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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에세이 [포토 에세이] #16. 어느 여름날 고궁에서
초여름이다. 앞다투어 피어난 꽃처럼 어여쁜 어린 중학생들이 한복을 곱게 차려 입고 고궁 나들이에 나섰다. 따가운 태양 아래에서 추억을 남기는 소녀들에게 사진들을 찬란하게 실어 보낸다.
2018.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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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에세이 [포토 에세이] #15. 봄이 오는 소리
봄은 저 멀리 남쪽에서 다가옵니다. 겨우내 언 땅이 바닷바람에 포스스 풀리면 마늘밭에 나간 아낙의 손길이 바빠지기 시작하죠. 하동으로 올라온 봄기운이 매화나무를 간지럼 태우면 찻잎들도 고개를 들고 기운을 차립니다. 원앙들은 자기 짝을 찾느라 정신없이 움직이네요. 그사이 봄비라도 촉촉이 대지를 적시면 봄은 어느새 우리 곁에 다가와 있을 겁니다. ‘사박사박 소곤소곤 또로록 툭툭’ 안숙현 시인에게 들린 봄의 소리입니다.더보기
2018.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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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에세이 [포토에세이] #14. 겨울과 봄 사이의 풍경
눈 내린 작업장에 차디찬 강철빔이 하얀 눈에 덮여 있다. 차가운 느낌의 강철은 어디 가고 눈 속에 펼쳐진 경치가 오래된 흑백사진 같다. 이런 풍경 속에 자신이 주인공인 줄 모르는 용접공은 묵묵히 작업에만 몰두하고 있다. 일터 봄꽃을 기다리는 마음도 잠시, 늦은 3월 눈이 작업장에 소복이 쌓였다. 해도 뜨기 전 누군가 일터로 향하는 우리를 위해 눈을 쓸었을 것이다.더보기
2018.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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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에세이 [포토 에세이] #13. 두루미의 아름다운 비행
두루미는 예로부터 신선이 타고 다니며 천 년을 사는 영물로 인식되어 온 귀한 새다. 매년 가을이면 철원 지역을 찾는 두루미들은 매일 아침과 저녁 한 차례씩 DMZ의 철책선을 넘는다. 자신과 어린 새끼들의 안전 때문이다. 해 뜰 무렵 철책선을 넘어 와 민통선 안쪽을 돌아다니며 배를 채운 뒤 해 질 무렵 잠자리를 위해 다시 철책선을 넘는다. 천적이 공격하려면 텀벙거리며더보기
2018.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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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에세이 [포토 에세이] #12. ‘ICT로 즐기는 이글루 페스티벌’ 현장을 담다
서울시청 앞 광장에 온가족의 특별한 겨울철 추억을 만들어줄 체험공간이 나타났습니다. 바로, 거대한 이글루! SK텔레콤이 ‘ICT로 즐기는 이글루 페스티벌’을 주제로, 서울 광장을 찾은 사람들에게 5G 서비스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체험관을 세웠습니다. 거대한 로봇 팔에 매달려 가상현실을 이용해 설산을 누비는 ‘스노우 드리프트’. 사람들의 기분 좋은 비명이 이어집니다. 소형 돔에서는 가상현실 기술을 이용해 공중에 매달려 북극을 탐험하는 ‘스노우 레이싱’을 경험할 수더보기
2018.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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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에세이 [포토 에세이] #11. 밤을 환하게 밝히는 크리스마스 풍경
크리스마스트리와 백화점 벽면에 장식된 크리스마스 전등이 화려하게 빛나고 있는 모습입니다. 크리스마스트리와 루미나리에 불빛으로 힘들고 지친 한해를 따뜻하고 아름답게 마무리했으면 합니다. 가족과 친구, 이웃과 함께 남은 2017년을 따뜻하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크리스마스를 떠올리면 화려한 조명 장식, 루미나리에가 생각납니다. 소공동 한 백화점 앞 보도에는 루미나리에가 설치돼 낮보다 더 화려한 밤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매년 연말이면 서울 시청 앞에 커다란더보기
2017.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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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에세이 [포토 에세이] #10. 꿈의 배낭 여행지 파키스탄 북부 훈자마을
파키스탄 하면 거친 이슬람 이미지를 떠올리지만, 북부지역은 매우 아름다운 자연지형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북부 길기트에서 중국 북쪽 방향으로 달리면 카라코람 하이웨이가 나옵니다. 옛 실크로드와 카라코람 하이웨이가 헤어지고 만나기를 세시간 반복하다가, 큰길을 빠져나가면 아담한 언덕 마을이 나타납니다. 바로 훈자입니다. 같은 지구별에 살면서, 자연, 종교, 문화와 생활이 판이한 지구 다른 곳의 사람들을 만난다는 것은 가슴 설레는 일입니다.
2017.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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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에세이 [포토 에세이] #9. 한 해의 길목에서
벌써 달력이 한 장 밖에 남질 않았네요. 설레임으로 서로의 마음속에 희망을 심었던 때가 어제 같은데요. 돌이켜보면 힘든 일도 참 많았어요. 그래도 견뎌낼 수 있었던 건 우리가 같은 곳을 바라보고 있었기 때문일 겁니다. 이제 남은 일은 올해를 잘 갈무리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다시 한번 희망을 이야기해요.
2017.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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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에세이 [포토 에세이] #8. 가을 그 색의 기록
가을을 여는 색은 영롱한 파란색입니다. 그 파란 하늘 속에 내 몸을 담을 수 있다면, 그 깊은 심연으로 빨려 들어갈 것 같은 느낌으로 하늘은 도시인을 유혹합니다. 그 유혹에 흔들리는 것은 가을의 전령 코스모스도 마찬가지입니다. 노란 코스모스가 파란 하늘을 향해 손짓하고 있습니다. 골든타임은 이제 시작입니다. 파랗던 하늘은 태양이 마지막으로 불타오르면서 도시를 다른 색깔로 덧칠합니다. 구름과 하늘은 도시를더보기
2017.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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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에세이 [포토 에세이] #7. 빛으로 그린 판화, 섀도우그래프
실루엣을 좋아합니다. 세상을 단순하게 만들고 컬러 속에서도 흑백의 묘미를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루엣은 프랑스 말로 ‘사물이나 인물의 윤곽’을 뜻한다고 합니다. 초상화에서 쓰이던 한 기법이었으나 점차 다양한 예술 분야에 쓰이기 시작했습니다. 윤곽선 안이 그림자처럼 검다고 해서 실루엣 사진을 ‘섀도우그래프’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실루엣 사진은 판화처럼 형태를 드러내는 검정과 그것을 둘러싼 나머지 부분이 명확히 구분되고, 밝음과 어둠도더보기
2017.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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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에세이 [포토 에세이] #6. 여행이 가장 빛나는 시간, 매직아워
매직아워란 촬영에 필요한 일광이 충분하면서도 인상적인 효과를 낼 수 있는 여명 혹은 황혼 시간대를 말합니다. 일광이 남아 있어 적정 노출을 낼 수 있으면서도 자동차나 가로등, 건물 불빛이 뚜렷합니다. 하늘은 청색이고 그림자는 길어지며 일광은 노란빛을 발산하죠. 매우 따뜻하며 낭만적인 느낌을 만들 수 있으나 그 시간은 아주 짧습니다. 태양 빛은 아무리 조금만 남아 있어도 우리가 생각하는 것더보기
2017.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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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에세이 [포토 에세이] #5. 비와 당신, 그리고
비가 내리는 날이면… 보고 싶은 사람이 생각납니다 그리곤 곧 먹먹해져 눈물이 흐릅니다
2017.10.19