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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 프린트가 만든 따뜻한 소통, 그립플레이

2018.01.16 FacebookTwitterNaver

▲ 그립플레이 이준상 대표(오른쪽)와 직원들

손을 쓰기 힘든 장애 아동들이 글씨를 쓰고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돕는 기업이 있습니다. 3D 프린트 기술로 장애인 필기 보조기구를 제작하고 있는 ‘그립플레이’인데요. 장애 아동이 더 큰 꿈을 꾸고 이룰 수 있도록 돕는 그립플레이를 소개합니다.

3D 프린트로 탄생한 장애인 필기 보조기구

▲ 그립플레이로 그림을 그리는 어린이

그립플레이는 3D 프린팅 기술로 장애인 필기 보조기구를 제작·판매하는 사회적 기업입니다. 뇌성마비, 뇌병변, 근육, 척수 등의 장애를 가진 사람들은 손이 뒤틀리고 힘이 들어가지 않아 펜을 잡기가 어려운데요. 그립플레이는 이들이 손에 펜을 쥐고 글씨를 쓰거나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돕는 필기 보조기구를 제작하고 있죠.

현재 약 400명의 아동과 50여명 이상의 성인이 그립플레이 제품을 사용하는데요. 최근에는 필기도구뿐만 아니라 식사 보조기구, 휠체어 보조기구 등으로도 라인업을 확대했습니다. 또한 캄보디아, 인도 등에서 제품을 수출하며 해외 시장 진출에도 적극 나서, 최근 연매출 2억 원 이상을 달성했습니다.

그립플레이 이준상 대표는 과거 한국장애인국제예술단에서 일하던 어느 날, 한 장애인을 만났는데요. 그는 ‘나에게 맞는 필기 보조기구가 있으면 좋겠다’며 그림을 그리고 싶다고 했고 그 말을 들은 이준상 대표는 장애인들을 위한 필기구를 만들기로 생각 했습니다.

당시 국내에서는 필기 보조기구를 생산하는 곳이 없어 수입 제품에 의존했는데요. 외국 제품은 국내 사용자의 사이즈에 맞지 않고, AS가 어렵다는 문제 등이 있었죠. 그래서 이준상 대표는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해 필기구를 제작하는 그립플레이를 구상했습니다.

그립플레이는 3D 프린팅 기술로 한 명 한 명 각각을 위한 맞춤형 제작이 가능합니다. 고객의 의뢰가 들어오면 일단 상담을 통해 사용 목적, 원하는 디자인 등을 확인하고 손 치수를 측정합니다. 창업 초창기 장애인협회와 병원, 복지센터 등의 협조를 받아 손 측정 데이터를 축적해 놓은 것이 있어 간단히 손 너비와 길이, 굴곡 각도 등을 측정하는 것만으로 고객에게 맞는 제품 제작이 가능한데요.

이후에는 컴퓨터로 모델링 과정을 거치고, 완성된 파일이 담긴 USB를 3D 프린터기에 넣어 제품을 출력합니다. 후가공과 도색 등으로 마무리하고 제품을 패키징해 고객에게 발송하면 모든 과정이 마무리됩니다.

홍석원 그립플레이 경영지원팀장은 “3D 프린팅 기술로 장애인 필기 보조기구를 제작하는 것은 그립플레이가 최초”라며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상용보조공학기기 선정 품목으로도 등록돼 고용보험에 가입된 근로장애인은 누구든 무상으로 그립플레이 제품을 지원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아동의 경우 성장하면서 손 크기도 달라지는데요. 기성품을 사용하면 다시 구입해야 하는 문제가 있지만 그립플레이는 성장에 맞춰 무상 교체를 지원합니다.

미술 치료와 소근육 재활 운동까지 지원

▲ 3D 프린터로 제작되는 필기 보조기구

그립플레이는 필기 보조기구를 제작하는 것에서 한 발 나아가 장애 아동을 위한 미술 치료까지 지원하고 있는데요. 보조기구를 잘 사용하기 위해 필요한 소근육 재활 운동을 미술 치료와 연계해 제공하고 있죠.

“장애 아동 중에는 한 번도 그림을 그려본 적이 없는 친구들이 많아요. 펜을 잡는 것이 낯선 아이들이 보조기구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재활운동이 필요하죠. 훈련 효과를 높이고자 그림 교육을 떠올렸어요. 손바닥 찍기, 구연 동화보고 따라 그리기 등 다양한 커리큘럼을 운영 중입니다.”

그림 교육 후에는 전시를 열어 아이들의 꿈을 응원합니다. 현재까지 총 3회에 걸쳐 전시가 진행됐는데요. 1회는 20~30명, 2회는 40~50명, 3회는 100명 이상의 그림을 전시하며 규모를 확대하고 있죠. 전시회에는 장애 아동의 작품뿐만 아니라 청년신진작가, 그립플레이 직원의 작품도 함께 전시하는데요. 아이들이 꿈을 펼치는데 많은 이들이 함께한다는 의미를 더하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촬영, 통번역 지원하는 SK프로보노와 더불어 자라는 그립플레이

▲ 지난 4월, 장애 아동들의 그림으로 전시회를 열었다

그립플레이는 지난 여름부터 SK프로보노와 연계되어 촬영과 통번역의 도움을 받고 있는데요. SK는 2009년 대기업 최초로 SK 구성원이 함께하는 ‘SK 프로보노 봉사단’을 발족했습니다. 사회적 기업이 스스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봉사단은 각자의 재능을 살려 사회적 기업을 돕고 있죠.

그립플레이는 촬영, 통번역 인력이 이따금 필요해 고민 중이었다고 하는데요. 우연히 SK프로보노 지원 사업을 알게 돼 도움을 받을 수 있었죠. 고영민 촬영 프로보노(SK이노베이션)는 그립플레이의 다양한 행사 사진을 촬영해주고 있고, 정종원 통번역 프로보노(SK네트웍스)는 해외 사업 관련한 자문 업무와 교구 개발에 필요한 프로그래밍 언어 번역 작업 등에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필리핀에서 전신 화상을 입은 아동이 한국에 방문한 적이 있어요. 병원에서는 화상 치료를 제공하기로 했고, 저희는 보조기구를 제작해주기로 했죠. 그때 통번역 프로보노가 큰 도움이 됐어요. 프로보노 분들이 SK임직원이라 직장생활을 하고 계신데도 퇴근 후나 주말에 흔쾌히 도와주셔서 정말 감사했죠.”

▲ 장애인 보조 필기도구부터 휠체어, 목발 등 다양한 제품 개발 예정인 그립플레이

그립플레이는 앞으로 보다 다양한 제품을 개발하고 보급할 예정입니다. 또한 장애인뿐만 아니라 비장애인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는 유니버셜 기구도 개발 중이고요. 내년에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교육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IT교육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입니다.

장애가 있다는 이유로 꿈을 포기하거나, 도전의 기회 조차 얻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은데요. 장애 아동이 더 큰 꿈을 꾸고 이룰 수 있도록 돕는 그립플레이의 따뜻한 움직임을 응원합니다.

본 콘텐츠는 MEDIA SK의 콘텐츠를 재구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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