입하게 되면 총 17만 개의 일자리가 생겨날 것이라는 전망도 함께 제시됐습니다.

위 사례들만 보면 경기 침체로 일자리가 줄어들고 로봇과 인공지능이 기존 직업을 위협하는 시대에 적어도 드론이 확실한 블루오션이라는 느낌을 주기도 합니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드론 조종사 국가 자격증에 수천 명의 응시생이 몰리고 전문대학이나 직업학교에서는 드론 학과가 우후죽순 생겨나며 드론 강사나 지도자가 되기 위해 사회 교육 급증하고 있는 지금의 드론 열풍이 과도한 거품은 아니겠냐는 의문이 듭니다. 이 희망과 기대가 헛되지 않고 실제 일자리와 직업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궁금증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드론쌤’ 이승경 대표를 만났습니다.

드론에 대한 장밋빛 전망 ‘아직은 글쎄’

이승경 대표는 기자로 시작해 정부 산하 위원회, 홍보 대행사, 사회재단의 출판 홍보 업무 등을 거쳐 2013년부터 드론 관련 교육을 해 온 대표적인 드론 전문가입니다. 이 대표가 만져 보고 날려 본 드론만도 수백 대로 지금도 매달 50만~60만 원은 드론 신제품 구매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드론 커뮤니티 운영자이자 드론 입문서 <드론 A-to-Z>를 쓴 필자이기도 합니다.

그가 현재 ‘드론쌤’에서 주로 맡은 업무는 교육과 유통입니다. 최근 4개월 동안 진행한 강연만 122건, 지금까지 총 500회에 육박합니다. 학생들의 방과 후 수업이나 진로 탐색 교육은 물론 경력단절 여성, 인생 이모작을 준비하는 중장년층도 교육의 대상이라고 합니다. 이 대표는 아직 초기인 드론 시장에서 자격증 한 방이나 일확천금의 꿈으로 드론에 대한 헛된 환상을 심어주지 않습니다. 취업이 잘 될 거라고 속삭이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드론 자체를 즐기다 보면 해야 할 일이 보이고, 벌이가 생기고, 취미가 일자리가 되고, 창업과 취업의 경계가 모호한 미래형 직업이 아주 많이 만들어질 거라고는 확신합니다. 그래서 적어도 지금은 드론의 직업 분야 하나를 골라 그것에만 집중하기보다는 드론을 즐기면서 그 잠재성과 활용 가치를 다양하게 경험하는 드론 멀티테이너가 되는 것이 ‘드론 열풍’에서 살아남는 방법이라고 말합니다.

드론 자격증에 몰리는 수요, 2017년에만 2,000명 늘어

현재 드론 국가 자격증은 ‘초경량 비행장치 무인멀티콥터 조종사’가 유일합니다. 2014년부터 무게 12kg 이상의 드론을 조종하려면 반드시 국가 자격증을 따도록 하고 있습니다. 12kg 이상이면 주로 방재용으로 활용되는 드론을 말합니다. 2017년 한해 2000명 정도가 자격증을 땄는데 앞선 해 800명에 비해 취득자 수는 두 배 이상 늘어났습니다. 이 대표는 현재 국내에 약 4,500명의 드론 자격증 소지자가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합니다.

“주로 드론 입문자 교육 참가자 중에는 학생들도 있지만 40대 후반의 중년들이 더 많습니다. 어릴 적 비행에 대한 로망을 실현하고 싶은 사람, 인생 이모작을 꿈꾸는 사람, 경력단절을 극복하고 싶은 여성들, 나이 들어서 할만한 취미를 찾기 위해 배우는 사람 등등 이유는 다양합니다. 하지만 다들 드론으로 새로운 꿈을 펼쳐보고 싶다는 기대감은 똑같습니다. 드론의 장점 중 하나는 초기 자금이 별로 없어도 시작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저는 판매 유통 수익만 기대하거나, 자격증만 믿고 전략 없이 들어오면 금세 망할 수 있다는 점을 꼭 얘기합니다. 특히 드론은 11월에서 3월까지 겨울 비수기라 보릿고개가 오는데 대비를 안 하고 있으면 곤란한 상황에 부딪힐 수 있습니다.”

환상은 금물이지만 잠재성은 주목해야

막연한 장밋빛 전망에 혹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하지만 그렇다고 드론의 잠재성을 부인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성장하는 시장이라는 점에서 드론 시장의 가능성과 직업으로서의 새로운 기회를 크게 보고 있습니다. 네이버 검색량만 봐도 2016년 35만 건이던 것이 2017년에는 기준 50만 건으로 늘어났습니다. 찾고 있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드론을 찾는 수요가 지금보다 적어도 10배는 더 늘어날 것이 그의 확신입니다. 아직 새로운 고용까지는 아니지만, 정부와 공공기관에서 공익용과 민간인을 대상으로 하는 사업 영역에서 드론을 이미 활용하고 있으며 이 추세가 확대될 것은 분명하다는 것입니다. 드론이 대중화되면 현재 360개에 불과한 판매점도 전국으로 확대되고 드론 수리업체나 제작업체, 교육기관도 동네마다 만들어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합니다.

“현재 채용사이트를 뒤져 보면 드론으로 가능한 직업이 촬영 감독, 앱 기획자, 개발자, 조종사, 관리사 등 13개 정도 뜹니다. 미래학자 토머스 프레이는 향후 드론으로 195개의 직업을 만들 수 있다는 얘길 했습니다. 저도 그렇게 될 거라고 봅니다. 보험 하나만 봐도 지금은 자동차 보험이나 실비 보험의 특약 중 하나로 드론 취미 활동이 들어가 있는 정도지만 드론이 대중화되면 전용 보험이 많이 출시 될 거로 생각합니다. 이에 따라 드론 보험 설계사나 손해 사정사 등의 직무도 생겨날 거고 그때는 드론 충돌 감식반 등도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방경찰청에서는 지금도 대마초 감시 용도로 드론을 활용하고 있는 곳도 있고, 모 교도소는 재소자 감시 용도로 드론을 날리고 있습니다. 앞으로 드론의 쓰임새가 많아지면 그만큼 그 쓰임새를 활용해 일할 사람이 필요해질 겁니다.”

그러나 이 대표는 채용사이트의 드론 관련 직업이 13개이긴 하지만 각각의 전문가가 있기보다는 한 사람이 여러 가지 직무와 역할을 함께 맡는 형태가 상당수라고 말합니다. 직업에 해당하는 전문가가 있기보다 한 사람이 여러 가지 직무와 역할을 함께 맡는 형태가 상당수라고 말합니다. 이는 초기 시장의 특징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드론 관련 분야의 경우 프리랜서와 마니아층이 끌고 가는 긱 경제(Geek Economy)의 한 영역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기존 항공사처럼 정비사와 조종사 등의 각 직무가 명확하게 구분되는 형태는 아닐 것으로 예상합니다. 오히려 현재 유망하다고 언급되는 드론 조종사가 일시적인 유행일 수도 있다는 것이 이 대표의 조언입니다. 지금의 대학생들이 직업을 가질 5~10년 후면 자율비행이 고도화돼 필요한 파일럿의 수가 급감하거나 역할이나 위상이 크게 낮아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즐기면서 일을 찾아내는 것이 ‘남는 장사’

그래서 이 대표는 가장 중요한 것이 드론을 좋아하고 즐기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열정도 없고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직업과 일자리로만 드론을 생각하면 고달프고 의외로 길이 열리지 않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즐기면서 활용하고 분석하여 응용하다 보면 자신만의 아이디어가 생긴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런 아이디어들로 남들이 생각하지 못한 새로운 영역을 개척할 수 있다는 것이 드론 분야의 장점이라고 합니다.

“과거에는 어떤 산업 분야가 있고 주요 기업이 있고 그 기업이 만든 직군, 직무에 지원해서 채용되는 형태가 전형적인 일자리의 모습이었습니다. 하지만 드론은 그렇지 않을 겁니다. 취미로 시작해도 직업이 되는 아주 재미있는 분야가 될 것이라고 봅니다. 물론 창업도 얼마든지 가능한 부분입니다. 중국 출장을 몇 번 갔는데 거대한 드론의 전시장이라고 할 정도로 매일 서너 개의 드론이 새롭게 나오고 있었습니다. 드론을 좋아하는 저로서는 가족들만 아니라면 눌러앉고 싶을 정도였습니다. 신제품 하나하나 날려 보며 유튜브에 사용기만 올려도 엄청난 반응과 함께 실질적인 이익을 얻는 것이 가능합니다. 이러한 수익 구조는 과거에는 상상할 수 없었지만, 지금은 가능한 시대가 됐고. 드론은 그런 부분에서 충분히 매력적인 분야입니다.”

이 대표의 말에 따르면 드론 멀티테이너가 되기 위해서 몇 가지 기본 역량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첫 번째는 드론 운영 능력입니다. 드론을 날릴 줄 모르는 사람이 드론 관련 일을 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는 기본적인 지식입니다. 안전에 대한 지식, 비상시 대응, 항공법 등 법과 규제, 대기 기상 등에 대한 노하우 등이 요구됩니다. 이러한 부분은 독학으로도 가능하고 전문학교나 이론 교육을 통해 배울 수 있습니다.

세 번째가장 중요한데 바로 경험입니다. 어떤 드론을 잡아도 두려움이 없을 정도로 많은 드론을 만져 보고 날려 보고 경험할 것을 추천합니다. 수강생들이 실내에서 교육을 받다 야외로 나가면 장애물과 바람 때문에 당황하고 두려움을 느끼면서 실수를 많이 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될 수 있는 대로 다양한 기회를 통해 많은 종류의 드론을 접해 보길 권유합니다. 이를 위해 굳이 비싼 돈을 주고 드론을 살 필요는 없습니다. 부지런히 발품을 팔면 드론 매장, 박람회, 전시장, 동호회 활동을 통해 얼마든지 다양한 종류의 드론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즐길 수 있다면 부담 없이 시작할 수 있는 분야


최근 이 대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드론 리터러시(Drone Literacy)입니다.

“대부분 부모가 자녀들에게 장난감처럼 드론을 안겨 주는데 얼마나 위험한 물건을 안기는 것인지 전혀 모르고 있습니다. 드론 날개의 분당 회전수는 3만 회가 넘습니다. 예초기 날의 분당 회전수가 8,000회인 것을 고려할 때 드론이 크기는 작아도 위험도는 절대 덜하지 않습니다. 그런 드론이 추락하거나 직접 충돌한다고 생각하면 아찔한 일입니다. 드론과 관련해 제대로 된 관련 규범이 없기 때문에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드론을 쫓아가다 사고가 나서 상해를 입거나 차량, 물건 등을 파손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프라이버시 문제도 간과할 수 없습니다. 카메라 성능이 좋아지면서 드론 몰카 범죄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는데 그렇다고 드론을 파손하거나 떨어뜨리면 오히려 대물 파손으로 처벌을 받습니다. 잘 알지 못해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얘기입니다. 드론의 긍정적인 면만 생각하고 공중의 흉기가 될 수 있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그런데 자격증 필기시험이나 이론 교육에는 이런 내용이 전혀 담겨있지 않습니다. 이런 점에서 드론 리터러시는 앞으로 매우 중요한 쟁점으로 떠오를 겁니다.”

지금까지 드론 전문가에게 드론 멀티테이너란 무엇인지, 왜 중요한 직업인지에 대해 들어봤습니다. 평소 드론에 관심이 있던 분들이라면, 혹은 드론 조종이 취미이신 분들이라면 드론 멀티테이너에 도전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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